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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CEO

[스크랩] 한겨레 이코노미 21에 실린 촌닭 최원호 외 기사

[커버스토리]‘가방끈’ 극복한 CEO 스토리 기사 번호:59094
이윤찬 기자(chan4877@economy21.co.kr)이윤찬 기자의 다른 글 보기 2007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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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파문’으로 온통 야단법석이다.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파문은 ‘불쏘시개’에 불과했다. 비슷한 사례들이 고구마 줄기마냥 엮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학벌지상주의’가 탄생시킨 가식과 허위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학벌 없이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비록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짧은 가방끈’으로 두터운 ‘학벌장성’을 허물어뜨린 당찬 사람들의 ‘인생역전기’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사진 : 일러스트레이션 김민태
국내 파워인물 1417명 학력 … 고졸 이하 단 61명, 불과 ‘4.3%’
CEO 1005명 중 고졸 이하 22명 … 공공기관 학벌주의 ‘극심’


김종간(57) 김해시장의 최종학력은 고졸(김해농고)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진학은 엄두조차 못 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스스럼없다. ‘고졸’이라고 밝히는데 한치의 머뭇거림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여긴다. “홀어머니가 채소를 팔아 어렵게 고등학교 졸업을 시켜줬습니다. 외국 박사학위 보다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상아탑의 문턱은 넘지 못했지만 그는 성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향토문화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나름의 명성을 쌓았고, ‘가야문화’의 발굴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남도의회 내무환경위원을 거쳐 김해시장의 자리에도 우뚝 섰다. 김 시장은 문뜩 ‘자연의 순리’라는 말을 끄집어냈다. “열심히 가꾸고 노력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자 순리입니다. 학벌 또는 간판은 단언컨대 중요하지 않습니다(관련 기사 31면).”

‘학벌주의’ 심화…부작용 ‘심각’

“가방 끈 짧은 것 맞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기린아 최원호(48) ‘맛대로촌닭’ 대표 또한 학벌과 무관한 인물이다. 그의 최종학력은 중졸. 역시 찢어지는 가난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감히(?) 중졸 학력으론 성공가도를 질주하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사회 초년병 시절엔 야근을 불사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일벌레, 독종으로 불렸다. 부지런한 ‘일벌’만이 달콤한 꿀맛을 만끽할 수 있는 법. ‘근면’을 몸소 실천한 최 대표는 맛대로촌닭의 성공신화를 활짝 열고 있다.

70여개에 달하는 가맹점은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 여기에 국내 최초의 남북합작 치킨 전문점도 평양에 개점할 예정이다. 중졸 출신 CEO 최원호. 그는 학벌사회를 통렬하게 조롱하듯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관련 기사 32면).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오른쪽), 김옥랑 단국대 교수(왼쪽)의 학력위조 사건 이후 온 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다. ⓒ연합

이처럼 지금은 성공한 시장 또는 CEO로 대접받고 있지만 두 사람의 인생항로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짧은 가방 끈은 커다란 장애물이었다. 학벌 탓에 차별받은 경험도 비일비재하고, 숱한 푸대접 또한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다.

“나에겐 질긴 꼬리표가 달려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항상 고졸이라는 말이 따라붙었죠. 때론 ‘가방 끈 짧은 사람이 왜 나서냐’는 비아냥도 들어야했습니다(김종간).”

“중졸 이력서를 들고 취업을 하려니 도통 받아주는 곳이 있어야죠.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최원호).” 학벌(學閥)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학력파문에 사회 ‘난리통’

이른바 ‘학력파문’으로 온 사회가 야단법석이다.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파문은 ‘불쏘시개’에 불과했다. 비슷한 사례들이 고구마 줄기마냥 엮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학벌지상주의’가 탄생시킨 가식과 허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학벌’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학문을 닦아서 얻게 된 사회적 지위’가 하나요, ‘출신 학교에 따라 이뤄지는 파벌’이 둘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학력위조 파문은 첫번째 의미 때문에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사회는 유독 학벌을 중시한다. 명문대를 나오면 ‘만사OK’이고, 높은 사회적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때문에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사교육 ‘광풍’은 학벌주의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학력위조 파문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학벌의 길고도 높은 ‘벽’

그렇다면 한국사회의 학벌주의는 어느 정도 심화돼 있을까. 대표적인 파워집단으로 꼽히는 고위 공직자들과 CEO들의 학력분포를 꼼꼼히 살펴보면 학벌의 ‘벽’이 길고도 높게 형성돼 있음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ECONOMY21 표

본지가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의 조사자료를 토대로 공공기관의 사장급·정부부처의 장급·지방자치단체장·상장사협의회 소속 CEO 등 총 1417명의 학력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이상 학력자는 9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파워인물 10명 중 9.57명이 대졸 이상 학력자라는 것이다. 반면 고졸 이하는 단 61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하게 ‘4.3%’의 미미한 점유율이다. 이는 한국사회의 학벌 편중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 잘 보여주는 결과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400대 기업인 중 고졸 또는 대학중퇴자는 전체의 15% 선이다. 대만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소기업 CEO들 중 30%도 대학졸업장이 없다. 우리 보다 적게는 4배 많게는 7배 이상 월등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학벌 편중현상은 더욱 극심해진다. 공공기관 사장급 인사 101명 중 대졸 출신이 아닌 사람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김완기 이사장과 근로복지공단의 방용석 전 이사장(퇴임) 등 두명뿐이다. 출신 대학은 그야말로 명문대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가 35.7%(35명)를 차지한 가운데, 고려대(9.2%·9명), 연세대(8.2%·8명)가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 사장급 인사들 중 절반이 훌쩍 넘는 53.1%가 명문대 간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ECONOMY21 표

정부부처는 한술 더 뜬다. 정부부처 ‘장’들 가운데 박사학위 소지자(29명)가 과반수에 가까운 43.2%로 가장 많고, 석사(31. 4%·21명)의 점유율도 높다. 명문대 편중현상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서울대가 46. 3%(32명)를 차지하고 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0.1%(7명), 5.8%(4명)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고졸 이하 학력자는 단 한명도 없어, 큰 대조를 이뤘다.

지자체도 학벌주의 ‘만연’

지방자치단체장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자체장 244명 중 대졸 학력소지자는 34.6%(85명)를 차지했고, 석사(32.5% ·8 0명), 박사(15.4%·38명)도 만만찮은 점유율을 보였다.

출신대학은 역시 서울대가 10.2%(25명)로 명실상부한 1위에 올랐고, 고려대(7.3%·1 8명), 한국방통대(5.3%·13명), 성균관대(4.9%·12명), 영남대(3.3%·8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고졸 이하 학력자는 전체의 15.1%에 해당하는 37명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돼 아쉬움을 낳았다.

그럼 재계는 어떨까. 공교롭게도 재계 또한 ‘학력이 극복하기 힘든 신분으로 자리잡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협의회 소속 CEO 1005명 중 대졸 이상은 983명(97.8%)에 달하는 반면 고졸 이하 학력자는 22명에 그쳤다. 2%를 갓 넘는 수준이다. 상장사 임원들의 결과도 ‘대동소이’하다. 675개 상장법인의 임원 1만1602명 가운데 석박사는 32.3%(3753명), 대졸은 64.3%(7 465명)로 집계됐다. 최종 학력이 고졸 이하인 임원은 ‘미미한’ 수치인 3.3% (384명)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벌은 무시할 수 없는 ‘두터운 벽’으로 군림하고 있다. 새삼 강조치 않아도 가방 끈이 짧으면 도저히 명함을 내밀기 힘든 환경이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명문대에 가야 출세한다’는 기이한 믿음이 형성된 지 오래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와 직장인을 위한 지식포털 ‘비즈몬’이 지난해 실시한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건’이라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2.4%가 ‘학벌’을 1순위로 선택했다. 반면 ‘성실성’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9. 0%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는 ‘학벌’이 출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다.

ⓒECONOMY21 표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학벌주의 등의 연고주의는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도 개인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 능력과 역량이 아닌 학벌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위풍당당한 4.3%의 사람들

그러나 오직 실력만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물도 있다. 인내와 끈기로 학벌의 두꺼운 벽을 허물어뜨린 사람들이다.

뒷방생활을 하며 인고의 생활을 감내하고 개화한 이를테면 ‘박씨부인형(形)’이라고 할 수 있다. 중졸 학력으로 화장품 회사의 오너에 오른 강현송(61) 화진화장품 회장, 고졸 학력으로 상장사 CEO에 우뚝 선 이종규(62) 롯데햄 대표, 예림미술고 졸업이 전부인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김남주(37) 대표, 고졸 출신으로 부회장에 등극한 박용선(51) 웅진해피올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관련기사 28~29면).

‘학벌주의’의 쇠고랑을 빼어난 실력과 부지런함으로 단숨에 끊어버린 극소수의 사람들. 이들은 오늘도 ‘학벌사회’의 폐해에 경종을 울리고, ‘거짓말’로 학벌마차에 동승하려는 ‘기회주의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것만으로도 그들은 ‘위풍당당’할 자격이 있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도움=한국공공자치연구원 박철 연구원 blue@kp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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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세계경영 꿈꾸는 중졸 '나는 동키호테' 기사 번호:59090
김대섭 기자(joas11@economy21.co.kr)김대섭 기자의 다른 글 보기 2007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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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임영무 기자
북한 평양에 남북합작 치킨 전문점 개설 … 세계적인 한민족 프랜차이즈 브랜드 전파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학력을 위조할 필요도, 변명할 필요도 없다.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학벌이라는 굴레를 만들면서 살고 있다.”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최원호(48) 맛대로촌닭 대표는 가방끈이 짧다고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한다.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있다면 학력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 자신도 중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을 직원으로 두고 전국에 7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대표로 당당하게 살고 있다. 시골에서 6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난한 경제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주변의 친구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신문배달, 파출소 급사, 목욕탕 때밀이, 공사장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든 길을 걸었다. 일해서 번 돈은 고스란히 어머니한테 보냈다.

“처음엔 마음 편하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당연히 부러웠죠.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나니까 부러움은 사라지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더군요.”‘중졸’이라는 이력서를 흔쾌히 받아주는 직장은 없었다. 24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든 1등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음료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3개월 만에 판매왕에 올랐고 가장 먼저 주임, 대리로 승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회사가 망해 부득이하게 사무기기 회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판매왕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학벌이 좋다고 일도 잘하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남들은 고등학교, 대학교 등에서 대부분의 지식을 얻었겠지만 나는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해 인생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을 얻었다. 또 이를 통해 고학력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았다. 학벌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업계 사람들 중에는 최 대표를 두고 돈키호테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현실을 무시하고 무모할 것 같은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소설 속의 돈키호테와 다른 점이 있다. 절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도전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그가 사업가로서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막 결혼을 한 1992년부터다. 자본금 3천만을 모아 서울 공항동에 8평짜리 전기통닭구이 전문점을 운영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1998년 말, 사람들에게는 생소했던 부위별 치킨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이미 유행이 돼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부위별 치킨 전문점의 원조격이다.

최근에는 북한 평양에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합작 치킨 전문점을 개설하는 준비로 쉴 틈 없이 바쁘다. 올 추석경에 오픈할 예정이다.

사실 그가 부위별 치킨이 유행할 것이라고 했을 때, 또 평양에 치킨 전문점을 개설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때 나는 학업을 포기한 채 목욕탕 때밀이, 공사장 막노동 등 굳은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 때의 경험들은 나에게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의 목표는 닭으로 민족화합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한민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그에게는 일에 대한 두려움도 불가능이란 말도 없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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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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