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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직업교육

눈 깜짝할 사이 변하는 세상…10년뒤 난 뭐할까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

눈 깜짝할 사이 변하는 세상10년뒤 난 뭐할까

 

                                                                                                       이지연 KRIVET 국가진로교육연구본부장

                                                                                                       2018. 10. 04.() 매일경제신문


  4차 산업혁명이 눈 깜짝할 사이 우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 곳곳에 인공지능(AI)을 겸비한 로봇과 의학·첨단 기술 등 진보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일과 여가 변화, 웰빙과 웰다잉, 공유경제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 중 저출산·고령화의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중 14%65세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습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도 1년 새 11만명 줄어 첫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저출산·고령화의 인구 위기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의 특징을 바로 이해하고 미래 예측 지식을 기초로 자신의 미래 진로를 설계해야 합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특징

 

첫째, 취업 인구 연령이 점차 고령화됩니다.

      따라서 고령자의 노동생산성과 취약성을 제고하기 위한 의료·바이오·직업재활 등 분야가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과 함께 더욱 활성화될 것입니다. 동시에 고령자의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압력도 증가할 것입니다. 출산율 감소는 노동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의미하고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출현을 부채질할 것입니다.

 

둘째, 젊은 층의 결혼·출산 회피와 1인 가구 확산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와 다른 직업가치와 소비 패턴을 보일 것입니다. 과거 `가족`이라는 `자발적 희생 공동체`가 가족 구성원과 자녀의 미래를 위해 근검절약하고 성실히 일하던 가치를 우선했다면, 미래는 개인의 안위와 편안함이 무엇보다 주요 가치로 생각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한 기피와 욜로족으로 대변되는 젊은 층은 한 번뿐인 인생에서 지금 순간을 즐기는 가치를 중요시해 여행·여가·취미생활 등을 위한 소비 욕구가 커질 것이며 동시에 자녀를 낳지 않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입니다.

 

셋째, 다수의 고령층과 소수의 젊은 층이 한 사회에서 부닥치면서 노인 부양에 대한 세대 간 갈등이 대두됩니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신뢰·믿음·사랑 등의 균열과 함께 심각한 인간의 영적·정신적 상담과 의료적 치료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넷째, 학령기 학생들이 줄어들어 학교가 문을 닫고 병원에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대신,

     사회 곳곳에 시니어를 위한 문화여가시설과 장례식장 등이 필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고뿐 아니라 상당한 대학도 폐교될 것이며, 교사나 교수 등의 일자리 역시 급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직업 변화

 

 이러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여러 특징과 같이 미래 세계 직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바이오, 건강, 의료, 상담, 안전 등 분야 간 그리고 첨단 정보통신기술 도구와의 상호 융합적 특징이 두드러질 것입니다.

 

`유전학 상담 전문가`는 고령화 시대에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환자와 가족의 의학적·유전적·심리적·사회적 측면에서 유전질환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수행할 것입니다. `로봇어드바이저 개발자`는 더 오래 경제적 위협 없이 삶의 질을 유지하기 원하는 고령자를 도와줄 것입니다. 금융정보와 고객의 투자성향 정보 등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고객의 자산운용을 자문·관리해 주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자`는 첨단 센서, 그래픽 기술, 3D카메라, 레이더 등의 기기를 활용해 주변 교통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도록 개발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이는 공간지각력이 쇠퇴하는 고령 운전자의 편리한 이동성을 보장해 줄 것입니다. `헬스케어 기기 개발자`는 다양한 첨단 센싱 기기를 통해 생체신호를 수집·분석·해독하고, 생체신호 간 상호 관계를 검토해 더 오래 사는 건강상태 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는 직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홀로그램 전문가`는 두 개의 레이저 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해 입체정보를 기록·재현하는 홀로그래피 기술을 통해 굳이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으로 가지 않아도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접하도록 전환하는 일을 수행할 것입니다.

 

  고령자들도 평생학습 시대에 자기주도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제작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원격진료 코디네이터`는 양방으로 통신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환자와 상담하고, 적합한 의사를 선정하며 의사와 환자가 효과적으로 원격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수행할 것입니다. 고령자의 줄어드는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인간공학 기술자`는 인간의 신체·특성과 전체 시스템 수행성을 최적화하는 제품·시설·환경 등을 설계하고 개발할 것입니다. 1인 가구 확대로 인간과 반려동물과의 새로운 가족 형태를 촉진하는 `반려동물 행동 상담원`은 인간과 반려동물과의 쾌적한 동거와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것을 도와주는 일을 수행할 것입니다. 그 외 `노인 전문 간호사``노인 플래너` 등 직업이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유망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 직업세계의 필수 역량`인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

 

  이러한 직업들은 공통적으로 단순·반복적이기보다 비반복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해답이 없는 매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 역량을 요구합니다. 물론,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기를 적절히 활용하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통찰력·직관력으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도 요구됩니다. 따라서 항상 진보·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 도구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레시(Digital literacy)`는 필수적인 기본 역량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미래 역량과 가치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의 공감 능력 정서적 능력 통찰과 직관 능력 등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없이는 갖추기 불가능합니다. 로봇은 절대 가질 수 없고, AI 프로그램밍으로 구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행동과 결정 안에 녹아 있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정서적 감정선과 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공감하며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더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하는 인간의 삶의 질을 충족시키는 미래 직업세계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 인간이 추구하는 사랑, 존엄, 자유, 책임, 그리고 안전 등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공감·정서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직업세계가 요구하는 필수 역량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