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직분의 사역과 그 범위
이광호 박사(서울개혁신학원)
[장로는 성경에 명시된 자기 직분 이외의 기능을 집사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 장로교 헌법에는 장로의 직무에 대한 규정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위 항의 헌법 제47조). ①목사와 협력하여 행정과 권징을 관리하는 일. ②교회의 영적 관계를 살피는 일. ③교인을 심방 위로 교훈하는 일. ④교인을 권면하는 일. ⑤교인들이 설교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여부를 살피는 일. ⑥언약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일. ⑦교인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 8)목회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목사에게 알리는 일]
우리 시대 한국교회에 있어서 가장 우려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장로의 직분사역이 거의 사라지고 없다는 사실이다. 즉 장로들은 많이 있는데 장로직분을 제대로 감당하는 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교회가 장로를 세우는 이유는 장로가 감당해야 할 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장로가 자신의 고유한 직분을 멀리하고 도리어 집사들이 행해야 할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목사와 장로를 하나로 묶어 감독이라 일컫기도 하며 장로라 칭하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 보아 목사와 장로는 동일한 직분의 범위 안에 들어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르치는 직임을 가진 목사와 말씀으로 치리하는 장로들의 직분 모임을 당회라 하여 공동으로 그 사역을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장로직이 말씀사역자인 목사직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장로는 목사와 마찬가지로 목회사역의 일부를 감당하게 된다. 물론 목사와 장로 사이에는 분명한 구분이 있다. 공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연구하여 설교하는 사역이 목사의 단독적인 직임인 것으로 이해한다면 장로의 사역은 공동사역적인 성격이 강하다.
위에 언급된 장로교 헌법을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장로의 사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것은 목사의 설교를 감독하는 일과 그 설교에 참여하는 성도들의 신앙적인 삶을 감독하는 일이다. 그 둘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장로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목사의 설교를 선하게 감독하는 사역이다. 이는 물론 설교를 감시한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다. 여기서 장로가 목사의 설교를 감독한다는 말의 의미는 선포되는 말씀이 교회에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온전히 말씀에 참여해야 함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목사의 설교가 잘못 선포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당회를 통해 조심스럽게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신학적 논쟁이나 다툼을 전제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교리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직분사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만일 목사의 입을 통해 선포되는 설교 내용 가운데 깊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공교회 즉 교단의 신학부나 신학교 교수회를 통해 그것을 확인받아야 한다. 물론 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들의 성실한 대응을 통해 교회가 진리를 보존하며 영적인 건강을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동시에 장로들은 성도들이 목사의 입을 통해 선포된 말씀대로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그 말씀을 통해 교회의 영적인 면을 돌아보며 권면하는 가운데 언약의 자녀들을 양육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의 몸된 교회 가운데 지속적으로 행해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장로들의 사역이다.
이 일을 위해 장로들은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하게 된다. 장로들이 심방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성도들을 지도하며 보살피기 위함이다. 교회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순종하여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그렇지 못한 교인들이 있다면 말씀으로 권면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중한 책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장로는 교인들을 심방한 결과에 대해 당회에서 목사와 더불어 나누어야 한다. 이는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올바르게 잘 지도하기 위한 소중한 방편이 된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목사와 더불어 심방함으로써 저들의 올바른 신앙생활을 위해 도움을 준다.
현대교회 가운데는 심방의 본질적인 의미가 매우 퇴색되었다. 심방은 결코 교인들을 관리하는 방편이 되어서는 안된다. 심방은 원칙적으로 장로들의 사역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할 일이 아니다. 현대의 대형교회들에서 부목사들이 심방을 담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여전도사와 권찰제도를 두어 그들로 하여금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게 하는 것도 재고되어야 한다. 그것은 교회의 감독으로서 장로들이 감당해야 할 직분 사역을 가로막는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로들은 교회의 물질적인 부분과 재정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결정을 하려할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중요한 영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고 직분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재정에 관한 문제는 당회가 할 일이 아니라 집사회의 소관이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교회에서는 일반 장로들이 생업으로 인해 심방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 그것은 여간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교인들을 말씀으로 지도하며 심방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자들에게는 장로직분이 맡겨져서는 안된다. 직분을 이행하기 어려운 교인들에게 소중한 직분을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장로직분이 가지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올바르게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성도들의 영적인 삶을 직접 보살피는 사역이기 때문이다. 장로의 직분 사역이 온전히 잘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교회가 든든히 서가게 된다. 이는 당회가 항상 스스로 검증해야할 사항이다. 우리 시대에 장로직분이 온전히 회복됨으로써 교회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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