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어려워지면 되새겨보는 문구가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s)'다. 기본을 지키지 않아 현재의 위험에 빠졌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윙이 무너지고 샷이 난조를 보이는 것은 스윙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윙의 기본은 백스윙이나 그 어려운 스윙 플레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셋업에 숨어 있다. 미국PGA투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어니 엘스도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땐 볼 위치,어드레스 자세,타깃과의 정렬 등 세 가지 기본을 항상 체크한다고 한다.
스윙의 기본만큼 중요한 것이 플레이의 기본이다. 골프 플레이는 파4를 기준으로 할 때 네 가지의 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그린 사이드,그린 플레이가 그것이다.
첫째 티잉그라운드 플레이의 기본은 '볼을 페어웨이에 갖다 놓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때려야지 하는 생각이 러프나 OB로 볼을 가게 한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저 넓은 페어웨이로 볼을 갖다 놓기만 한다고 생각하라.
둘째 페어웨이에서는 '그린에 올리기만 하자'는 생각이 기본이 돼야 한다. 벙커나 워터해저드 뒤편에 꽂혀 있는 위험한 핀은 잊어버리고 그린의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올리는 것이다.
셋째 그린을 미스했을 때는 '핀에 좀 더 가깝게 붙이고자' 노력한다. 샷과 클럽에 따라 낙하지점을 선정하고 이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한다.
마지막으로 그린에서는 '볼을 홀에 넣는 것'에만 신경쓴다. 걸음걸이로 홀까지의 거리를 계산하고 그에 맞는 백스트로크의 크기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눈으로 거리와 경사를 보면서 몸으로 느끼는 감각적 퍼트로 홀에 집어넣고자 한다.
이번 주말,스윙의 복잡한 메커니즘은 잊고 플레이의 기본만 생각하며 라운드하면 어떨까. '페어웨이에 갖다놓고,그린에 올리고,핀에 붙이고,홀에 넣기만 하자'는 기본에 충실한 골프가 뜻밖의 스코어로 연결되는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골프전략가 www.tk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