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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료/교회

[교회용어 바로 알기] 성전과 예배당

국민일보 입력 : 2018-06-20 00:01


  • 한국 기독교의 보수적인 성향과 교회에 대한 사랑은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다. 성도들 중에는 교회를 자기 집보다 더 아끼고 돌보는 사람들이 많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자기의 집, 논과 밭, 혹은 가축이나 재산보다 교회가 괜찮은지를 먼저 달려가 살펴볼 정도로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간다.

    많은 성도들은 교회의 여러 부속 건물들 가운데 예배를 드리는 장소를 더욱 청결하고 거룩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곳의 거룩성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구약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말이 ‘제단’ ‘성전’이다. 그러나 제단과 성전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적인 의미의 예배당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이것은 구약적인 용어 사용이 문제가 아니라 그 단어가 충분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제단(祭壇)’은 제사에서 쓸 제물을 올려놓았던 단을 말한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제단’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은 ‘영원한 제사’로 더 이상 짐승을 제물로 삼아 제사를 드릴 때 쓰는 제단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히 10:11∼12)

    이 같은 이유로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에서는 제단을 ‘제대(祭臺)’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성찬과 미사를 드릴 때 사용하는 긴 탁자를 의미한다. 현대적인 의미로 제단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아니라 성찬상을 뜻한다. 제단만큼이나 흔히 사용되는 말이 ‘성전’이다. 구약시대에서 성전은 제사를 지내는 장소다. 신약시대에서 성전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를 일컫는데, 과연 맞는 말일까.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즉 성전이라는 말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아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령의 전인 ‘성도의 몸’을 가리키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는 장소를 ‘제단’ 또는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예배당’혹은 ‘예배실’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6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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