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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직업교육

[LPGA 투어 칼럼] 낮엔 골프 선수, 저녁엔 CEO..LPGA 투어의 투잡족

                                                                          

                                                                                                         2019.05.01. 06:00  임정우  

크리스티 커. (사진=L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앞으로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10년간 급성장한 LPGA투어의 성공 이면의 모습,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격주로 게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은 무척 어렵다.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야 LPGA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야에서 성공하는 일도 어렵지만 여러 방면에서 두루 활약하는 여자 골프 선수들이 있다. 몇몇 선수들은 낮에는 LPGA 투어를 누비고 저녁에는 CEO, 설계가, 방송인 등으로 변신해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한우물만 파는 게 진리’라고 외치는 시대는 지났다. 가수가 노래만 하거나 배우가 연기만 하지 않는 것처럼 골프 선수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 중 자신의 재능과 사업을 연결한 대표적인 선수는 크리스티 커(미국)다. 커는 2010년 와인 사업에 뛰어들어 ‘컬버쳐(Curvature)’와 ‘커 셀러스(Kerr Cellars)’라는 와인을 내놓아 세계적인 품평가인 로버트 파커로부터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2016년에는 ‘베니 어워드 포 디자인’상을 받을 정도로 커의 와인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PGA 투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다재다능했다. 소렌스탐은 전성기 시절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아카데미를 열고 코스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강수연(43)과 박세리(42)도 다른 분야에서 재능을 뽐냈다. 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강수연은 동생과 함께 쥬얼리 가게를 미국 뉴욕에서 운영했고 박세리는 자신이 입는 옷 제작에 참여해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했다.

골프 경기 중 타이거 우즈를 인터뷰하고 있는 나탈리 걸비스. (사진=LPGA)
투어 생활 중 보인 재능이 은퇴 후 꽃피운 선수도 있다. 나탈리 걸비스(미국)는 선수로 활약할 때 남다른 입담으로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걸비스는 은퇴 후 TV 골프 중계방송 리포터로 변신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선수는 아니지만 소렌스탐, 박세리, 폴라 크리머(미국)의 캐디로 활동했던 콜린 칸도 자신의 재능을 다양하게 이용한 사람 중 하나다. 콜린은 캐디를 하면서 겪은 불편한 사항을 묶어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었다. 칸이 만든 상품은 LPGA 투어 내에서 호평받기도 했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본업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숨은 끼를 발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가진 LPGA 투어 선수들이 골프 외에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임정우 (happy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