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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에는 시간표를 보고 책가방을 싸서 갑니다.
악기는 연주 전 조율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의 삶에 있어서는
'정확한 기준음정에 나를 맞추는' 조율을 잊고 살아갑니다.
바이올니스트를 보면 연주 사이 사이에 조금만 소리가 이상하다 싶으면
현의 음정을 다시 맞춥니다.
기타리스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매순간 늘어지는 인생의 줄을 전혀 맞추지 않고 한 달을
보내고 일 년을 보냅니다.
기껏해야 연말연시에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게 다입니다.
조율 없는 인생은 엉망인 인생입니다.
당신의 표현력이 아무리 절묘해도,
당신의 악기가 수십 억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라 해도 줄 풀린
연주는 실패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율을 하지 않고 연구 기교만 익히고
명품 악기만 갖습니다.
조율하지 않으면 우리 인생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악기뿐만 아니라 인생에도 조율이 필요합니다.
2. 자신의 에너지도 한곳으로 잘 모으면 돌도 녹일 수 있습니다.
열정은 남보다 더 큰 에너지를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열정은 자신의 힘을 모아 지속시킨다는 뜻입니다.
3. 목적지는 중요합니다.
목적지가 없다면 갈 길도 없고,
떠날 이유도 없어서 앉은자리가 죽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지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적지의 종이 되;면 안 됩니다.
그 균형이 곧 '지혜'입니다.
4. 어린 시절 제 취미는 '프라모델 조립'이었습니다.
제 취미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던 어머니는 언제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하러 그런 걸 밤새가며 만들어?
다 만들어진 걸 사지..."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좋았습니다.
5. 그런데 저는 문득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축복'에 관한 중요한 성찰을 얻었습니다.
바로 '축복은 조립식'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하늘이 사람을 축복할 때는 모든 것이 완성되어
있는 '완제품 축복'으로 하실 것이다.'
6. 하지만 축복은 언제나 조립식입니다.
DIY 가구와 같은 것입니다.
하늘은 '완제품 탱크'를 주시기보다
조립할 부품과 설계도를 같이 주십니다.
축복은 언제나 조립식입니다.
오늘 하늘에서 택배로 도착한 삶의 부품들을 보며,
그것이 완성된 모습을 가슴 벅차게 상상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7. 돈을 '원하는 것'과 '탐'하는 것의 차이는?
돈이 없어서 불편하면 돈을 원하고 있는 것이고,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느끼면 돈을 탐하는 것입니다.
탐하는 순간 당신의 모든 행복은 유보되고 그것의 종이 되니까요.
PS: 돈의 자리에 지위, 그녀, 집, 자동차, 번듯한 직장...
무엇이든 집어넣어 보시길.
8. 실패자란
남들에게 진 사람이 아니라
가진 힘을 다 못 쓰고 죽는 사람이다.
9. 좋은 남자의 3불
- 거짓말 하지 않는 남자
- 허세 부리지 않는 남자 : 안 그러면 빚지니까 한 맺힙니다.
- 회피하지 않는 남자 : 정면승부 안 하면 발전이 없으니 평생 내리막입니다.
이중 두개 정도 가지고 있으면 보통 남자.
세 개 다 해당하면 완벽한 남자입니다.
* 출처: 문단열, (단열단상), 살림biz, p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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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강사로 유명한 문단열 씨의 엣세이에는 내공 있는 문장들이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