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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영재교육

“창의력은 좌우 반구의 상호작용으로 생긴다”

[시론] 다양한 체험과 음악활동으로 상상력 높여야 2008년 06월 24일(화)

▲ 과학영재들의 대학 교육  ⓒ연합뉴스
과학문화 시론 오늘날 사회는 과학 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지식정보사회로의 이동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또한 사회의 강조점이 동질에서 이질로, 표준화에서 비표준화로, 경쟁에서 상호의존으로, 위계에서 상호작용으로, 물질적 만족에서 문화적 만족으로 그리고 효율성에서 심미와 윤리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동과 변화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에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의 세상은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며 더 다양한 직업이 창출될 것이므로, 우리는 이러한 변화속도에 맞추어 현상을 유지하거나 피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고를 갖기 위한 교육의 기본적 목적은 개인차에 따른 내재된 잠재능력을 어떻게 이끌어 내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조해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능케 하는 창의성(또는 창의력)이란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주로 들어오던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창의성의 정의를 살펴보면, 협의의 창의성은 발산적 사고와 같은 의미로 다양성과 양적인 개념으로 평가하며 광의의 창의성은 유용성과 가치성을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창의성 교육의 성패는 국가의 미래의 명운이 달려있다 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개인차를 고려한 교육에 더 많은 배려를 해주어야만 할 것이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사회

또한 수월성 교육 측면에서 영재교육은 이러한 창의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교육에 있어서는 국가 · 사회적 요청 즉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하여 아이들의 잠재능력 계발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창의적인 산출은 창의적인 사람이 창의적인 사고를 거치며 창의적인 사회 환경이 조화롭게 되어야 새로움과 유용성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사회는 개인적인 자아실현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창의성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대뇌 반구분리와 창의성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1960년대 실험심리학자인 Roger Sperry와 M.S. Gazzaniga에 의하여 대뇌 반구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및 각 반구들의 전문화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 근래에 이르러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단순화시켜 ‘우뇌인’과 ‘좌뇌인’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우뇌인은 창의적, 예술적 및 직관적인 반면 좌뇌인은 언어적, 분석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먼저 좌우 반구의 전문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좌뇌는 언어, 논리, 수 및 계열적 처리를 담당하며 분석적이고 논리적 기능을 수행하므로 비판적 사고 기능을 포함한다. 반면에 우뇌는 형태를 인식하며, 음악 및 정서에 반응하며 주로 시각적이고 상상적인 성질을 갖고 있으므로 아이디어 생산적 사고 기능을 주로 한다.

우뇌인은 예술적, 좌뇌인은 분석적?

창의력은 우뇌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좌우 반구의 상호작용으로 생긴다. 창의적 문제해결은 아이디어 생성에 기반을 둔 우뇌의 기능과 이를 다듬고 평가하는 비판적 사고의 좌뇌 기능이 하나로 작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뇌의 특징을 강조하는 것은 좌뇌의 기능적인 특징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나타나는 반작용이거나 좌우 반구의 기능의 균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초 · 중등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으로 파생된 좌뇌의 기능적인 역할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고 기능이나 상상력 개발을 위한 좌우뇌 기능의 균형을 고려한 우뇌 기능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리고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성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특성들은 역동적이며 경험과 교육을 통하여 변화 가능하다.

이를 위하여 유아에서 초 · 중학생은 책읽기를 통한 사고의 틀을 다양화하면서 더 많은 상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등학생들은 입시에 전념하다보니 제대로 책읽기를 하는 시간이 매우 부족하여 미래에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잊어버리고 소중한 시간들을 대학에서 낭비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단순히 부모의 역할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사회가 이러한 시스템을 갖도록 책임을 다하도록 하며 학교교육이 정상적인 체제 하에서 이루어지도록 하여야만 한다.

또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직접 보고 만지면서 자연현상을 과학적인 사고를 통하여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하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을 하든지 아니면 음악회를 통한 음악활동을 생활화하여 정서함양 및 감성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면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더불어 다양한 독서와 체험활동 등을 통한 글쓰기는 좌우 반구의 균형개발에 적합할 것으로 생각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다.

다양한 체험과 음악활동으로 상상력 함양

창의성 교육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한 단순한 속진교육과 더불어 아이들이 쉽게 짜증내도록 하고 학습에 대한 의욕 상실을 초래하는 반복학습을 들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문제에 관심을 나타내는 영재아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장기형 프로젝트 학습법 등을 통하여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사고의 도구는 지식인데, 유용한 도구가 많이 저장되어 있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문제해결을 훨씬 더 쉽고 효과적이며 재미있게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지식을 새로운 형태로 조합하고 재배열하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형태의 아이디어가 생성될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아이디어를 사용가능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평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발산적 및 수렴적 질문을 하여 더 나은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어 문제해결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학교와 가정에서 늘 끊임없는 격려와 관심으로 아이들이 창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의적 질문과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창의적 사고력이 크게 향상되어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신장될 것이다.

국가 ·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족을 위한 수월성교육 보다는 누구의 뛰어난 자식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이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바른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행 전략 추진해야만 미래사회에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들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별 장기형 프로젝트 학습법이 필요

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위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부모와 국가 ·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혜택을 다시 사회로 되돌려줄 수 있는 자세도 갖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역사체험활동을 통한 다양한 관점과 명확한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국가의 미래에 적합한 인재로 키워 나가야 될 것이다. 더불어 창의적인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학부모의 국가 교육목표에 대한 이해와 인내를 바탕으로 국가·사회의 전략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 수준의 창의력 계발 센터의 설치가 필요하며 전국 25개 대학 부설 과학영재교육원과 관련 연구 집단들과의 협력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센터는 창의성의 수준을 확인, 측정 및 예측보다는 학교 현장에 적합한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행전략을 수립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문성배 부산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원장 | sbmoon@pusan.ac.kr

저작권자 2008.06.24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