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얼굴` 의 숨은 의미는? | |||||||||||||||||||
◆NIE(신문활용교육)◆
고액권 화폐는 그간 경제 규모 확대에 따른 발행 찬성론과 각종 부작용을 고려한 반대론이 대립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그 필요성이 인정돼 발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고액권 화폐에 담길 인물 선정 문제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화폐 속 도안 소재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한 나라의 화폐에는 가장 존경받는 인물 초상을 단연 으뜸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바로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국가 20여 개국의 화폐에 등장하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라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폐에도 세 분의 위인들이 도안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000원권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5000원권에는 율곡 이이 선생이, 그리고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이 각각 그려져 있습니다. 각국에서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들을 화폐의 주된 도안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국민의 존경심과 애국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나 우리나라 위인들의 화폐도안은 공통적으로 화려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화폐 속에 수수한 `왕관`이나 평범한 `검은색` 모자를 쓴 초상화를 담음으로써 그들의 일관된 성품과 올곧은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각 나라에서는 화폐 속에 위인들을 담아 그 나라의 국민정서를 자연스럽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화폐 속에 담겨진 인물도안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화폐 속에 그려진 인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나라의 인쇄기술 수준이라든가 생활문화 수준 등을 가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생활 상태가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화폐 속 인물은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주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화폐에 그려진 인물도안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국민정서와 함께 문화 수준까지 측정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고액권 화폐에 담겨질 인물 초상은 다양한 선택기준과 국민들의 공개 여론수렴 등을 통한 공정한 선정 과정을 거쳐 온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내는, 그런 인물이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기송 KB국민은행 연구소 연구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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