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규 특파원의 시선 2020. 4. 4

세상에 없던 길을 잘 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닐까요.  옆집 철수?는 어떤 길을 가는지 같은 반 영희?는 무엇을 계획하는지 입사동기 명수? 는 잘나가는지

등을 신경쓰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은 이 위기를 돌파할 여러분의 진정한 능력을 형성해 줄 수 있는 '정신의 양식'일 겁니다. 지금은 아무리 주위를 둘러 보아도 잘 대처해 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보이지 않을 테니까 더욱 그럴거에요. 선택은 철수 영희 명수가 해 주지 않으니까요. 제대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정신력과 판단력이 필요하겠죠. 매일 아침 드리는 이 편지가 여러분에게 흡수되어 정신적 체력을 더욱 건강하게 해 드릴 수 있으리라는 기원을 담아서 적습니다.

? 오늘의 에디션은요 ?

[오리지널] 제닛 옐런의 경제진단 [단독]  실리콘밸리 회사  "'줌' 금지" [오리지널] 美 부동산 회사 경제전망  [오리지널]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의 삶 미라클레터가 읽고 있는 것들

Silicon Valley Original:  한때 미국 중앙은행장이었던 제닛 옐런의 경제전망

한국시간 31일 새벽 1시경 열린 브루킹스 연구소 온라인세션 캡쳐 (직촬=밸특)

여러분이 잠든 사이...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 중 하나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웹 세미나를 열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거시경제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는데요. 여기에 미국의 중앙은행 행장(연준의장)을 지냈던 자넷 옐런(2014~2018)이 나왔어요.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네요.

(총평) 리세션이 얼마나 깊을지 알 수 없음.  V자, U자, L자 회복 중 무엇이 될 것이냐는 바이러스 통제에 달려. 하지만 나는 L자형이 될까 매우 걱정이 많아. (총수요) 바이러스 통제가 잘 되면 여름경 다시 소비가 올라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 2분기 굉장한 침체가 예상. 지난 목요일 발표된 실업률은 최근 상황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매우 컸음.  또한 바이러스 이후에도 소비가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시선들도 있음.   (금융부실) 금융권의 부채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님. 가계부채도 심각하지는 않음. 하지만 기업이 점차 파산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은행도 위험해 질 수 있어. 수요가 떨어지고 공급망이 막히는 현상들도 나올 것이기 때문. (인플레이션) 금리가 낮다보니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들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음.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응) 통화정책은 이례적으로 굉장히 잘 이뤄졌음. 재정정책도 유례가 없을 정도.하지만 문제가 계속 될 경우 국회에서 추가적 재정정책에 대한 동의가 계속 잘 이뤄져야 할 것.  결론을 정리하면 이래요. "미국 정부와 국회, 중앙은행의 경제살리기 대책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금융부채 인플레이션 등 다른 경제적 문제는 현재까지 크지 않다. 오로지 문제는 소상공인들이 상점 문을 닫으면서 발생하는 일시적 실업문제와 그로 인한 소비절벽이다.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변수는 하나 밖에 없다. 바로 '언제' (when) 바이러스가 잡히느냐다." 지금 경제에는 다른 변수 아무것도 필요없고 바이러스 잡히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네요.   자넷 옐런의 동영상 링크에요. (하지만 굉장히 지루하기 때문에....들으시는 걸 추천하진 않아요)

Silicon Valley Original:    부동산회사 CBRE의 경제전망

미국에서 가장 큰 상업용 부동산회사인 CBRE는 최근 미국 거시경제 상황을 업데이트한 내용을 발표했어요. (링크)이 회사는 실물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주식시장말고)  미국 경제가 어떻게 펼쳐질 지에 대한 하나의 시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찰해 볼 만 할 것 같은데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래요.  미국이 발표한 CARES ACT에 따라 미국 GDP의 9%에 해당하는 2.1조달러 투입된다.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 재정투입 규모는 미국 GDP의 25%에 해당하는 5.6조 달러다. CARES ACT에 의해 소상공인들이 직원들 월급을 못주는 문제는 상당수 해결된다. 모든 상업용 부동산이 CARES ACT로 인해 구제를 받을 것이다. 결국, 상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침체될 것이지만, 하반기 강한 반등이 있을 것이다.

Silicon Valley Original:    [단독] 보안문제 불거진 '줌'

화상회의 솔루션 '줌' 많이 쓰시죠? 사용하기 간편하고, 공유하기 쉽고, 잘 안 끊겨서 코로나 사태 이후 원격근무에 많이들 사용하실 텐데요. 실리콘밸리에서는 '줌'의 보안 및 사생활 보호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어요. 매일경제신문이 단독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네이버 기사 링크, 매일경제 원문기사 링크)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약 5만명 고용된 상장회사 A사는 직원들에게 '줌'의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해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줌'에 대한 보안 및 사생활 침해 이슈는 다음과 같아요. 모두 '줌' 사용에 조심하세요! (의혹) 줌이 깔려 있으면 페이스북에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보내진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건 마찬가지.  (줌의 대처) 27일 의혹이 불거지자 28일 바로 버그 수정 후 업데이트.  (의혹) 줌을 켜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해커가 이상한 방으로 자신을 초대할 수 있는 보안상 취약점.  (줌의 대처) 약 4개월 정도 지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패치를 발행  (의혹) 줌을 켜고 화상채팅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해커가 들어와서 음란물을 유포하고 사라진다. (실제로 The Information이라는 언론사의 사주인 제시카 레싱이 실제로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요!)  (줌의 설명) 채팅방 설정을 잘해야 한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대기방 등을 만들어라.

제시카 레싱의 트위터 페이지

Silicon Valley Original:  코로나시대를 맞은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삶

실리콘밸리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었어요.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요. 화려한 회사에서 풍족한 복지를 받으며 창의적인 일을 하는 엔지니어들의 삶을 보며, "사람이라면 저렇게 살아야 해" "이건 천국의 삶이야" 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지요. 그런데 최근 경기가 악화되는 시점에 돌아보니,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 그렇게 마냥 부럽게 보이지만은 않아요. 이유는... 통보하면 바로 회사에서 나가야 하고 빨리 취업하지 않으면 기술이 빨리 변화해서 따라잡기 힘들어 지고  그렇게 따라잡지 못하면 할 일이 없으니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한국은 큰 회사의 경우 노조의 보호를 받을 수도 있고, 부모님께 신세를 질 수도 있고, 파트타임 잡을 구할 수도 있고, 직장이 없어도 의료보험을 구할 수 있죠. 그런데 미국은 그러한 사회보장제도가 별로 없어요. 아무리 박사학위를 받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엔지니어라 하더라도 '한방'에 초라한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는거에요. (특히 축적해 둔 재산이 없다면 말이죠) 그래서 제가 작성해 본 칼럼(링크)이에요.

미라클레터는 뭘 읽고 있나

이 위기를 맞아 방콕하면서 미라클레터가 현재 읽고 있는 컨텐츠들이에요. 1. 코로나 이후 구글 검색 트렌드: 구글에서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한 단어는 무엇일까요? 구글이 코로나 이후 검색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이트(링크)를 만들었네요. 기간별로 코로나 관련 검색량이 폭증한 순서대로 정리했어요.  '몰아보기' (Binge Watching) - 2004년 이후 미국서 검색량 증가폭 1위 '학교가 언제 문을 여는거야?' - 어제, 미국에서 4050% 검색량 증가  '아이들을 위한 무료 학습 사이트' - 지난달, 전세계에서 1350% 검색량 증가  '아기상어의 "손 씻기 송"' - 지난주, 전세계에서 700% 검색량 증가  "판데믹 때문에 콘돔이 부족해!"? - 어제, 전세계에서 2050% 검색량 증가

2. 브라우저로 할 수 있는 20가지 : 모바일에서 보시는 분들, 지금 어떤 브라우저를 쓰시나요?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삼성인터넷? MS익스플로러 또는 엣지? 네이버 웨일? 파이어폭스? 깃허브(링크)에 브라우저를 건드리면 할 수 있는 신기한 일들 20가지가 올라왔어요.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다크모드'가 가능 (밤에 너무 밝으면 어둡게 설정이 가능하대요) AR기능을 브라우저에서 열 수 있다!  결제기능도 브라우저 연동 가능하다! .... 등등

3. 해고 안하면 무이자대출 주는 미국: 미국이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다면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요. 그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을 읽고 있어요. (자세한 슬라이드 링크)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점이라 관계가 없을 것 같긴 하지만요. 혹시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해 보실만 할 것 같고요. 과연, 미국의 고용여력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분석해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참고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4. 지금 뽑는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많다 - 블라인드 : 한국에서 출발한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 아시죠? 실리콘밸리에서도 엄청나게 이용하고 있는데요. 블라인드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전광판(Dashboard)를 하나 만들었어요. 실리콘밸리의 어떤 회사가 채용을 진행하고, 어떤 회사가 해고를 진행 중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든거죠. (링크) 여길 보면 신규채용을 진행하는 곳들도 꽤나 눈에 띄네요!

흘러가는 트렌드도 좋지만 미래가 과연 어떻게 바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내용을 전하는 뉴스레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