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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직업교육

[기고] 독일로 다시 돌아온 신발공장

  • 싼 인건비를 찾아 동남아로 갔던 유명 스포츠브랜드 공장이 20년 만에 독일로 다시 돌아왔다
  • 신발 50만 켤레를 10명이 생산할 수 있어서다주요 산업이 돌아오면 국내 부품과 소재산업이 흥한다. 고객맞춤형 제품뿐 아니라 다품종 복합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용어중 하나다정보통신과 제조기술을융합한 공장은 장비 부품들이 서로 소통하며 최적의 생산 방법을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현한다정부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2022년까지 3만개로 늘리기로 했다제조혁신 예산만 1조 3000억원을 배정했다전문운영인력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중기재정 확보도 나섰다.

 

산업혁명은 항상 인적자원개발이 선행한다18세기 말 1차 산업혁명 시절 분업과 증기 기술로 만들어진 근대적 공장은 기계기술 노동력을 필요로 했다. 2차 산업혁명에는 과학적 관리법전기와 석유가, 3차 산업혁명 정보기술과 로봇 자동화 기술 인력이 공장에 들어왔다대규모 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서구 각국은 표준화 된 교육과 훈련 체계를 구축했다공교육 확대로 문맹률은 점차 낮아지고 지식은 일반화됐다높아진 지식수준으로정치와 시민의식도 올라가 서구사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가 전제왕권에서 시민사회로 변혁에 성공한우리나라도 선진국 공식을 따라 인적자원개발에 힘써 오늘날 세계에서 탈식민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극소수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4차 산업혁명시대 앞에 섰다지난 시절 계속된 생산성 증가는 선택적 소비를 만들었다. 이제 사람들은 매일 먹는 이 아닌 스마트 폰으로 그날 입맛에 맞춘 요리를 소비한다정보통신과 인공지능기술은 실시간으로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해 선택적 소비를 더욱 손쉽게 만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고급 인적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은 산업현장으로 어가야 한다학교에서 배출한 인재가 산업에서 필요한 인력이 되지 않는 노동력 수요-공급 불일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일학습병행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을 한국 현실에 맞게 설계한 현장기반 훈련이다기업이 청년을 먼저 채용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현장훈련을 하고학교는 이론교육을 보완하고정부 또는 산업계가 평가해서 자격을 주는 새로운 교육 훈련 제도다일자리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4년 시작한 일학습 병행에 참여한 학습근로자는 올해 3월까지 누적 8만 1998명에 달하며 참여기업도 1만 4360개소까지 크게 늘었다지난해 참여 기업 대상 설문한 결과 학습근로자 직무수행 능력도가 숙련근로자 대비 훈련 전 48.5%에서 이후 81.2%로 좋아졌고 기업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는 기업과 학교를 더욱 하나로 묶어 나간다정부는 지난 4월 10일 직업능력개발 혁신방안을 발표를 통해 일학습 병행 유형 중 하나인 고숙련 일학습 병행(P-Tech)를 2022년까지 60개 학교로 늘리기로 했다P-Tech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졸업생의 고숙련훈련과 학위취득을 지원하는 후학습 과정이다기업핵심인재로 성장 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또한 사회진출이 빠른 전문대 재학생 대상 일학습 병행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이번 혁신방안은 직업훈련이 나아갈 방향과 현장의 운영을 노동계경영계학계 및 현장 훈련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고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연주하기 전 거문고 줄을 바꿔 맨다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은 사회 혁신을 꾀하기 위해서는 개혁을 준비해야 함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적자원개발을 튼튼히 대비하여 대한민국이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 세계에 보여준 혁신성장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

 

업데이트 2019-06-03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