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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대화기술

위약 효과 (Placebo Effect)

Posted 2006/06/22 21:47 by 윈드러너

의학에서 위약이란 비활성적(의학적으로는 중성적인)인 물질을 가리키는 용어로서, 실제로는 치료의 효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것이 치료의 힘이 있다고 믿는 환자에게 복용시키는 것입니다. 고대 의사들이 악어 똥, 돼지이빨, 혹은 잔혹한 죽임을 당한 사람의 두개골에서 긁어모은 이끼 등으로 만든 약물을 가지고 많은 질병을 치유한 것은 바로 이러한 위약효과에 의해 설명할 수 있지요. '어머니 손은 약손'이 대표적인 위약 효과 중 하나입니다. 손으로 아픈 부위를 쓰다듬는 것이 실제적으로 그 부위를 낫게 해주는 원인이 아니니까요.

의약분야에서 새로운 약이 개발되면 이 위약 효과를 대비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막상 신약을 개발했는데 위약효과 덕분에 그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그들은 환자집단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위약과 새로운 약을 두 분야로 나누어 복용하게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제입니다. 위약통제라고 불리는 이것은 환자가 진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사, 간호사, 심리학자마저도 환자가 위약을 받는지 알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언뜻 환자에게 보여주는 행위나 행동이 환자에게는 자신이 복용한 약이 위약이라는 의심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런 경우에는 환자에게 위약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요.

잘 알려진 공포증 중 하나에는 연설 공포증이 있지요. 다수의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입니다. 심리학자 폴(Gorden Paul, 1966)은 연설 공포증을 가진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는 특별한 둔감화 치료를 행했고, 다른 한 집단에는 강력한 진정제라고 하며 탄산소다로 만들어진 위약을 주었지요. 실험 뒤의 결과에서 첫 번째 집단의 약 85%가 상당한 개선효과를 보였고, 두 번째 집단은 약 50%가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즉, 이 25%의 차이가 바로 위약과 실제 약의 차이입니다.

하지만, 위약효과에서 이러한 결론도 내릴 수 있습니다. 위약임에도 불구하고 50%의 개선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연설을 두려워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는 그것이 가짜 약일지라도 약이라는 이름을 빌려야 겨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의 약한 의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위약 효과가 일어나는 원인 중 일부는 엔도르핀(endorphin)이라고 하는, 대뇌에서 생성되어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화학물질이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경혈을 침으로 자극하고 통증을 없애는 것의 원인도 엔도르핀에 있음이 증명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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