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錢)의 전쟁‘,이란 용어가 유행이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근래에 급속하게 늘어난 글로벌 과잉 유동성과 이로 인한 각종 자산가격의 상승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발맞추어 투자자와 금융기관들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두고 격렬한 전쟁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의 배후를 살펴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성격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실물 부문에 비해 금융 부분의 비중이나 중요성 증가에 주목하게 된다.
지난 달 19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파생상품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폭발적인 증가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금융거래의 증가가 자본주의의 작동원리가 과거가 달라졌음을 지적하면서 ‘신(新)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신자본주의를 이끄는 5가지 원동력으로 손꼽히는 금융자산의 급격한 팽창, 빨라진 금융거래, 파생상품 등과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의 등장,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눈부신 성장, 그리고 각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확대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 변화가 각국의 경제 주체들에게 어떤 과제를 부과할 지 궁금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으로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경제 주체들은 상당한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주체들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우리가 이미 10년 전 외환위기를 통해서 지불한 비용처럼 금융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였을 때 그 결과를 익히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금융업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접근 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정책을 주도해 나가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으며, 일반인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누구에게나 오랫동안 익숙해져 온 사고방식을 벗어던지는 일은 어렵고 제조업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중심의 시각에서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속속 벌어지게 되지만, 이를 과거처럼 제조업 중심의 시각 혹은 우리 중심의 시각으로 접근한 정책들을 결국 실책으로 연결되게 된다. 대부분의 판단의 착오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금융업은 제조업의 조연이 아니다.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금융업이 한 나라 경제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실감나게 경험한 바 있지만, 새로운 환경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새긴 사람들은 다수는 아니라고 본다.
“과거의 금융은 제조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산업 자체가 우리 경제의 신 성장동력으로 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투자를 잘 하는 DNA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좋은 재능을 아파트 투자에만 쓰지 말고, 해외의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시선을 넓혀야 합니다. 투자포트폴리오를 한국 내에서만 짜면 위험합니다.”
최근 제 10회 조선경제포럼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이야기를 귀담아야 들어야 할 조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가장 우수한 두뇌들이 모여드는 곳이 금융업이다. 과거에 컨설팅업에 뛰어들었던 우수한 인재들은, 곧이어 투자은행에 집중되고, 최근에는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쪽에 집중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부가가치의 창출로 원천이 재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각국은 본격적인 ‘쩐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제대로 된 금융기관들과 인재의 활동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산을 운용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도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본격화되는 글로벌 머니 게임에 승자를 배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업이나 개별 경제주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의 배후를 살펴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성격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실물 부문에 비해 금융 부분의 비중이나 중요성 증가에 주목하게 된다.
지난 달 19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는 파생상품을 포함한 금융자산의 폭발적인 증가와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금융거래의 증가가 자본주의의 작동원리가 과거가 달라졌음을 지적하면서 ‘신(新)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바 있다. 신자본주의를 이끄는 5가지 원동력으로 손꼽히는 금융자산의 급격한 팽창, 빨라진 금융거래, 파생상품 등과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의 등장,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눈부신 성장, 그리고 각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 확대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 변화가 각국의 경제 주체들에게 어떤 과제를 부과할 지 궁금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으로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경제 주체들은 상당한 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주체들은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우리가 이미 10년 전 외환위기를 통해서 지불한 비용처럼 금융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였을 때 그 결과를 익히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금융업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접근 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정책을 주도해 나가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으며, 일반인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누구에게나 오랫동안 익숙해져 온 사고방식을 벗어던지는 일은 어렵고 제조업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중심의 시각에서도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속속 벌어지게 되지만, 이를 과거처럼 제조업 중심의 시각 혹은 우리 중심의 시각으로 접근한 정책들을 결국 실책으로 연결되게 된다. 대부분의 판단의 착오는 여기서 발생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금융업은 제조업의 조연이 아니다.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금융업이 한 나라 경제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실감나게 경험한 바 있지만, 새로운 환경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새긴 사람들은 다수는 아니라고 본다.
“과거의 금융은 제조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산업 자체가 우리 경제의 신 성장동력으로 변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투자를 잘 하는 DNA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좋은 재능을 아파트 투자에만 쓰지 말고, 해외의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시선을 넓혀야 합니다. 투자포트폴리오를 한국 내에서만 짜면 위험합니다.”
최근 제 10회 조선경제포럼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이야기를 귀담아야 들어야 할 조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가장 우수한 두뇌들이 모여드는 곳이 금융업이다. 과거에 컨설팅업에 뛰어들었던 우수한 인재들은, 곧이어 투자은행에 집중되고, 최근에는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쪽에 집중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부가가치의 창출로 원천이 재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각국은 본격적인 ‘쩐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제대로 된 금융기관들과 인재의 활동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산을 운용해서 돈을 벌어들이는 일도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본격화되는 글로벌 머니 게임에 승자를 배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업이나 개별 경제주체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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