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장학은 바로 인간학이며,
사장이 인간학의 능수(能手)일 경우
그 기업의 장래는 보장될 것이다.
2. 최고경영자가 되려면
역사, 철학, 윤리, 도덕, 교육, 유교 등을 모두 잘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미술관에 대한 경영과 골동품 연구에도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1985.4.25 용인 자연농원에서
3. 진정한 리더십은 영속적(永續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창설하고 경영해온 기업은 당대는 물론이고
그 후대에도 존속되어야 한다.
기업가의 리더십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성격이 시대의 변화에 다라 변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리더십이란 환경의 산물이고
환경이란 시기각각 흐름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이다.
4. 인사관리란 신상필벌이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인화란 부정을 감싸주는 것이 아니다.
불화가 생긴다고 일을 잘못한 사람들
그냥 놔두는 것이 인화라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보람을 느끼게 하고
유능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풍토 조성에 힘씀으로써
사내 규율이 지켜져 신상필벌, 상의하달, 하의상달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뜻의 인화이다.
5.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다.
사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상무의 그릇밖에 못 되는 사람이 있다.
이상적인 사장이란 첫째로 치밀한 계획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때에도 적당한 계획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익이 얼마나 남는냐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익이 많이 남는다 하더라도
정당한 게획에 의한 것이 아닐 때에는 옳은 일이 못 된다.
또한 사장으로서 권장할 일도 못 되는 것이다.
6. 둘째로 통솔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덕망이 있어야 한다.
셋째로 투철한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오늘의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내일의 산업전망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7. 넷째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든가
상품 판매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사장감이 아니다.
특히 두 번째의 통솔력이 모자란다면 유능한 전무감이
될 수 있어도 사장이 되기 어렵다.-1976.6. ‘재계회고’ <서울경제신문>에서
8. 지나간 50여 년 동안 기업을 경영해 오면서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많이 있었다.
나만이 책임져야 하는 외로운 결단을 내리기 위해
며칠 밤을 꼬박 세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며,
내가 세운 기업, 내가 키운 기업,
나의 정성과 혼이 들어있는 기업이
파란을 겪을 땐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다.
그럴 대, 나의 선친께서 늘 말씀하신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생각하며,
내 나름대로 정당하다면 그렇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고통도 하찮은 일로,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될 수 있는 대로
대범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1985.4.22 KBS방송대담에서
* 출처: 민석기, (호암 이병철 義), 리더스북,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