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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코리아 2020. 2. 20
한국교회에서 ‘신조’와 ‘신앙고백서’를 좋아하는 교파는 ‘장로교회’이고 특히 ‘보수 장로교단’에 속한 자들이 더욱더 좋아하는데, 심각한 신학적 문제는 신조와 신앙고백서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이해’를 위한 ‘정리’가 필요하므로 신학 용어로 ‘신경’과 ‘신조’가 맞는가에 관한 조직신학자 이신건의 말을 소개한다:
“신경이냐 신조냐? ... (중략) ... 사도신경은 중국어의 使徒信經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경(經)은 종교의 경전을 의미하는 말이므로 조(條)로 바꾸어야 한다(예: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등).”
이러한 주장은 올바른 신학적 사고며 기독교 역사에서 이단을 감별하는 기준이고 신앙의 유산으로서 매우 중요하기에 신조들을 부정하면 이단인 것을 역사적으로 보여 주었다.
그리고 한국장로교회에서 이단이 나온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신조와 신앙고백서를 가르치지 않는 것도 해당이 되고 장로교회 신학교 중 단 1개의 신학교만 목사후보생 과정(M.Div.)에서 ‘신조학’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신조를 무시하는 것이고 ‘신학 방법론’이 잘못되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역사에서 대표적인 신조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말 중요한 핵심적인 신조는 2개로 ‘사도신조’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신조(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이고 사도신조는 서방교회 라인으로 천주교회와 개신교회에서 주로 사용하고 천주교회도 니케아 사용을 권장하고 동방교회 라인으로 그리스, 러시아, 동유럽의 정교회는 니케아만을 사용하고 모든 신조들의 핵심이 니케아다. 그러므로 한국정교회의 번역본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 전능하시고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믿나이다. 그리고 또 오직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로부터 나신 하느님의 외아들이시며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시요, 참 하느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이시며 만물이 다 이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믿나이다.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성령으로 또 동정녀 마리아께 혈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심을 믿으며, 본디오 빌라도 시대에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묻히심을 믿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라 믿나니 그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리고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니,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시며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흠숭과 같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인 거룩하고 보편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사하는 하나의 세례를 알고 믿나이다.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굳게 믿고 기다리나이다. 아멘”
그리고 전 세계교회에서 한국개신교회만 사도신조가 “음부에 내려가셨으며”를 ‘삭제’한 현실의 역사적 배경은 장로교회 선교사들이 감리교회와 연합하여 통일된 사도신조를 사용하기 위해서 감리교회의 삭제 요구에 ‘동의’한 것이 ‘큰 실수’였고 분명한 사실은 루터와 칼뱅과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은 한국개신교회가 삭제한 내용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가르쳤기에 예장고신은 ‘복원’하였다.
그리고 한국장로교회는 신조가 아닌데 잘못 이해한 돌트 신조(도르트 신경, the Canons of Dort)는 역사신학자 김의환의 ‘개혁주의 신앙고백집(생명의말씀사, 1984)’에서 번역이 보편적 이해로 만드는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러나 사실상 영어로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신조는 Creed이고 Canon의 의미는 신학에서는 ‘교회법’으로 사용한다. 즉 돌트는 신조가 아닌 ‘돌트 교회법’으로 번역해야 맞는 것인데 한국의 신학자들이 신조(신경)로 사용하는 것은 ‘신학적 양심의 문제’라 본다.
그러나 한국교회사의 대가로 알려진 역사신학자 김영재는 ‘교회와 신앙고백(성광문화사, 1989)’의 2장인 초대교회의 신앙고백과 5장의 개혁주의 교회의 신앙고백에서 돌트가 없는 것은 분명한 바른 이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돌트 신조’로 사용하지 말고 17세기 교파주의 시대에서 만들어져 알미니안주의를 ‘이단’으로 정죄한 화란의 돌트레흐트에서 모여 만든 화란개혁교회의 교회법이기에 반드시 ‘돌트 교회법’으로 사용해야 하고 한국교회 역사에서 중요한 사실은 조직신학자 죽산 박형룡도 ‘교의신학 - 신론’에서 ‘도르트 교헌’으로 번역한 것은 사실상 교회법이라는 것이고 독립개신교회(성약출판사)도 도르트 교회법으로 본다.
이러한 교회법은 신조처럼 보편적이거나 불가변성일 수 없고 지엽적이고 시대적이고 협소한 관점이고 교회법이란 각 교단에서 “신도들의 신앙이나 윤리, 훈련 및 교회 기구들의 운영 등에 관해 정하여 놓은 법”이다. 그래서 역사신학자 피영민은 ‘침례교회와 신앙고백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조(Creed)는 무엇이며 신앙고백서(Confession)는 무엇인가? 신조와 신앙고백서는 과연 다른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신조와 신앙고백서는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상당한 개념상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신조가 국가교회(state church)에 의해서 비국교도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면, 신앙고백서는 자유 교회(free church)가 자신들의 신앙과 원리를 변증하기 위해서 작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조가 모든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되야 한다는 강요성을 지니고 있다면 신앙고백서는 특정시대의 특수한 무리의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스스로 선포한 자발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조가 언어의 획일성을 띠고 있다면 신앙고백서는 고백하는 집단에 따라서 언어가 다른 다양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조가 그 언어 형태를 수정할 수 없는 불가변성을 지니고 있다면 신앙고백서는 수시로 수정하고 증보할 수 있는 가변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바른 신학적 이해가 필요한 것인데 현실은 ‘신조학’을 신학대학에서 가르치지 않아서 신조와 신앙고백서의 차이를 모르는 목사와 심지어 신학자도 있기에 어떤 국내파 조직신학자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웨스트민스터신조라 하고 이러한 영향을 받은 자들은 웨신서와 돌트(영미신학자들에 의해서 돌트는 일명 ‘칼빈주의 5대 강령’으로 이해)를 비판하면 이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신학자 피영민은 ‘1689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서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바르게 설명했다. “신앙고백서는 성경이 가르치는 참된 진리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잘 요약해 놓은 문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절대 권위로 인정하고 요약했기 때문에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와 어긋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다시 강조하여 논하면 신조와 신앙고백서는 분명히 다르기에 ‘신조’는 불가변성과 강요성이 있지만 ‘신앙고백서’는 가변성과 자발성이 있기에 언제든지 수정하여 보완하고 심지어 폐기할 수도 있고 새로운 신앙고백서도 만들 수 있다는 ‘기본적 신학’을 알아야 하기에 교회법도 신앙고백서와 비슷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대표적 보수 장로교회(PCA)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전체 내용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아도 목사안수를 주고 있다. 신학적으로 깊이 사고해 보면 신앙고백서가 아닌 신조로 선서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인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기본적 신학 무지로 인하여 모르고 더불어 생각해야 할 신학적 용어는 ‘교리(Doctrine)’와 ‘교의(Dogmatic)’의 차이를 알아야 하고 ‘이단(Heresy)’과 ‘정통(Orthodoxy)’에 대한 바른 이해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한국의 신학교육은 기본부터 다시 올바르게 가르쳐야 하기에 반드시 목사후보생 과정에서 ‘신조학’을 필수로 해야 할 이유는 칼빈주의 신학 방법론은 사변과 철학이 아닌 3가지인 신앙과 성경 더불어 신조에서 나오기 때문이고 목사들에게는 의무적인 신학 연장 교육이 너무나도 필요한 현실이다.
김만옥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개혁신학연구원, Knox Theological Seminary(D.Min.), Grace Theological Seminary(D.Miss.Pro.)에서 공부하였고, <성찬식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 등 6권의 저서와 1권의 공저를 출판하였다. 전, 개신대학원대학교 강사였고, 현재는 경북 영주의 바른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바른성경아카데미(RBA) 원장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올바른 개혁주의 신앙을 위해 실천하려고 연구하는 실천신학자이고, 또한 장례지도사로서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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