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양자 컴퓨터 이론가 그루스카 교수 인터뷰 2008년 09월 03일(수)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동안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요람인 서울 홍릉 고등과학원(원장 명효철)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양자정보과학학회(8th Asian Conference on Quantum Information Science, 이하 AQIS08)가 열렸다. 이 학회에 참석한 체코 출신의 양자컴퓨터 이론전문가 조제프 그루스카(Jozef Gruska) 박사의 이야기다. 체코 마사릭 대학 교수인 그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15년 전 처음으로 등장한 양자 물리학을 이용한 양자컴퓨터 연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발전(jump)했다”며 “중요한 것은 양자 컴퓨터 자체가 아니라 양자 컴퓨터 연구를 통해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과학적 탐구가 과학자들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자물리학” 세계적인 양자 컴퓨터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그루스카 교수는 “20년 후면 양자 컴퓨터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과학적 성과란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보다 더 앞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년 전만 해도 천재란 과학자를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천재가 과학자를 상징하는 말이 아니라 다른 특기를 가진 사람을 대표하는 말로 탈바꿈 했다”며 과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줄어든 것에 대해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천재는 곧 과학자였다는 등식을 깨고 음악가, 미술가를 비롯해 각종 스포츠에서도 천재가 수없이 등장하면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그는 50년간 과학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기억은 1969년 인간의 달 착륙 순간(When man came to the moon)이었다고 말했다. “5~6km에 불과한 인간의 행동반경이 엄청나게 확대 된 것이죠. 인간의 과학이 달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과학이 위대하고, 과학을 다루는 인간 또한 위대하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달 착륙이 가장 감동 깊어”
세계적인 컴퓨터 이론전문가인 그루스카 교수는 2007년 유럽아카데미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각종 양자정보 국제학회를 주최해 왔다. 2001년부터 일본 ERATO 프로젝트가 후원하는 양자정보학회를 꾸준히 주최해 세계적인 학회로 만들어 AQIS(아시아 양자정보과학학회)로 발전하게 됐다. 일본의 양자정보과학에 대한 이러한 관심과 투자는 일본학계의 수준을 급상승시켰고 중국과 한국도 이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 고등과학원 관계자는 그루스카 교수의 아시아 학계에 대한 기여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회는 양자정보과학과 기술에 관한 이론과 실험을 총망라하는 학회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많은 과학자들이 초청되어 최신 연구 성과에 대해 강연했다. AQIS08에 참여한 100여명이 넘는 전문가들은 양자정보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온다면, 그 수상이 0 순위로 거론되는 석학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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