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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golf

요염한 야생화에 반해 (드라마틱한 파일 밸리 골프장)

요염한 야생화에 반해
      한국일보 김맹연 골프 사진 여행기   (드라마틱한 파일 밸리 골프장)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파인밸리골프장(Pine Valley CC)은 정면에는 푸른 동해바다가 뒷편으로는 장엄한 태백산맥이, 산속에는 금강장송이, 주위에는 호들갑스럽게핀 야생화가 유혹을하는곳.


눈앞에 펼쳐지는 동해바다와 끝없이 깔려있는 야생화 꽃밭 ,송림속에서 풍겨나오는 소나무 내움 ,태백산맥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그림같이 잘정비된 코스 그리고 계곡과 능선을 자연그대로 활용한 코스 레이아웃,이모든 주변여건으로 인해 골퍼들은 진경산수의 중심에서있다는 행복감으로 묵묵히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불면서 팔을 크게벌리고 자연을 만끽한다.


자연미의 조화가 아름다운 이 골프코스에 들어서니 마치도 고향의 옛집에 온것처럼 편안하고 친숙하여 어색함이없다.세계100대코스에서 항상 1등을 자랑하는 미국의 파인밸리 골프장의 개념을 살려 샷벨류와 휴먼 스케일에 맞도록 설계된 독특한 코스로 고 임상하 설계가의 유작으로 유명하다.


처음가는 골프코스는 늘 골퍼에게 선을보러가는 총각처럼 기대감에 부풀어 흥분되게 마련이어 첫티샷은 나이스 샷 보다는 미스 힛이 나오기 마련이나 이런 편안함으로 인해 백구는 녹색의 초원을 지나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낙하를 한다.
파인코스(Pine Course)와 밸리코스(Valley Course)로 나누어진 18홀파 73에 전장 7053야드의 코스는 사계절의 테마를 주제로하여 설계되어있어 라운드하는 골퍼에게 신선한계절의 감각을 불러 일으켜 감동과 흥분을 자아내도록 만들었다.
울창한 숲과 야생화꽃으로 둘러쌓인 코스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주위 경치에취해 골프보다는 산림욕을 하는기분으로 공을치니 스코어는 마음을 비어서 그런지 파(Par)의 연속이다.


안개낀 산야를 바라보며 국내에서 가장 긴홀인 11번 파 6홀인 656미터 티에도착하여 정면을 라보니 동양그룹의 심볼인 별이 6개가 벙컷속에 홀연하게 있는 것이 눈에들어온다. 이최장 홀에서 파를잡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힘을 들여 드라이버를 날리니 마음가는로 공은 가게마련이어 페어웨이오른쪽 별속으로 들어가버린다. 이곳을 방문하여 골프치는 골퍼들에게 동양그룹의 강한인상과 브랜드 이미지를 주기위해 이런 씨아이(CI)작업을한것은 참으로 좋은아이디어로 생각한다.


골프장은 세계어느곳과 다를곳이없으나 무언가 차별화를 하지않으면 특색이없어 골퍼들에게 강한인상을 주지못할뿐더러 오랫동안 인간의 뇌리에 기억되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코스로 남게된다.


파인밸리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하여보았다.
18홀 하나하나에 특색있는 코스 난이도를 부여한 것은 충분히 납득이가는 부분이지만 무엇보다도 특색이있는 것은 봄에서부터 11월 늦가을까지 야생화와 갈대,대나무를 테마로한 코스 운영으로 강한특성을 최대한도로 부각시켜 인간과 자연이 완벽하게 함께조화되고 호흡할수있도록 한것이라 할수있다. 특히 페어웨이에 연해 철따라 일년 내내 계절에 따라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야생화숲은 꽃 전시회장을 무색하게 만들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자연친화형 파인밸리CC는 겨울철에도 수도권보다 6-7도의 온화한 기후를 보여 휴장없이 동계 라운드가 가능하고, 강원 영동지역의 편서풍 영향으로 여름철에는 쿨링함을 느낄 수 있는 골프장 입지환경을 자랑하고있다.바다로부터 2Km 거리에 위치하고있어 코스에서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 게스트하우스의 객실에서도 푸른 동해를 조망할 수 있고 골프장내 6개의 천연 연못은 4계절의 변화를 테마로 조성해놓은 금강장송과 대나무군락, 각종 야생화와 앙상불을 이루고 있어 3년밖에 안된 신생골프장이지만 10년이 훨씬 넘은 골프장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꽃을보면 마음이 동화되여 착해지고 순수한 어린이로 돌아가게 되어있는것이다.홀마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 군락을 바라보고 꽃속에들어가 사진기의 샷타를 누르니 내가 주인공이된 꽃소년이된것같다.전세계 골프장을 돌아다녀보았지만 이처럼 18홀내내 꽃으로 치장된골프장은 없다.”모든고뇌를 뚫고 환희에이르다”는 베토벤의 말처럼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꽃들은 아름다운 퍼레이디를 하는것이다.나는 노년기의 꿈을 다시한번 이꽃들을 보고 갖게되었다.꽃이없는 세계는 권태롭기 짝이없는 회색의 세계처럼 인생에서 꿈을 꾸는 사람은 아름답고 보배스럽다.


오래간만에 싱글스코어를 기록하니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신선한바람처럼 유쾌하고 하늘을 날을것만 같다. 이골프장에서 터득한 현장 골프요령은 태백산 봉우리를 기점으로 하향홀은 실제거리보다 짧게 쳐야한다는것이다.내리막이기 때문에 그린을 오버하기 일수이고 퍼트도 산쪽에서 바다쪽으로 흐르는결이어서 빠르다. 따라서 항상 샷을 하기전 태백산의 높은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샷과 퍼트를 하여야지만 태백산으로 인한 착시현상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신선놀음을 마치고나면 파인밸리 골프텔의 고급스러움과 동해안에서 막잡아올린 생선과 유기농 채소로 요리한 음식의 정갈함이 골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준다.


김맹녕 골프칼람니스트
www.kalman.co.kr


입력시간 : 2008-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