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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경영관리

실리콘 밸리 특파원 신현규의 편지 20200410

미국의 경제상황이 조금 변화한 것 같아요. 5월에 다시 상점이 문을 열고 예전과 같은 경제생활을 서서히 시작한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이 때문에 주가도 최근 며칠 사이에 조금씩 오르고 있긴 한데요.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 해 볼게요. 

?️‍♀️오늘의 에디션은요?️‍♀️

1. 5월말, 미국 다시 문여나
2. 그래도 V자는 어렵다 
3. "실험하기 좋은 날씨네"
4. 미라클레터가 보고 있는거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5월부터 미국 경제 회복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파웰 연준의장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제롬파월. 미국의 중앙은행장이에요. 미국이라는 거대한 경제 수영장에 물을 풀었다가 줄였다가 하는 사람이죠. 그가 한국시간 어제 저녁 11시 경 브루킹스 연구소라는 씽크탱크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동영상 링크

"미국은 강건한 성장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의 재무장관인 므누신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기사 링크

"미국이 5월 말에 문을 열 수도 있다"

빌 게이츠 역시 이렇게 말해요. (기사)

"미국이 다시 문을 여는 가장 빠른 시기는 5월 말이 될 것이다."

왜 5월 일까요. 

잔인한 달 4월이 가고, 5월이 오면 모든 만물이 다시 소생할까요?

현재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추가속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수요일에 "아래쪽으로 가는 곡선 위에 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지요. (비록 미국에서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이제 많이 믿는 분위기는 아니지만요?) 

과연 5월에 미국이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사력을 다해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인 듯 해요. 특히 미국 중앙은행은 상황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시간으로 어제 저녁에 긴급하게 2조 3000억 달러 (약 2900조원) 가량의 추가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았죠. (한글기사) 또한 여러분이 잠든 사이, 연준은 메인 스트리트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미국의 중소도시 금융 중심가) 를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책도 내놓았어요. 

한마디로
  •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 그래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 떨어진 이들에게 직접 돈을 주겠다 
  •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돈을 메워 주겠다 
  • 왜냐고? 당신들이 잘못해서 돈이 떨어진게 아닌 것을 알기 때문이다
  • 정부에서 돈이 부족할까 걱정 따위는 하지 마라. 지금은 그런거 가릴 때가 아니다. 
  • 물가가 오를까 걱정하지 마라. 지금은 그런거 걱정할 때가 아니다.

라는 강인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죠.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다른 전직 중앙은행장들도 대부분 동의하는 것 같아요. (전현직 중앙은행장들이 현 경제상황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어제 저녁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한 말이에요. 

"지금 밖에 나오지 못해서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 위기를 초래한 원인인가? 아니잖은가. 그들은 오히려 거꾸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하는 것은 우리가 사회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최선을 다해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원해야 한다. 중앙은행은 금융경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Silicon Valley Original:트렌드
그래도 V자는 어렵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굳센 반등 (Robust Recovery)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경제를 살려야 하니까 이런 믿음을 주려고 하는 거겠죠? 하지만 설령 운 좋게도 5월에 미국이 다시 문을 연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경제가 제 자리를 찾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 IMF 총재는 전 세계  170개국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간다고 밝혔어요. 미국 혼자만 회복된다고 해서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지요. 다른 여러 나라가 예전처럼 회복 될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거에요. (기사)
  • 빌 게이츠도 이렇게 이야기해요. (CNBC 인터뷰
    "빨리 돌아오면 5월말에도 가능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사람들이 예전처럼 식당에 가고 비행기를 타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완전한 백신이 나올 때 까지는 무리일 거에요." 미국 정부는 현재 백신 개발에 약 18개월이 걸릴거라고 보고 있어요. 하지만 2002년에 발병한 SARS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불편한 진실. 어쩌면 COVID19에 대한 백신도 영영 개발되지 못할 수도 있어요. 

Silicon Valley Original:지식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의 생각

마크 큐반이 최근 Axios 이벤트에 나왔어요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반은 '샤크 탱크' 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걸로도 유명해요. 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호된 조언을 하는 심사위원으로도 유명하죠. 그리고, 기업가들에게 감동적이고 강력한 힘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예를 들면 그는 이런 말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돈이나 사회적 지위는 중요치 않다. 성공이란 네 사업에 있어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배우는 자세에 달려 있다. 그리고, 만일 실패한다면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다음번에는 반드시 더 잘 하라."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 그는 어떻게 이야기했을까요. 이번 Axios 이벤트에서 그가 한 언급이에요. (밸특 약간 각색)

"당신이 리더라면 모험을 걸 수밖에 없다. 네 자신을, 네 조직을, 네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불완전한 판단이라도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지금은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 정부도 마찬가지아닌가. 중앙은행도 얼마나 우리가 부채를 질 수 있는지 모르지만, 과감하게 돈을 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완벽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완전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가 하는 결정이 옳은가? 나는 판단할 능력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또 수많은 리더?‍?, 기업의 경영자?‍♀️, 기업의 팀장?‍?, 그리고 미래에 팀장과 CEO까지 될 수 있는 자라나는 꿈나무?‍?‍?‍? 들에게 리더의 자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죠. 

"너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챙겨라. 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하러 나오지 말라고. 제발 밖에 돌아다녀서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말라고. 그러면 돈을 주겠다고. 대신 밖에 돌아다니면 돈 안주겠다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을 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아무도 위험을 모르는 상황에서 리더는 그들의 안전부터 챙겨야 한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계시는 여러 분들께 마크 큐반이 했던 한 마디를 전달 드려요. 매일 읽고 지나가는 글이 가랑비처럼 여러분들을 좋은 에너지로 젖게 만들어 드렸으면 좋겠네요. 

"웃는 얼굴로 아침을 시작하세요. 오늘 하루 당신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차마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뽀개가면서, 짬뽕나게? 재미있을 수밖에 없을 거니까요."

Silicon Valley Original:정보
미라클레터는 이런 것들을 보고 듣고 읽고 있어요 


1. 줌의 사례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최근 보안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줌. 어제는 구글이 줌 사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어요. (The Verge 보도 영문) 미라클레터가 3월 30일 처음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있는 큰 회사 하나가 줌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 라고 소식을 전해 드린 이후로 아래와 같은 곳들이 줌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죠. 

  • 미국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 스페이스X 
  • 호주 방위당국 
  • 대만 정부 
  • 그리고 구글.

줌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우호적인 보도를 하고 있는 포브스의 보안 담당 저널리스트 '제니퍼 카이트 파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줌의 사용량은 늘고 있다고 밝혔어요. (보도. 영문)

보안과 사생활 보호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일깨워 준 공공보건과 위생의 중요성과 같은 수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이런 고초를 겪고 있으면서 정작 사이버 세상에서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둔감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 이후 공공위생이 중요해 지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겠죠?
그리고 저는 그와 비례하여 사이버위생 역시 중요해 질 거라 생각해요.

연결된 세상의 위험. 판데믹을 우리는 목격했어요. 이제 사이버 판데믹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5G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와 관련있다고 주장한 영화배우 우디 해럴슨

2. 인스타그램에서 가짜뉴스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로이터 저널리즘 연수소는 미디어 관련 연구로 매우 유명한 곳인데요, 오늘은 이 곳에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내놓았네요. 

정치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가짜뉴스를 생산한 것은 20% 정도 였는데, 실제로 이들이 뉴스 소비자인 대중들에게 가짜뉴스를 인식하게끔 한 비율은 69%에 달했다고 해요. (영국 언론 가디언 보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어떤 인플루언서들이 뉴스나 의견을 전할 때, 그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들을 우리는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소지섭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

3. 미국 전역 병원에 코로나 환자 감시체제가 도입될 듯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쉬너가 미국 민간기업들과 함께 전국에 있는 병원들을 감시할 수 있는 체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코로나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쿠쉬너가 주도하고 있다는게 아래 보도인데요, 


백악관은 이 기사에 대해 부인했고, 쿠쉬너는 해당 기사에 나온 사람들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하네요. 

(뭐가 진실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백악관은 별의 별 아이디어들을 다 검토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여요.) 

4. 구글이 앞이 안보이는 분들을 위해 점자 키보드를 내놓았네요.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세상에는 많이 나와 있죠. 한국에도 '닷' 이라는 점자 스마트 워치를 만든 스타트업이 있어요. (동영상 참조) 그런데, 이번에는 구글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도 키보드 입력이 가능하게끔 도와주는 솔루션을 내놓았네요. (블로그 링크


흥미롭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저는 늘 흘러가는 트렌드도 좋지만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인사이트와 지식들을 함께 고민하고 싶어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