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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교회장로

[스크랩] 찬양인도의 준비에서 실전까지

찬양인도의 준비에서 실전까지

  • 전영훈
  • 승인 2019.01.31 11:37


제법 규모가 있는 예배음악사역팀의 경우에는 찬양인도자와 뮤직 디렉터가 따로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 소 교회의 경우 찬양인도가 뮤직 디렉터의 역할을 함께 감당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취지에 따라 이번 글은 예배음악사역팀의 연습에서 실전까지의 과정을 순서의 흐름에 따라 정리하였습니다.

1. 찬양인도자의 역할

우선 찬양인도자의 역할은 교회가 지향하는 예배음악사역의 역할과 방향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아트 오브 워십』에서 그레그 시어는 예배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는데요. 말씀과 성찬을 중심으로 하는 의식적 예배, 주로 설교를 중심으로 하는 주제 중심적 예배, 찬양과 기도를 중심으로 하는 경험적 예배로 구분합니다. 여러분의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예배의 유형에 따른 찬양인도자의 기능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여러 예배의 요소가 이미 혼합(Blend)되어 다양한 형태의 예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찬양인도자와 각각의 교회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방식으로 찬양인도의 방식을 선택하면 됩니다. 위의 표를 보면서 나만의 스타일과 교회에 맞는 가장 적절한 찬양 인도법을 한 번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다음으로는 연습에서 리허설까지 찬양인도자가 준비해야 할 몇 가지 주요한 사항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2. 준비

1) 보컬

찬양인도자에게 보컬로서의 역량은 필수입니다. 다만 굳이 가수처럼 노래를 아주 잘하지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부르는 이와 듣는 이가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의 안정감은 최소한 필요합니다. 찬양인도자가 자신의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지 못한 채 스스로 자아도취에만 빠져 노래하고 있다면 예배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솔직히 단 몇 페이지의 글로 노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합니다. 여기에서는 우선 노래를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요소들에 대해서만 간단히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① 말하듯이 노래하기

노래를 가르칠 때 말할 때의 소리와 노래할 때의 소리가 너무 다른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보통 처음 노래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평소 말할 때와는 다르게 좀 더 멋지게 꾸며 노래하는 것이 더 잘하게 들릴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목과 어깨뿐만 아니라 배에도 과도한 힘을 주게 되죠.
노래를 잘 하고 싶은 지나친 욕심은 자칫 노래를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사는 것처럼 노래하는 것이 가장 멋진 노래인 것처럼, 말하듯이 노래하는 것이 노래를 가장 잘 들리게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② 호흡 훈련

노래를 부를 때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훈련은 호흡입니다. 호흡을 고르고 길게 들이쉬고 내쉬는 법을 제대로 익혀야 목소리가 떨리거나 혹은 음이 불안하거나 끝마무리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선 다음의 그림을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호흡을 먼저 코로 깊이 들이쉴 때 어깨와 가슴이 들리지 않고 코에서부터 광대뼈 살짝 위쪽으로 숨이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입과 코 안, 광대뼈, 미간 사이와 관자놀이 부분처럼 머릿속에 비어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 곳은 발성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그곳을 지나가는 느낌으로 머리를 뒤쪽으로 살짝 돌아내려와 성대(후두)와 척추를 타고 꼬리뼈까지 숨이 깊이 내려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위의 그림처럼 몸을 옆에서 보게 되면 커다란 물음표 모양의 곡선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 곡선은 발성을 할 때도 굉장히 중요한 길입니다.

그렇게 할 때 특히 옆구리 뒤쪽과 배꼽 아래 단전을 살짝 내밀어서 도너츠 모양을 만들어보세요. 숨을 들이쉴 때 배를 자연스럽게 내밀고, 숨을 내뱉을 때 내밀었던 배를 살짝 버티면서 풍선처럼 바람을 간직하다가 조금씩 내보낸다는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숨을 고르고 길게 내거나, 짧게 스타카토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반복하는 연습은 소리를 고르게 힘있게 만들어 노래가 안정적으로 들리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③ 힘 빼기

노래를 편하게 하기 위해선 몸에 힘을 빼야 합니다.
특히 몸통의 상체부분인 명치 위에서부터 아래턱까지의 부분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게 되면 고음이 잘 안 올라가거나 목에 힘을 많이 주게 되어 쉽게 목이 쉬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특히 아래턱과 목, 혀 부분이 경직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 정도가 심하면 명치나 가슴 쪽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곳에 힘을 빼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실이 머리의 정수리 부분에서부터 천장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실에 내 몸이 지탱하고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그렇게 힘을 최대한 뺀 채로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봅니다. 그러면서 입을 열어 ‘아’하고 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편안하게 소리를 계속 내봅니다.

두 번째로 입술떨기인데요. 입술을 가볍게 다문 채로 살짝 입 속에 바람을 불어 떱니다. 그렇게 저음에서부터 고음까지 ‘부르르’하고 오토바이 소리를 내면서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흉내내봅니다. 그렇게 하면 특히 턱과 입술 쪽에 들어가 있는 불필요한 힘이 많이 빠집니다.

세 번째로 나무젓가락 두 개를 준비합니다. 쪼개지 않은 채로 각각의 나무젓가락 손잡이 부분을 양쪽 어금니 안에 넣어 세운 채로 물어봅니다. 그렇게 턱을 고정한 채로 글을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해보세요. 턱에 들어가 있는 불필요한 힘을 뺄 수 있습니다.

④ 발성

발성은 노래 연습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요. 소리의 높낮이에 따라 몸의 울리는 부분이 다릅니다. 저음일 때엔 가슴이 울리고, 음이 올라갈수록 위쪽으로 울림이 올라가서 고음일 때는 머리 위쪽이 울려야 합니다.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흉성, 입과 코 중간 정도를 울리는 소리를 중성, 머리를 울리는 소리를 두성이라고 합니다. 한 곡의 노래를 부를 때 우리는 이 세 가지의 소리를 음의 높낮이에 따라 모두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리를 앞으로 크게 뽑아내려고 하다보면 저음일 때 소리를 지나치게 누르거나 고음일 때 지나치게 소리를 힘을 주면서 쥐어짜게 됩니다. 아까 설명 드렸던 것처럼 몸 옆으로 그려지는 커다란 물음표 모양의 호흡의 길을 상상해볼까요? 그 길을 따라 몸을 울려 소리를 낸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발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⑤ 워밍업

찬양인도를 하다보면 처음엔 목이 잘 풀리지 않았다가 중간 정도 지나서야 노래가 오히려 더 나오고 목이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찬양인도 전에 제대로 워밍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래하기 전에는 반드시 30분 정도 워밍업을 해줘야 합니다. 그것은 목을 잘 관리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방법은 아까 설명을 드린 호흡과 힘 빼기, 발성 훈련 등을 하시면 됩니다.
특별히 찬양을 많이 부르는 것은 단순히 기능으로서의 준비만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최고의 준비입니다. 반복적으로 찬양을 부르면서 메시지를 묵상하게 될 때 우리는 많은 유익을 얻게 됩니다.

2) 멘트

부끄럽지만 저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실수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다가 갑자기 특별순서를 맡아 노래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리나케 노래를 한 곡 골랐는데 문제는 멘트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멘트를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인사말만 대충 하자 싶어 준비되지 않은 채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노래의 간주가 생각보다 꽤 길었던 거였습니다. 간주가 나오는 동안 가만히 서 있기 민망한지라 예상에 없던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꺼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간주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데도 멘트가 마무리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음이 급해지니 저 자신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 꼬여버렸습니다. 결국 노래가 다시 시작되기 직전에 저는 이렇게 멘트를 급히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부분은 여러분이 알아서 생각하시고~ 오~(노래 가사)”

저는 그 이후로 단 한 두 문장을 멘트 해야 할 때도 항상 메모해서 외운 뒤에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동안 그 사건은 저에게 깊은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저는 멘트를 열심히 준비하게 되었고, 그런 습관은 저의 사역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멘트를 철저히 준비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긴급 상황이 생겨도 그에 대한 적절한 메시지를 마음속으로 빠르게 정리하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됩니다.

멘트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도입부에서는 원래 준비한 메시지와 현장의 분위기를 함께 연결해서 30초 이내로 하나의 스토리를 빠르고 짧게 만들어 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멘트는 곡과 관련된 간결한 내용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가사를 많이 불러주는 식의 멘트는 회중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곡의 순서나 분위기 전환을 위한 정도의 역할로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멘트는 설교가 아니라 찬양으로 들어가거나 나가게 하고 다시 기도로 들어가게 하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구체적인 음악 연습은 앞부분에서 이미 다룬 앙상블 부분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3. 리허설

1) 반드시 모니터를 준비하세요.

연습이 끝나고 무대에 올라 리허설을 잘 이끄는 것도 찬양인도자에게는 중요한 임무입니다. 가장 먼저 모니터 스피커와 영상을 체크해야 합니다. 잘 듣고 잘 보는 것이 좋은 인도와 연주를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모니터스피커는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니터스피커 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거울 없이 화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악팀과 회중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장비는 바로 모니터스피커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리더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세요.

무대에서 이끌어가는 책임자가 없다면 그곳은 신호등이 없는 도로와도 같습니다. 혹시 따로 무대감독이나 연출이 세워지지 않았다면 찬양인도자가 그 역할을 맡아 전체적인 진행을 해야 합니다. 찬양인도자의 진행에 따라 엔지니어가 음향을 체크하고, 밴드 리허설이 전체적으로 조절되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양인도자는 리허설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전체 순서가 어떻게 진행될 지를 미리 계산해야 합니다.
자칫 한 파트에서만 시간이 많이 허비되어 결국 전체적인 체크가 다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배가 시작되지 않도록 우선순위를 잘 세워 리허설을 이끌어야 합니다.

특별히 싱어들은 항상 자신이 예배 시에 가장 잘 눈에 띄는 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리더가 멘트를 할 때는 리더를 향해 시선과 마음을 집중합니다.
그리고 리더가 회중을 향해 선포하거나 반응을 요구할 때 싱어들은 리더의 말에 능동적으로 집중하고 반응하는 질서가 필요합니다. 또 기도와 찬양이 더욱 풍성하고 깊어질 때에는 너무 획일적인 모습보다는 각자가 마치 홀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예배해야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싱어나 연주자들은 우리의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 또 하나의 예배임을 기억하고 섬김에 임해야 합니다.

3) 음정은 건반소리에, 리듬은 드럼소리에 맞추세요.

악기 연주자 중에서는 찬양인도자 외에 음악 전체를 이끄는 밴드 마스터가 필요합니다. 어떤 악기가 꼭 밴드 마스터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다만 음정에 관한 부분은 건반이 주로 맡고, 리듬은 드럼이 주로 맡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배 중간에 음정을 튜닝해야 할 경우가 생길 때 기타나 다른 멜로디 악기의 음정은 건반에 맞추고, 리듬은 드럼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악기팀은 특히 연주할 때 서로 혼란이 왔을 때 이런 기준에 맞춰 빨리 제자리를 찾아 연주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악기 연주자들은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가능하면 입으로 함께 찬양을 부르며 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음악적인 기술에만 함몰되지 않고 메시지를 묵상하면서 예배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4) 한 번의 녹음은 열 번의 연습과도 같습니다.

요즘엔 굳이 좋은 음향기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더라도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으로도 간단히 녹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녹음은 특별히 리허설과 예배실황 이렇게 두 번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음을 통해 연주나 사운드 상태를 더 정확히 체크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음은 팀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5) 마이크 사용은 어떻게 할까요?

마이크를 손에 쥘 때는 항상 위쪽에 동그란 헤드를 쥐지 않고 가운데 부분을 잡아야 합니다. 특별히 마이크와 입과의 거리가 중요합니다. 마이크를 입에서 너무 멀리 떨어뜨리면 고음 부분만 얇고 소리는 작게 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 가까이 대면 저음만 크게 들리고 소리는 둔탁하고 크게 들리게 됩니다. 마이크를 입에서 살짝만 떨어뜨려 45도 정도의 각도를 유지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모두가 같이 마이크를 공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마이크에 구취가 심하게 베여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각자의 마이크를 정하거나 살균이나 탈취제 등을 사용하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마이크 케이블은 아무렇게나 감아놓으면 거기서 문제가 생겨 사운드에 잡음이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항상 깔끔하게 케이블을 감아서 관리하는 것이 잡음이 없는 사운드를 유지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4. 최종 리허설 진행 순서

1) 무대 동선과 자리, 마이크 번호와 자리 점검

예배음악사역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무대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예배하는 곳은 단지 교회만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이기도 하며, 또한 예배음악사역 팀에게 있어 예배는 잘 준비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하나님을 위한 공연이기도 하기 때문에 무대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본격적인 음향 체크가 들어가기 전에 무대로의 출입을 위한 동선을 체크해서 등장과 퇴장 시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섬김이들의 명단이 나오면 각자의 자리를 미리 체크해서 차질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고 마이크 번호는 꼭 마킹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리허설이 끝난 후에 싱어들이 자신의 마이크를 서로 헛갈리게 두고 퇴장하게 되면, 나중에 케이블이 뒤엉키거나 다른 마이크를 들고 노래해서 힘들게 한 리허설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무대 세팅을 미리 그려놓고 리허설을 진행합니다.



2) 리더 마이크 점검

사운드 테스트가 시작되면 엔지니어는 가장 먼저 전체 스피커를 체크하기 위해 좋은 음질의 음악을 틀어서 최선의 사운드 EQ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리더 마이크를 먼저 테스트해서 찬양인도자가 전체적으로 리허설 진행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3) 악기 점검

악기를 테스트할 때는 보통 “드럼(킥→스네어→하이햇→전체리듬) → 베이스 → 건반 → 기타 → 나머지 악기”의 순으로 하게 됩니다.
만일 음향 어시스턴트가 있다면 무대에서 함께 체크하면서 음향 엔지니어와 무대 위의 맴버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해줍니다. 하지만 메인 엔지니어만 있는 경우엔 각자 자신의 악기에 대한 피드백을 할 때엔 최대한 엔지니어에게 정중히 표현하거나, 찬양인도자와 보컬 디렉터와 악기 디렉터가 의견을 취합해서 소통의 혼선이 없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체적인 사운드에 대해서 피드백을 하고 싶을 때엔 사전에 미리 엔지니어에게 정중히 동의를 구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회중으로 나가는 스피커 사운드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엔지니어에게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사전 동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드백을 할 경우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동시에 무대 위에서의 모니터링은 전적으로 음악팀에게 결정 권한이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는 음악팀의 모니터 피드백과 요청에 최대한 수용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가장 껄끄러운 관계 중에 하나가 바로 엔지니어와 예배음악사역 팀 사이의 관계입니다. 이러한 상호간의 이해를 전제로 사전에 소통의 질서를 지혜롭게 세우는 것이 엔지니어와 음악팀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4) 싱어 점검

악기가 끝나면 싱어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리허설이 진행될 때 싱어는 반드시 실제 예배 때에 부르는 목소리의 크기로 노래를 부르면서 음향을 체크해야 합니다. 부끄러워서 목소리를 작은 소리로 내면서 음향체크를 했다가 실제 예배 중간에 갑자기 고조되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게 될 때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다른 파트의 멤버들도 당황하게 됩니다.
제대로 소리를 내어야 개인의 목소리가 저음이 많은 편이지, 날카로운 편인지 등의 성향이 미리 파악되서 엔지니어가 여러 상황에 즉각 대처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체 파트의 소리를 각자 맞춘 후에는 악기와 싱어의 전체 소리의 균형을 잡고, 혹시나 잡음이 생기는 곳이 없는지를 세세하게 체크합니다.

5) 연습

가끔씩 어떤 팀은 무대 리허설 때에 전체 곡을 다 연습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한편으로는 사전에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음악 연습은 반드시 음향 리허설 전에 어느 정도 다 마무리가 된 상태로 무대에 올라와야 합니다. 음향 리허설은 말 그대로 전체 음향을 체크하고 나서 전체 콘티의 주요 부분들만 따로 선별해서 간단히 연습하며 최종적인 소리를 다듬는 작업입니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서로 가진 악보가 혹시나 틀린 부분은 없이 다 준비되었는지 가사, 코드, 리듬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곡이 시작되는 Intro(전주)에서 Verse로, 그리고 Verse에서 Chorus로 넘어가는 연결 부분의 코드 진행이나 Fill in(드럼이나 다른 악기들이 특별히 꾸며 넣어 연주하는 부분)을 체크합니다. 또한 곡 안에서 Key Up(한 키를 올려 부르는 것)과 같이 변화되는 부분을 맞추어 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정확히 코드와 리듬을 연주해야 할 섹션 부분도 마지막으로 맞추면서 다음 곡으로 연결될 때 미리 편곡된 코드나 리듬을 점검합니다.

실제 예배를 진행하는 도중에 팀원들과 소통할 때 사용하는 수신호나 사인에 대해 숙지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Verse는 손가락 하나로, Chorus는 손가락 두 개, 브릿지는 손가락 네 개, 마무리는 주먹을 쥐고, 곡이 넘어갈 땐 손바닥을 가볍게 뒤집는 식으로 수신호를 주고받아도 좋습니다. 물론 적절한 멘트로 곡의 순서를 팀원들에게 알려도 됩니다.
그렇게 연습이 마무리되면 리더는 연습을 마무리하는 전 후로 전체 곡의 순서나 느낌을 다시 한 번 팀원들에게 설명해주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한 후에 사역을 위한 기도로 리허설을 마무리합니다.
리허설은 예배 시작 전에 너무 급하게 마치지 않도록 시작 시간 전에 여유를 두고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리허설을 아무리 잘 준비해도 예배 중에는 한두 가지 이상 크고 작은 실수가 항상 나오게 마련입니다. 사실 대다수의 팀원들은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틀리지 않기 위해 많은 긴장을 하고 예배를 시작합니다. 찬양인도자는 그런 팀원들의 마음을 미리 이해하고 전체 팀원이 너무 경직되지 않도록 적절한 편안함을 가질 수 있게 배려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예배의 마인드와 격려와 응원의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도로서 팀원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음악은 생각하는 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몸에 익혀진 대로 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충분히 연습한 이후라면 염려보다는 몸의 기억에 맡긴다는 열린 마음으로 예배에 임해야 합니다.

단언컨대 연습한 것 이상으로 음악을 잘 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음악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보면 오히려 음악을 하는 데 방해요소가 되어서 음악에 지나치게 힘을 주게 되거나 몸 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경직되게 만듭니다.
연습한 만큼 음악이 나오면 감사한 것입니다. 혹시 연습한 만큼 음악이 나오지 않으면 보완할 부분이 있으니 그저 그 숙제를 다음에 잘 풀면 됩니다.
음악은 대결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조금 더 나은 오늘의 음악을 잘 연주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음악을 더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전영훈
싱어송라이터로 CCM그룹 소망의 바다에서 활동했고, 침례신학대학원, 백석예술대학, 서울종합예술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현재 서울 삼일교회 청년사역 담당목사로 섬기고 있다.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며 디아스포라 리더십을 세우는 선교적 교회 사역을 꿈꾸고 있다.

출처 : mytwelve



출처 : 예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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