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 그 안의 `우주`를 보라 | |||||||||||||||||||||||||||||||||||||
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 그레첸 루빈 지음 처칠의 트레이드마크인 `승리의 브이 사인`. | |||||||||||||||||||||||||||||||||||||
내가 안하무인 격으로 남들을 부린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 난 `위대한 사람`이니까. 또 영국을 전쟁이라는 수렁 속에서 건져 냈습니다. 대신 개인적으론 항상 빚에 쪼들렸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도 갖고 있어요. 가장 큰 행운은 독일의 `히틀러`라는 악당과 비교됐다는 점이죠. 덕분에 불한당 이미지는 많이 감춰질 수 있었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처칠은 영웅이자 문장가요 명연설가에 재담꾼이다. 그런데 무심한 남편이요 울보에 술꾼, 전쟁광이기도 하다. 놀라지 마시길. 그는 재능 있는 화가이기도 하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 한 인간의 복잡한 양면성을 인정하는 순간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전기가 그의 영웅적인 면, 신화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신간 `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고즈윈 펴냄)의 저자는 새로운 전기 읽기를 제안한다. 한 인물 속에 담긴 `우주`를 보라.
이 위대한 인물을 한 가지로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너무 많다는게 이 책의 저자 그레첸 루빈의 생각이다. 저자는 처칠의 삶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으로 구성된 40가지 주제로 수년에 걸쳐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연구한 끝에 처칠에 대한 평가를 집대성하고자 한 것. 40가지 주제는 흥미롭다. 주제 중 하나인 `처칠의 최상의 순간`에선 그의 리더로서의 결정과 각종 명언이 쏟아진다. 예를 들면 "만일 이 오랜 우리 섬나라의 역사가 종말을 고한다면, 그날은 바로 우리 모두 땅 위에 쓰러져 그 위로 흐르는 우리의 피로 익사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해안에서 싸울 것이고 상륙 지점에서도 싸울 것이며 들판에서, 거리에서, 언덕에서도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등이다. 이러한 처칠의 웅변은 전 영국인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울렸다. 처칠의 뚝심은 항상 감동적이고 전쟁 상황이어서 더 비장하게 느껴진다.
그의 행운아적 기질도 흥미롭다. 돈 씀씀이가 헤펐던 처칠은 1921년 죽은 친척에게서 부동산을 넘겨 받거나 남아공 거부에게서 모든 빚을 탕감받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한 행운은 그가 `절대악`인 히틀러와 비교됐다는 점. 만약 역사가 인도 영웅 간디와 처칠을 짝지어 비교했다면 처칠에 대한 이미지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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