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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대화기술

‘사랑해’, 왼쪽 귀에 대고 속삭이면 효과 있다?


달콤한 사랑에 빠져있는 대학생 김지연씨(23.가명)는 얼마 전 친구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사랑해 라는 말을 왼쪽 귀에 대고 말하면 그 사랑이 더 오래간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왼쪽 귀에 대고 사랑을 고백하면 더 오래간다는 말이 속설처럼 떠돌고 있다.

과연 이 말은 진실일까?


◇ 왼쪽 귀는 우뇌, 오른쪽 귀는 좌뇌와 연결이에 대해 일부 전문의들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미국 샘휴스턴주립대 심 터우충 박사는 사랑한다는 말을 할 때 왼쪽 귀에 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감성을 자극하는 말을 녹음해서 100명의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들려준 결과 왼쪽 귀로 들었을 때 더 정확히 기억했다는 것.

 

들려준 말을 정확히 기억한 수는 왼쪽 귀에 들려준 경우 70명, 오른쪽 귀에 들려준 경우 약 58명이었다. 이에 대해 심 터우충 박사는 “왼쪽 귀와 연결된 우뇌가 감정 조절을 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 커뮤니케이션 학자 필리프 튀르셰는 길거리를 걷는 남녀 2만여 커플의 좌우 위치를 조사해 본 결과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남성은 여성의 왼편을 더 선호했다.

 

반면 상대의 오른쪽에 서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상대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의대 신경과학연구소 서유현 소장은 “좌뇌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이성을 지배하고, 우뇌는 감각적이고 관계적인 감성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말한다.


◇ 왼쪽 귀 음악, 오른쪽 귀 말소리에 더 민감더불어 최근 이를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두경부외과 전문의 이본 시닌저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소리는 그 종류에 따라 처리되는 뇌 부위가 다르다”며 “뇌의 좌반구 청각부위는 주로 말소리를 우반구의 청각영역은 소리와 음악을 관장한다”고 밝혔다.

 

시닌저 박사에 따르면 1500여 명의 신생아들에게 말소리에 해당하는 딸깍 소리와 음악을 들려준 결과 오른 쪽 귀(좌뇌 연결)는 딸깍 소리에, 왼쪽 귀(우뇌 연결)는 음향에 더 강한 자극을 받았다. 이는 해당 자극에 대해 각각의 귀가 더 빨리 반응하고 자극의 정체를 더 정확히 파악한다는 뜻.

 

또한 시닌저 박사는 오른쪽 귀의 청력에 이상이 있는 학생들은 왼쪽 귀에 이상이 있는 학생들보다 학교생활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연설이나 강의 등의 소리를 처리하는 오른쪽 청력은 그만큼 학습환경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전문의들은 “아직 국내 학계에서는 정확한 자료가 나타나 있지 않아 좌뇌와 우뇌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