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물리학`]
(9) 샤프트 길다고 거리 늘지 않는다
● (9) 클럽을 몸에 맞춰야 하는 이유
피팅할 때 키·손목 고려해야…라이앵글 안 맞으면 훅·슬라이스
입력: 2011-02-18 17:20 / 수정: 2011-02-19 06:19
매사에 성실한 박 부장은 업무상 필요해서 골프를 시작했다. 세 번의 필드 경험을 한 첫 6개월 동안은 골프의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런데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온갖 '민간 처방'을 해봐도 절망만 깊어질 뿐.그러다가 티칭프로 자격증을 가진 거래처 임원을 만났다. 술자리에서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전혀 생각지 않았던 해결책을 제시해줬다. "클럽을 몸에 맞추세요. "
키가 작거나 큰 사람들이 몸을 클럽에 맞춰 스윙하다 보면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고 정체되기 일쑤다. 클럽을 몸에 맞춰 피팅하라고 권하면 키가 작은 사람들은 의외로 잘 응하지 않는다. 심리적 거부감 외에도 길이가 짧아지면 거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편안하게 휘두를 수 있는 클럽으로 정확하게 공을 맞혔을 때 가장 거리가 많이 난다'는 말로도 설득이 되지 않을 때는 이런 조언이 어울린다. "인생에서 대부분은 짜인 틀 속에 나를 맞춰야 하는데,골프클럽만이라도 자신의 몸에 맞추시죠."
남자용 클럽은 키 170~182㎝인 사람을 기준으로 출시된다. 이 기준에서 벗어나는 골퍼들은 자신의 클럽이 몸에 잘 맞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키가 큰 사람은 샤프트가 긴 것을 구입하거나 라이 앵글(샤프트와 지면과 이루는 각도)을 높인 아이언을 선택하고,키가 작은 사람들은 샤프트를 조금 잘라내 길이를 줄이거나 라이 앵글을 낮춰야 한다.
이런 피팅은 경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는 것이 좋다. 키뿐만 아니라 손목 위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 샤프트를 자르면 클럽의 무게감이 줄어들어 스윙 웨이트를 맞춰주는 보정 작업이 필요하다. 길이가 줄어든 만큼 그립 역시 세심하게 고려해서 선정해야 한다.
라이 앵글이 몸에 안 맞으면 임팩트 때 업라이트(upright) 또는 플랫(flat) 상태가 된다. 이땐 스윙을 제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훅이나 슬라이스가 되며 볼에 전달되는 에너지도 상당히 소실된다 (그림1).
라이 앵글 확인과 관련해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어드레스 상태에서의 라이 앵글이 '정상'이면 임팩트 때는 '플랫'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원심력에 있다. 아이언 헤드의 무게중심에 작용하는 원심력이 구심력과 같은 축에 있으려면 임팩트 때 헤드가 약간 아래쪽으로 처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드레스 때 2도 정도 업라이트 상태가 돼야 임팩트 때 '정상'이 된다.
어드레스 상태에서는 자신이 들고 있는 클럽의 라이 앵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혼자 이를 확인하려면 유성펜으로 볼에 수직선을 긋고(그림2) 클럽으로 볼을 치면 헤드에 자국이 남는다. 이 선이 수직선이면 라이 앵글이 정상이고,사선을 그리면 업라이트나 플랫 상태이므로 라이 앵글 조정이 필요하다.
단조 아이언은 라이 앵글을 조정할 수 있지만 주조 공법으로 제조된 아이언은 조정할 수 없다. 업라이트한 주조 아이언은 샤프트를 잘라 길이를 줄이면 어드레스 때 클럽 헤드가 몸 쪽으로 가까이 오게 되므로 라이 앵글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조영재 골프칼럼니스트 yjc@imast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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