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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책 읽기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눈에 띄는 이 주의 과학책
미국 드라마 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범죄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과학수사대원들의 멋들어진 활약상에 감탄하고 만다. 셜록 홈즈를 능가하는 놀라운 추리력, 첨단기술로 치장한 실험실 등 그들 손을 거치지 않으면 사건은 절대 해결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방영 후 과학수사가 만능이라는 인식이 퍼져 'CSI신드롬'까지 생겼을 정도다.

10년간 CSI에서 일을 한 저자는 CSI가 드라마에 의해 왜곡되고 포장되는 현실을 염려하고, 할리우드식 환상에 빠진 사람들에게 CSI의 실제 활동모습을 책을 통해 보여준다. 진짜 CSI의 세계는 드라마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훨씬 흥미진진하며 보람 있다. 비록 화장실 천장에서 물줄기처럼 쏟아지는 바퀴벌레 세례를 받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회수하거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지문을 수집했을 때 과학수사대원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

이와 함께 CSI의 직업적인 애로사항, 미국에서 CSI가 되는 방법, CSI가 되기 위해 받아야 하는 다양한 훈련들, 과학수사대원의 역할과 임무를 소개한다. 또 과학수사가 발달함에 따라 일어난 지 오래된 역사 속의 미스터리 사건들, 즉 볼셰비키 적군 처형대에 의해 비밀묘지에서 총살당한 러시아 로마노프 가문의 신원파악과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죽음, 마리 앙투와네트의 아들 루이 17세의 도피와 관련된 루머 등에 대한 재분석 등도 수록했다.

< 책 속에서 한 문장 >

소파로 다가가자 천장 선풍기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신문지로 만든 턱받이와 비닐봉투 스카프가 펄럭거렸다. 어깨에 뭔가가 척 얹히는 것이 느껴졌다. 확인해보니 갈색 곱슬머리가 달린 덩어리였다. 나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서 마치 아무것도 없는 척했다.

내가 안전모와 월마트 봉투를 걸친 채로, 머리카락까지 달린 죽은 사람의 두피를 어깨 위에 달고 낯선 집을 돌아다니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안전모에 둔탁한 충격이 느껴졌고 이번에는 어떤 멋진 것이 머리 위에 앉아 있는지 궁금해졌다.-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데이너 콜먼 (Dana Callmann) -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 카운티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카운티 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10년 동안 CSI로 근무했다.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의 범죄, 살인 및 사고 사건현장 감식 일을 하면서 여러 번 법정에서 전문가 증인으로도 나섰으며, 미국드라마 <호미사이드>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토슨 대학교에서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조지 워싱턴 대학 그리고 아메리칸 대학에서 과학수사를 전공해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토슨 대학교의 인류학 전임교수이며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유골분석 일을 하고 있다.

김양희 - 부산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교육대학원 Tesol 과정을 수료했다. 부산일보사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2007년 현재 번역가들의 모임인 '바른 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시태퍼드 미스터리>, <변함없는 열정 - 메르세데스 벤츠 이야기>, <1791, 모차르트의 마지막 나날>,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9 - 시태퍼드 미스터리> 등이 있다.

신상수 - 동국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후, 한 번 맺은 영어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지금껏 그와 관련된 일을 해왔다. 현재 (주)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주만 - 총신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워싱턴외국어학원에서 영어를 강의하고 있으며 (주)엔터스 코리아에서 경제, 경영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번역 서비스 회사, 엔코라인에서 감수를 담당하고 있다.
/제공 알라딘  http://www.aladdin.co.kr


2007.09.06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