1960년 가을 녘,
펄벅 여사(Pearl S. Buck/1892∼1973)를 당시 조선일보
어린 시절에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중국 서민들의 생활을 소재로 삼아
1930년 첫 작품 ‘동풍서풍’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 1931년
중국의 한 빈농과 하녀 출신 부인이
대지주가 되기까지의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장편소설
바깥을 내다보던 펄벅 여사가 가을 녘 시골집 마당의
문득 “따기 힘들어 그냥 두는 거냐?”고 물었다.
이 기자는
“까치밥이라 해서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하자
펄벅 여사는 “바로 그거예요.
대문호인 그녀는 한 번 더 감동을 느낀다.
마침 가을 들녘에서 온종일 밭일을 마친 소가 힘들어할까 봐
달구지를 타지 않고 지게에다 볏단을 짊어진 농부가
소 곁에서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펄벅의 ‘살아있는 갈대’ 첫머리에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한국인의 고운 심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펄벅, 미국인이지만 동양인을 사랑했던 여인….
자신의 딸이 정신지체와 자폐증 환자임을 알기에 더 마음 아픈
그러기에 전쟁 고아들을 위해
미국에 최초의 동양계 고아원 'welcome house’을 세웠고….
가을 녘 한국 방문에서 느낀 감동으로
1964년에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주선으로
전쟁 후 태어난 혼혈고아 2,000명을 위한
‘소사희망원’을 새워 1974년까지 운영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2006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건립된 ‘펄벅기념관’이다.
정신지체와 자폐증에 고통받으며
이웃으로부터 외면받고 사는 딸을 위하여
<자라지 않는 아이>란 책을 썼고,
자신의 딸을 위함이 어느덧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모든 아이를 위함으로
크나큰 사랑으로 번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후원을 위해서 많은 책을 썼고,
두 번째 결혼 때는 4명의 아이를 입양하면서 소외된
우리가 사는 시대를 다문화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인이면서도 동양인을 사랑했던 그녀는
그 먼 이전부터 다문화 시대에 살며
한국전쟁 후
1인당 국민총생산(GDP) 67달러로
지금 아프리카에 있는 몇몇 최빈국 수준이던 한국을
보석처럼 사랑하면서
1964년∼1974년까지 9년 동안
부천 변두리 땅에다 재산을 털어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혼혈 고아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었기에,
한국의 가을을 사랑했던
펄벅 여사의 아름다운 삶을 알면 알수록
한 여자로서,
한 분 엄마로서,
뜨겁고 진한 감동 그 자체로 다가옴을
부인할 수 없다.
세상 분위기가 뒤숭숭하기만 한 요즘,
늘 어눌한 맘으로 글을 쓰는 큰 머슴이
훌쩍 떠난 가을여행 길에
전국협회장 오승규 장로님의 안내로
부천에 있는 펄벅기념관을 찾았을 때,
대문호인 그녀가 한국의 가을에 남긴
진한 사랑의 발자취에 감동하여
이웃사랑의 물꼬를 다시 트게 한
귀한 반성의 기회가 되었기에,
집으로 돌아오는 KTX안에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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