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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모음/공병호 칼럼

창조자들의 사고법

 1174 2014-01-30
당신의 삶을 이리저리 찔러보면 뭔가가 팍 솟구쳐 나온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당신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다시 주조할 수 있다
 톰 켈리가 직접 경험한 스티븐 잡스의 창조적 사고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1. 집중된 ‘의도성(intentionality)’은 스티븐 잡스를 설명하는 특징 중
    하나다. 데이비드는 1980년에 스티브를 처음 만났다.
우리가 첫 번째 애플 마우스를 디자인했을 때였다.
스티브가 애플, 넥스트, 픽사를
세워나갈 때마다 그 후속 프로젝트들을 다수 맡아
작업하면서 둘은 친구가 됐다.
스티브는 저항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절대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받아들 전번 이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을 의도성을 가지고 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주의 깊게 살펴봤다.
2. 그는 한편으로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너머까지 우리를 밀어붙였다.
    우리는 그의 ‘현실 왜곡장(really distortion field)'(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와 매력, 과장, 허세, 마케팅 능력 때문에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은 현실적 균형 감각과 냉정한 난이도 측정에 왜곡이 
일어나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에 빠져든다는 뜻)의 힘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말이 안 돼 보이는 상황에서도 그는 그냥 내달렸다.
우리로서는 따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래도 애초 목표에
못 미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 없이 형과 나만 있었다면 그만큼도 못 해냈을 것이다.
3. 스티브가 애플을 나와서 장차 넥스트컴퓨터가 될
   스타트업 창업 계획을 세운 뒤의 일이다.
하루는 그가 데이비드를 찾아와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생각을 피력했다.
항상 선(善)적인 단순함을 추구했던 스티브는 데이비드에게 
이렇게 물었다.
4.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3차원 형체는 뭘까?” 
    데이비드는 그게 구(球)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스티브에겐 그게 아니었다. 
그가 원했던 답은 입방체였다. 
그리고 우리는 스티브와 함께 입방체 모양의 
넥스트컴퓨터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했다.
5. 프로젝트는 엄청난 집중력을 요하며 진행했다.
   스티브는 종종 밤에도 데이비드를 집으로 불렀다.
(그때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가 등장하기 전이었으니까), 
그러고는 뭔가 바꿀 것을 요구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가 그리 긴박해서 아침까지 기다리지 못했을까 싶다.
6. 어느 날 밤에는 마그네슘 합금 케이스 안에 들어가는
   나사못 도금을 카드륨으로 할지 니켈로 할지 논의하려고 전화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데이지드의 답변은 이런 식이었다.
“젠장, 스티브, 그건 케이스 내부에 있는 건데 아무려면  어때.”
하지만 스티브는 그래도 신경 썼다.
그리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분부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넥스트 제품을 사는 어떤 고객이 그걸 다 뜯어보고 그 안에 든
나사못 도금을 확인하려할까 싶었지만
스티브는 그 어떤 사소한 것도 대충 넘어가는 게 없었다.
7. 스티브에겐 뿌리 깊은 창조적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믿었고 그는 알았다.
어떤 무모한 목표라도 용기와 그것을 끝까지 추구하는
인내력만 있다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우주에 흔적을 남겨라”라는 그의 경우는 너무도 유명한데,
이는 1994년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당신의 삶을 이리저리 찔러보면 뭔가가 팍 솟구쳐
나온다는 걸 이해하는 순간, 당신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다시 주조할 수 있다. 어쩌면 그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당신이 일단 그걸 알게 되면 이후의 당신은 그전의 당신과
같은 사람일 수 없다.”
8. 스티브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는 세상을 바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티브에 관한 한 그것은 확실한 진리였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우리 모두로 하여금 ‘다르게’
생각하도록 촉구한 몽상가에겐 말이다. 
-출처: 톰 켈리,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pp.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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