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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대화기술

코발트색 창공에 수를 놓다’

T-50·블랙이글스 등 곡예비행… 각국 항공기 볼만
 

“이야아~.”

15일 성남 서울공항 상공에 금빛 날개를 반짝이며 T-50 골든이글이 나타나자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소리가 장대비 쏟아지듯 요란하게 행사장 안에 울려퍼졌다.

16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되는 서울에어쇼 2007의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취재진과 지역주민들에게 행사장을 미리 공개하는 ‘프레스 브리핑’ ‘성남 시민의 날’ 행사가 벌어진 것.

T-50에 이어 오색연막과 함께 KF-16·F5·F-15K 등 우리 공군의 주요 항공기들이 관람석 앞 상공을 스쳐 지나간 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21일 고별공연을 마지막으로 잠정해편되는 블랙이글스는 하늘에 네 줄 무지개를 수놓는가 하면 거대한 하트를 하늘에 그리는 등 멋진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잠시 정적. 벌써 끝난 건가 하는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 T-50 한 대가 나타났다. 현 블랙이글스를 대신할 차세대 곡예비행팀의 기종이 될 T-50의 현란한 원맨쇼가 시작된 것.

보기에도 아찔한 루프기동, 2회 연속 배면비행, 마치 정지한 듯 보이는 저속비행 등을 선보이며 동급 항공기 최고의 기량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어 등장한 KT-1 웅비도 상승회전·급선회·배면비행·저속기동 등을 선보이며 항공역학적 우수성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피날레는 우리 공군의 주력기인 KF-16이 장식했다. 360도를 4등분 해 회전하는 포 포인트 롤, 급선회 기동은 물론 10여톤이 넘는 거대한 항공기가 조약돌처럼 하늘 위를 구르는 3회전 연속 회전기동은 보는 이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중력을 떨치고 3초만에 지상 3000m 높이로 급상승하는 장관을 마지막으로 축하비행은 막을 내렸다.

비행을 지켜본 관람객, 특히 어린이들의 얼굴은 흥분으로 발갛게 달아올랐다. 성남 왕남초등학교 4학년 김성수 군은 “너무 멋있다”며 “나도 커서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에어쇼에서는 16일 개막 이후 매일 곡예·시범비행이 펼쳐진다.

또 전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한국형 기동헬기(KUH) 실물모형을 비롯해 우리 공군과 정부·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미군 F-15·F-16·AH-64·록히드마틴의 JSF 실물모형 등 세계 각국의 항공기 55개 기종 81대를 만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는 만 19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는 전문관람일(16~19일)과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일반관람일(20, 21일)로 나뉘어 운영된다.

2007.10.16 글=김가영·사진=김태형기자 kky71@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