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은 항상 인적자원개발이 선행한다. 18세기 말 1차 산업혁명 시절 분업과 증기 기술로 만들어진 ‘근대적 공장’은 기계기술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 2차 산업혁명에는 과학적 관리법, 전기와 석유가, 3차 산업혁명 정보기술과 로봇 자동화 기술 인력이 공장에 들어왔다. 대규모 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서구 각국은 표준화 된 교육과 훈련 체계를 구축했다. 공교육 확대로 문맹률은 점차 낮아지고 지식은 일반화됐다. 높아진 지식수준으로정치와 시민의식도 올라가 서구사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전제왕권에서 시민사회로 변혁에 성공한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공식을 따라 인적자원개발에 힘써 오늘날 세계에서 탈식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극소수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4차 산업혁명시대 앞에 섰다. 지난 시절 계속된 생산성 증가는 선택적 소비를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매일 먹는 ‘밥’이 아닌 스마트 폰으로 그날 입맛에 맞춘 ‘요리’를 소비한다. 정보통신과 인공지능기술은 실시간으로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적 소비를 더욱 손쉽게 만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고급 인적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은 산업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학교에서 배출한 인재가 산업에서 필요한 인력이 되지 않는 노동력 수요-공급 불일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일학습병행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한 ‘현장기반 훈련’이다. 기업이 청년을 먼저 채용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현장훈련을 하고, 학교는 이론교육을 보완하고, 정부 또는 산업계가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 새로운 교육 훈련 제도다. 일자리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4년 시작한 일학습 병행에 참여한 학습근로자는 올해 3월까지 누적 8만 1998명에 달하며 참여기업도 1만 4360개소까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참여 기업 대상 설문한 결과 학습근로자 직무수행 능력도가 숙련근로자 대비 훈련 전 48.5%에서 이후 81.2%로 좋아졌고 기업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기업과 학교를 더욱 하나로 묶어 나간다. 정부는 지난 4월 10일 직업능력개발 혁신방안을 발표를 통해 일학습 병행 유형 중 하나인 고숙련 일학습 병행(P-Tech)를 2022년까지 60개 학교로 늘리기로 했다. P-Tech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졸업생의 고숙련훈련과 학위취득을 지원하는 후학습 과정이다. 기업핵심인재로 성장 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 또한 사회진출이 빠른 전문대 재학생 대상 일학습 병행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혁신방안은 직업훈련이 나아갈 방향과 현장의 운영을 노동계, 경영계, 학계 및 현장 훈련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고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연주하기 전 거문고 줄을 바꿔 맨다“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은 사회 혁신을 꾀하기 위해서는 개혁을 준비해야 함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적자원개발을 튼튼히 대비하여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 세계에 보여준 혁신성장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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