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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대화기술

‘블로그의 재발견’...미디어로 인정

전통 미디어 ‘신문’ 위협...어그리게이터 영향 커
국내에서도 여전히 세력이 강해지고 있는 블로그가 미국, 중국에서도 그 존재의미를 인정받으며 기존 미디어를 강력히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 Federal Election Commission)는 블로그를 미디어의 한 유형으로 인정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레드헤링(RedHerring)이 최근 밝혔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는 블로그가 미디어의 한 유형이기 때문에 연방선거자금조달과 관련된 연방선거위원회의 감시로부터 면제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인터넷 보안 전문가이며 보수주의적 블로거인 존 뱀버넥(John C. A. Bambenek)이 데일리 코스(Daily Kos)사이트의 운영자인 마코스 물릿사스 주니가(Markos Moulitsas Zuniga)를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고발에 대해 연방선거위원회는 데일리 코스가 정당 및 후보자가 소유, 통제하고 있지 않은 독립적인 언론 활동으로 연방선거위원회의 감시로부터 면제된다고 판결했다. 또 하원의원 매리 보노(Mary Bono)측이 보노 블로그(Bono blog) 사이트 운영자인 마이클 그레이스(Michael Grace)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연방선거위원회는 해당 블로그가 무료로 호스팅 되고 있기 때문에 현물 정치 기부가 아니며, 연방선거위원회의 ‘자원봉사자 면제’ 규제에 의해 보호되는 활동이라고 판결했다.

이번 결정은 연방선거위원회가 지난 2006년 발표한「온라인 미디어 발행인들에 대한 자유 확대 조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블로그를 미디어의 한 유형으로 명확히 정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공직선거법』에 의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며, 이 위원회를 통해 인터넷 언론의 선거보도 공정성을 유지하고, 불공정한 선거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정당이나 후보자들을 신속하게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는 블로그를 미디어의 한 유형으로 인정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레드헤링(RedHerring)이 최근 밝혔다.  ⓒ

미국에서는 블로그에 기반한 포털사이트들이 전통적인 뉴스매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도 상당히 지배적이다. 컴퓨터월드 최근호는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가 발표한 연구결과 (Politics & Public Policy, 2007.8.16)에 근거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구글, 야후 등과 같은 인터넷 웹사이트가 전통적인 뉴스 매체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4월까지 160개 웹사이트의 방문자 증가 수치를 연구했다. 이 보고서는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블로그, 검색엔진 등과 같은 비전통적인 미디어 웹사이트가 신문과 같은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와 연결된 웹 사이트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그리게이터란 뉴스나 블로그와 같이 콘텐츠 업데이트가 자주 일어나는 웹사이트에서 새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사이트에 방문할 필요 없이 개요나 요약문의 형태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RSS리더(Rich Site Summary Reader)로도 부르기도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글, 야후, AOL, MSN 뿐만 아니라 이들보다 더 소규모인 topix.net, digg.com, reddit.com 등의 사이트도 방문자 증가 수치에서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digg.com의 경우 방문자 수가 2006년 4월 200만명에서 2007년 4월 1천500만명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topix.net, reddit.com의 사이트도 방문자수가 5만명에서 70만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신문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10%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신문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적인 TV 네트워크를 가진 CNN, ABC, CBS, NBC, MSNBC, FOX의 웹 사이트 방문자 수치는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역상업방송과 라디오 방송국 웹사이트 방문자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은 사람들의 뉴스 정보 선택에 있어서 지리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사용자(미국인)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검색할 때 어디서나 쉽게 떠오르는 몇몇의 뉴스매체를 선호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김문균 객원기자  


2007.09.13 ⓒScience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