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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골프 plus 2008/02/04 |
작성자 | 김경수 | ||
친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들어가면 무조건 ‘워터해저드’ 처리를 한다? 제주도 지역에 있는 골프장 대부분이 그렇게 하고 있다. 다함레저에서 운영하다가 최근 사모펀드에 소유권이 넘어간 중원CC(27홀·퍼블릭)에 한 번 갔다가 그런 소리를 듣고 놀란 적이 있었다. 이번에 제주에 갈 기회가 있어서 거창하게 지어놓은 신설 골프장에 들렀는데,거기에서도 역시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무조건 워터해저드 처리를 한다고 했다.생각해보니 그 골프장뿐 아니다.라온GC 등 제주도내 대부분 골프장이 그렇게 하고 있다.규칙대로 OB나 로스트,워터해저드를 구분해 처리하고 있는 곳은 클럽나인브릿지 정도가 아닐까. 드라이버샷을 한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난다.러프는 제주 특유의 가시덤불과 관목·교목들이 빽빽이 있고 곳에 따라서는 ‘뱀 주의’라는 팻말까지 세워놓았다.볼이 깊은 러프에 들어가면 아예 찾지 말라는 뜻이렷다.그리고 워터해저드 처리를 하라는 것이다.워터해저드 말뚝이라도 있으면 일면 이해가 가겠으나 말뚝도 없다.캐디는 아예 경기시작전부터 “볼이 러프에 빠지면 무조건 워터해저드 처리를 한다’고 친절히 알려주기까지 한다. 그렇게 처리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볼을 러프에 보낸 골퍼는 1벌타만 받고 그 옆에서 치니 속으로 좋아할지 모르겠다.그러나 골퍼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조치는 아니다.순전히 진행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깊은 러프에서 볼을 찾다보면 시간이 걸려 진행이 밀릴 것이 뻔하고,그렇게 되면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골프장으로서는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지 않겠는가.그래서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대충 1벌타만 받고 나가서 쳐라’는 것이다. 골프는 공평해야 한다.페어웨이에 볼을 떨어뜨린 골퍼와 러프에 떨어뜨린 골퍼는 당연히 차별이 돼야 한다.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들어가면 일단 찾아보고 찾지 못하면 분실구로 처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그것이 규칙의 본뜻이고,대부분 골프장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보기는 싫어도 러프 안쪽에 ‘OB 말뚝’이라고 꼽아 놓아야 한다.물론 OB 경계선을 넘어가면 OB로 처리해야 마땅하다. OB·분실구와 워터해저드 처리는 1타 차이가 난다.OB나 분실일 경우 1벌타를 받고 종전 쳤던 곳(원위치)에서 다시 쳐야 한다.잘 알다시피 ‘거리와 스트로크의 벌’이 동시에 주어지는 것.그러나 워터해저드(특히 빨간 말뚝으로 된 래터럴 워터해저드)라면,또 로컬룰로써 러프에 들어간 볼을 워터해저드 처리토록 한다면 1벌타후 볼이 빠진 지점옆에 드롭하고 친다.스트로크의 벌은 따르지만 거리의 벌은 따르지 않기 때문에 골퍼로서는 볼을 잘 못 쳐도 1타 손실만 감수하게 되는 것.그러다 보면 어떤 경우는 드라이버샷을 잘 친 사람과 러프에 보낸 사람(물론 워터해저드 처리)의 차이가 없어지고,오히려 역전되는 경우도 발생한다.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복판에 잘 떨군 사람으로서는 그야말로 복창이 터지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래서 엊그게 간 골프장측에 “명문이 되려면 이것부터 고쳐라”고 말했더니 “그것은 경기과에서 담당할 일”이라는 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겉만 번드르르 하고,코스 하드웨어만 좋으면 명문이 될까.경기 운영이나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도 그에 걸맞게 따라주어야 하지 않을까.볼이 러프에 빠지면 무조건 워터해저드 처리를 하라는 골프장은 골프규칙 정신에도 맞지 않고,어딘지 모르게 ‘싸구려’ ‘천박하다’ 느낌이 든다.<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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