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이란 용어를 사용해도 되는가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 가운데 특송(特頌)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선 특송이라는 용어가 찬송을 상대화 시킨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송이라는 말이 특송이 아닌 찬송들은 모두 보통찬송, 혹은 일반찬송(?)이라는 개념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으나 어떤 의미로든 특송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나머지 찬송은 보통찬송이 될 용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언제나 찬송하는 신자의 자세는 특송하는 자세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 용어를 대신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인가?
그것은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다. 그냥 찬송(찬양)이라고 하면 될 것이고 찬송하는 주체가 누군가에 따라서는 “누구누구가 찬송하겠습니다.” 하면 될 일이다. 굳이 특별한 찬송을 한다는 말 보다 회중가운데서 “누가, 혹은 어느 구역이 이 시간 하나님을 찬송하겠습니다.” 하면 자연스럽고 모든 이들이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는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찬송 역시 노래를 잘하는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찬송에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있지만 신자로서 누구나 하나님을 찬송하는 기쁨에 동참하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다. 찬송에 은사를 받은 사람들은 그 은사를 잘 살려서 변함없이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개인은 물론 교회적으로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송이라는 말과 함께 생각해야 하는 문제는 특송이라는 의식 때문에 특송을 하는 자들이 회중 앞에 나와서 인사를 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는 그러면 특송을 할 때 회중에게 인사를 하고 또한 찬송이 끝나면 회중은 박수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로 남겨진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특송이 아니라고 인식할 수 있다면 회중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특송이라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회중에게 인사를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일 찬양대가 주일예배에 찬양하면서 회중에게 인사를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 경우를 생각한다면 아마 인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찬양대가 인사를 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게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회에서 특송을 하게 되면 찬송하는 이들은 당연히 인사를 하고 시작하며 찬송이 끝난 후에도 인사를 한다. 이때는 회중들이 박수를 친다. 이 모든 과정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찬송은 오직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이다. 따라서 찬송을 하는 사람은 그 찬송이 하나님께 하는 것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하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그렇다면 인사를 하는 것은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자가 청중들을 향해서 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에 예배에 있어서 인사를 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 아닌 결과를 낳게 한다. 결국, 찬송을 하나님께 해야 하는 것임에도 사람을 인식하고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되고 만다. 예배 중의 찬송은 공연이 아니라는 의식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잠재의식 가운데 사람 앞에 섰다는 것을 부인할 수없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사람에게 인사하고 사람들의 귀에 잘 들려지는 노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습관화 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한 의식(意識)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요즘 예배시간에 찬송이 끝나면 박수를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합시다”하는 말로 박수를 제청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박수를 한다고 해도 찬송이 끝난 후에 치는 박수는 찬송을 잘 불렀다 혹은 찬송이 좋았다는 격려와 칭찬의 박수가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찬송 전후에 행하는 인사나 찬송이 끝난 다음에 박수는 삼가는 것이 합당하다.
찬송이 끝난 다음에는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찬양대나 지휘자, 오르간니스트와 같은 예배음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회중에게 보이지 않도록 이층이나 예배당 전면이라고 해도 보이지 않도록 자리를 배치해서 찬양하도록 했던 것이 교회역사에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교회에서도 극히 일부이지만 몇몇 교회가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심지어 카톨릭 교회에서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든 모든 찬송은 하나님만이 받으실 분이라는 신앙이 확고하게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개혁파 교회의 삶과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대신) 교회생활 바른 용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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