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기의 이야기 골프> |
“디봇 자국에 볼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옮겨 놓고 치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요?” “퍼팅라인 선상에 생긴 스파이크 자국을 수선할 수 없다는 취지의 골프규정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닐까요?” “1m 이내에서는 기브(OK)를 주는 것이 경기진행상으로도 낫지 않을까요?” “오늘 제 캐디는 가혹하리 만큼 너무나 정확하게 스코어를 기록했어요. 어느 홀에서인가는 어드레스 하던 중 나도 모르게 볼을 움직였기 때문에 제자리에 옮겨 놓고 쳤는데 뒤에 보니 벌타를 부가해 놓기까지 했어요.” 며칠 전 라운드를 마친 후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 잔씩을 마시다 일행들이 내뱉은 얘기 중 일부였다. ‘골프기네스월드’에 따르면 1912년경 한 골퍼가 118야드짜리 파3홀에서 티 샷을 강물에 빠트리고 나서 떠내려가는 볼을 쫓아가는 동안 118타 만에 홀아웃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지프 마독이 쓴 ‘골프연대기(Golf Chronicle)’에는 1913년, 126야드짜리 홀에서 126타로 홀아웃한 골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알란 즈로라는 편집적인 골프연구가는 골프의 미스 샷과 해프닝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해왔는데 마침 필라델피아에 살던 제인 마한이란 여성골퍼는 파3홀에서 161타나 친 기록도 있다. 한 홀에서 161타나 칠 때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겠지만 그것을 모두 기록하는 일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1994년 미국 뉴저지의 오버팩골프장이 있다. 이 골프장은 원래 프라이비트 골프장이었는데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市)에 기증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에게는 거의 무료로 개방됐다. 이 때문에 평일에 그 골프장에 가면 내장객들은 나이 지긋한 은퇴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대부분 거동조차 자유롭지 못 할 만큼 연로해 보였다. 그럼에도 골프를 즐기기에 그들이 상당한 ‘골프광’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한 홀을 끝내고 다음 홀로 넘어 가기 전, 진기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 손에는 스코어카드를 쥐고 한 손에는 연필을 들고서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철학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지난 홀에서 자기의 타수를 계산하느라 ‘복기’하는 것이었다. ‘일파만파(한 사람이 파를 하면 동반자 모두 파로 기록)’를 내세우면서 캐디들에게 스코어를 줄여 적어 달라고 지시하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 골프장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변호사·보나 법무법인 대표·sodongki@bonalaw.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12 |
'취미기타 > go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거리 늘리기의 비밀 (0) | 2008.04.16 |
---|---|
올바른 그립 잡기 (0) | 2008.04.13 |
양손 그립 반뼘 벌리고 스윙 (0) | 2008.04.13 |
[봄철 운동] 준비 안된 골프 골병들지요 (0) | 2008.04.03 |
TourGrip 자이로볼 방식 손목 운동기구 (0) | 2008.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