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료의 일곱가지 이야기 ② 소망 [중앙일보]
[중앙일보, 한국 독점 연재]
불행이 온 세상에 가득할 때 맞서 싸울 유일한 무기는 ‘희망’
불행이 온 세상에 가득할 때 맞서 싸울 유일한 무기는 ‘희망’
◆사전적 정의=소망은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람, 또는 좋은 일을 기대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신학적 덕목의 한 가지로서 희망·기대 등의 뜻을 지닙니다. 예수는 ‘마태복음’ 6장 26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하여 너희는 옷 걱정을 하느냐? 들판의 백합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 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입히시거늘 하물며 너희를 입히시지 않겠느냐?” ◆고대 그리스=그리스 신화를 보면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가 신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독립을 안겨줍니다. 그러자 이에 화가 난 제우스가 판도라를 보내 에피메테우스와 결혼을 시킵니다. 판도라는 상자를 하나 가지고 갔는데, 절대 열어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덴의 동산에서 이브가 그랬듯이, 판도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 보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순간 상자에 들어 있던 온갖 불행이 쏟아져 나와 온 세상에 퍼졌습니다. 그러나 상자 속에 맨 마지막까지 남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희망은 세상에 퍼져나간 불행과 싸우는 단 하나의 무기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네 가지 큰 소망=1996년, 사람들에게 신문 머리기사로 실렸으면 하는 소식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1위는 메시아의 왕림이었습니다. 2위는 암의 완치, 3위는 외계인의 발견, 그리고 4위는 세계 평화였다고 합니다. 어빙 월리스가 『북 오브 리스트』(1977)에서 소개한 사람들의 ‘개인의 소망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며, 둘째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셋째는 질병에서 해방되는 것, 그리고 넷째는 죽음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기의 육상인=글렌 커닝엄은 다섯 살의 나이에 다리에 중대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의사들은 그가 치유될 가망이 없으며,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커닝엄은 의사의 절망적인 진단에 신경 쓰지 않았고, 사고가 난 다음주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의사들은 내 다리만 보았지 내 마음을 보지 않았다. 이제 나는 누구보다도 빨리 달릴 것이다.” 1934년, 그는 4분 6초로 육상 1500미터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세기의 육상인’으로 호명되는 명예를 안았습니다. ◆알 라키드 대왕의 소망=칼리프 알럼 알 라키드 대왕은 자신의 치세를 기념하는 새 왕궁을 짓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왕궁 자리로 선택된 곳 바로 곁에 낡은 오두막이 서 있었습니다. 알 라키드 대왕은 신하를 시켜 오두막 주인인 늙은이를 설득해 오두막을 사들인 다음에 철거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하는 끝내 노인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왕궁에서는 그냥 노인을 쫓아버리면 그만이 아니냐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알 라키드 대왕은 반대했습니다. “그것은 아니 되오. 왕궁은 내 백성에게 전해질 내 유산이오. 백성들은 왕궁을 보고 내가 위대한 왕이었다고 말할 게요. 그리고 그 옆에 그대로 서 있는 오두막을 보면, 내가 다른 이의 소망을 존중한 의로운 왕이었다고 말할 것이오.” |
2007.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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