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의 레슨 '기본으로 돌아가자' ④
스윙궤도에 놓인 공을 클럽헤드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팔을 쭉 뻗어줘야
출처 조선일보
"오늘은 골프 스윙에서 '닭 날개'를 없애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최나연은 왼쪽 팔꿈치가 바깥쪽으로 구부러지고,
오른손은 확 당겨진 어설픈 팔로 스루(follow through) 동작을 흉내 내더니 오른쪽 눈을 찡긋 감았다.
'닭 날개(chicken wing)'.
이 동작이야말로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공을 슬라이스와 함께 저 멀리 사라지게 만들고 비거리를 줄이는 '주범'이다.
골프 통계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90% 이상이 팔로 스루와 피니시(finish)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임팩트(impact) 순간 스윙 스피드가 형편없이 줄어들고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게 된다.
최나연은 "몇 가지 스윙 원리만 잘 지키면 '닭 날개'는 없앨 수 있다"고 자신했다.
■ 닭 날개는 초보 스윙의 상징
"프로 선수들은 팔로 스루와 피니시 동작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요.
오히려 올바른 세트 업(set up) 동작을 만들기 위해 훈련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이죠.
팔로 스루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밸런스가 잡힌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몸의 회전에 따라 팔로 스루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동작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마추어 분들은 왜 이런 닭 날개 모양이 만들어질까요?
제일 큰 원인은 공을 때리겠다는 급한 생각 때문에 왼쪽 몸이 크게 열리거나, 다운스윙 때부터 힘이 잔뜩 들어가 사실상 임팩트되는 순간 스윙이 끝나버리기 때문이죠.
그러면 왼 손목과 왼팔이 제대로 돌지(로테이션·rotation) 않고 임팩트 이전에 손목이 풀리고 클럽 페이스는 열리게 돼요. 결과는 아시죠? 엄청난 슬라이스! 그리고 체중 이동이 안 된 상태에서 상체로만 엎어 치는 경우에도 닭 날개 모양이 나옵니다."
▲ 최나연의 팔로 스루(follow through) 동작에서 유심히 살펴볼 부분은 어깨와 두 팔이 그리는 삼각형이 정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다. 최나연은“닭 날개 모양은 스윙의 기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JNA 제공
■ "구심력을 믿고 채를 집어던져라"
"저는 임팩트 때 공을 때린다는 생각을 하는 대신 클럽 헤드가 스윙 궤도에 놓여 있는 공을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공을 친 다음에 갑자기 멈추거나, 닭 날개를 유발하는 어설픈 동작을 하지 않게 되죠.
특히 샤프트가 긴 드라이버의 경우 클럽 헤드가 낮고 긴 둥근 형태의 스윙 궤도를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팔을 쭉 뻗어줘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채를 집어던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죠. 그래야 힘찬 스윙이 가능해집니다.
또 임팩트 직전에 코킹을 풀어 줘야 손이 클럽 헤드를 리드하면서, 물 흐르듯 팔로 스루와 피니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닭 날개 습관은 고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임팩트와 임팩트 이후 팔을 쭉 뻗어주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선 당분간 과장된 동작으로 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①왼발 바깥쪽 멀리 티를 꽂아 놓고 공을 치는 훈련을 합니다.
물론 오른팔은 몸 가까이 붙인 채 회전하도록 합니다.
예전처럼 왼팔을 바깥으로 당겨서는 공이 맞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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