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드라이버의 뜻

[드라이버의 뜻]

< Drive는 감아 치기 >

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 때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어 우승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신문에 남북한 팀이 탁구용어가 서로 틀려 같이 훈련하는데 애로가 많다는 기사를 읽었다.
예컨대 북한 선수들은 Cut는 깎아 치기, Push는 밀어 치기, Drive는 감아 치기라 한다는 것이다.

Drive를 감아 치기로 한 것은 기가 막힌 번역이다.
나사 돌리개를 screw driver라 하니 감아 돌린다는 해석이 수긍이 갈 것이다.
탁구 및 정구에서 Drive는 올려 치기 타법으로 Forehand에서는 손목을 젖혔다 굽히든지 손바닥을 젖혔다 엎는 동작이고, Backhand에서는 손바닥을 엎었다 젖히는 동작이다.
달리 말하면 줄였다 늘리는 동작이다.
하여튼 손바닥 방향이 예비운동과 본 운동에서 반대로 되어야 하니 감는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

<Driver는 감아 치기 채>

골프채 중에 가장 긴 채를 Driver라 하는데 우리는 Driver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영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북한식으로 “감아 치기 채”로 번역해 쓰면 골프를 처음 배울 때부터 자연스럽게 감아 치게 되어 훨씬 빨리 숙달할 수 있을 것이다.

감아 치기는 줄였다 늘리며 올려 치는 운동이며 손바닥 방향이 바뀌는 동작이고 공은 Top Spin이 먹는다.
골프의 경우에는 감아 치더라도 헤드에 로프트가 있기 때문에 Top Spin이 안 먹고 Back Spin이 먹는다고도 한다.

깎아 치기는 늘렸다 줄이며 내려 치는 운동이며 손바닥 방향이 바뀌지 않는 동작이고 공은 Back Spin이 먹는다.

밀어 치기는 손목을 고정하고 평행으로 치는 운동이며 손바닥 방향도 변하지 않는 동작이고 공은 Spin이 먹지 않는다.
야구 투수의 공이 무겁다는 표현은 스핀이 적게 먹게 밀어 던진다는 뜻이다.

골프를 칠 때 팔이나 손목을 늘렸다 줄이면 깎아 치게 되어 오른 쪽으로 휘는 Slice볼이 된다.
골프 초보자들이 대게 3년 정도 Slice볼을 치기 때문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애초에 채 이름을 감아 치기 채로 했다면 처음부터 Slice볼은 치지 않을 것이고 3년이나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새삼 용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태권도와 씨름에서 모든 용어를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로 한 것은 아주 잘 한 것이다.
명사는 한자가 조어력이 좋을지라도 동사와 형용사는 우리말이 훨씬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고, 또 우리말 동사와 형용사를 한자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
가급적이면 모든 스포츠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쓰면 자라는 아이 들이 훨씬 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Fre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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