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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진 국립해양조사원장 |
보물지도란 중요한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여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든 안내도이다. 최근 개봉된 ‘캐리비안의 해적’은 보물지도를 이용해 보물의 위치를 찾아가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 바다의 위험한 상황을 이겨내며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옛날엔 바닷길을 안내하는 바다지도(해도)를 종이로 만들어 사용했지만, 현재는 육상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하는 전자해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각종 해양위험 감지하는 최첨단 전자해도
전자해도는 배에 설치된 전자해도표시시스템(ECDIS : Electronic Chart Display and Information System)을 통해 디지털 화면에서 항로뿐 만 아니라 수심, 암초와 다양한 수중장애물, 섬의 모양, 항만시설, 등부표, 조석ㆍ조류ㆍ해류 등 선박의 안전 항해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해도이다. 특히 위험물 접근 시나 항로이탈, 다른 선박의 접근 등의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경보를 울려 해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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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해도의 구성 및 기능체계 |
디지털 세상의 안전항해를 위해 개발된 전자해도는 20세기 후반 국제해상물동량 증가와 선박의 대형화, 고속화로 인해 대형 해난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됨에 따라, 그 피해가 선박이나 적재화물의 물적 피해를 넘어 환경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자, 1980년대 중반부터 북부 유럽의 해운국가를 중심으로 항해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항장비의 획기적 개선방법을 연구한 결과 개발된 최첨단 전자항법 시스템이다. 1990년 중반 해양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자해도 제작이 진행됐다.
우리나라도 1991년부터 국제회의에 참석해 각국의 전자해도 개발 현황과 정보를 수집했으며, 1993년에는 국립해양조사원 내에 ‘전자해도국내위원회’를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1995년도에 전자해도 표준 개발 및 실험 제작을 시작해 1996년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관할해역에 대한 본격적인 전자해도 제작을 추진, 현재 우리나라 전 관할해역에 대한 212종의 전자해도가 간행되고 있다.
전자해도 활용도 급증…현재 국내에서만 212종 간행
최근 국제수로기구(IHO)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전자해도 사용의 의무화를 추진 중에 있고, 전자해도를 표시하는 장비의 대중화로 인해 그 활용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현재 전자해도가 항해용으로 국한되어 사용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기구에서 차세대 전자해도 제작표준을 준비 중이며, 이 차세대 전자해도는 항해지원 뿐만 아니라 연안관리, 해양오염방제, 해상물류, 해양레저 등 다양한 해양관련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전자해도 보급을 확대해 나아가기 위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서비스는 개선한 라이선스 공급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기존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1년간 지속적인 업데이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사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가 제작한 전자해도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자해도를 국제적으로 보급하는 전담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앞으로도 전자해도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종이해도와 전자해도의 간행체계를 일원화하고,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제도 제작, 전자해도의 실시간 업데이트 지원 등 사용자 요구에 맞는 전자해도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장 연영진(blueyj@momaf.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