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설교학 개론 요약
1. 현대 설교학의 발달 배경
1) 계몽주의와 교회의 권위의 쇠퇴
전통적인 교회의 권위에 대해서 인간의 이성적 판단과 합리성 그리고 권력에로의 자유를 강조하는 계몽주의에 따른 교회 권위의 쇠퇴를 가져왔다. 확증된 교리적 입장이나 전통을 가르치고 선포하였던 교회의 설교를 듣는 청중은 수동적으로 받아 들여야 했다. 그러나 기독교적 메시지 역시 인간의 합리적 이성이라는 잣대로 비평이 가능한 분위기가 되면서 비평적이고 반항적인 분위가가 교회 안과 밖에 형성되었다. 그 결과로 설교의 일방적 선포형식들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 되기시작하였다.
2) 의사전달 양상의 대변혁과 커뮤니케이션의 발달
일대다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일대일의 의사소통 체계가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여러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변형되었다. 그 결과 의대다의 의사소통에서 생각할 수 없었던 정보의 선택과 비판의 자유가 일대일의 상황에서 가능하게 되고, 정보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시각에서 의문들을 제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영향은 설교의 내용이 명제적이며 개념의 전달을 기본으로 하면서 논증적인 전개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19세기 초 전자매체의 발명으로 일대일에서 다대일로의 의사소통방식이 변형되면서 이제는 청중이 설교자나 발권자를 휘두르게 되었다. 또한 다대일의 상황은 정보를 접하고 받아들이는 형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단지 청각으로 듣던 것을 시각적 매체로의 전환이 되며 오감을 동원하여 정보를 수납하고 처리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데 있어서 일차원적인 구술시대(청각과 상상력)를 거쳐 평면적인 문자시대(시각과 논리력)를 지나 이제는 오감을 활용하는 입체적 정보(시청각과 오감, 현장감, 동일시와 체험감)의 시대로 변화되면서 설교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3) 성경해석과 설교의 상호관계
성경해석과 설교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성경을 해석할 때 교회사의 흐름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 16세기에는 설교는 해당 교파의 교리적 전통을 소개하고 강화시키는 교육의 기회였다. 그래서 설교에서 성경은 교회가 지지하는 교리를 증명해주는 도구에 불과했다. 16세기 종교개혁 후는 수도원 중심으로 시작한 주제설교가 등장하며 성경이 중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다.
18, 9세기에는 역사적비평으로 성경해석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성경의 구원의 사건을 재현하는 영적인 기능은 설교에서 사라지고 원 독자나 저자의 역사적 정황을 지시하는 창문으로 성경이 전락하였다.
20세기 초에는 문학비평적 성경해석은 성경본문을 조각조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정경으로 받아들이는 통일된 본문체계로 봐야 할 것을 강조하며 성경의 문학적 특성이 설교에도 반영이 되는 것을 주장하였다.
2. 그동안의 설교학의 발전 개요
1) 전통적인 교리중심의 설교
초대교회 이후 로마의 국교로 정해진 기독교에서 발전하기 시작한 설교의 일차적인 목적은 명제적 진리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은 고전수사학이었다. 설교자의 언어가 분명하고 명확하기만 하며 실체를 청중에게 가감없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계몽중의 이후 설교자와 다양한 청중간에 차이가 나기 시작하였고 결국은 그 단어나 언어가 지시하는 실체간의 긴밀한 의미적 관계역시 붕괴되어 일대일의 관계를 단절에 영향을 주었다.
2) 선포적 설교
권위가 무너지고 언어와 실체간의 일대일 대응관계도 무너지고, 설교자와 청중간의 권위적 간격도 무너지면서 기존의 설교에 대항하여 20세기 초 신정통신학과 실존주의 신학을 중심으로 선포적 설교가 등장하였다. 복음으로서의 케리그마를 선포하는 것이 설교의 중심내용이었다.
선포적 설교에서 강조하는 케리그마라는 것은 성도의 믿음을 규정하고 그 믿음을 창조시키는 복음의 핵심으로서 종종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압축되는 명제적 진리가 오늘 청중의 심령에 실존적으로 부딪히는 것”으로 정의 되었다. 그러나 선포적 설교 역시 청중과 설교자간의 커다란 간격과 함께 청중을 수동적인 입장에 머무르고 개인주의적인 체험을 조장하는데 머무르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또한 청중이 영적인 실체를 체험하게 되는 인식의 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통적인 설교의 틀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지 현재적 체험적 특성만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제기 되었다.
3) 변혁적 설교
1970년대 이후 설교학계에 패러다임의 변화 또는 코페르니쿠스적인 혁명과 같은 새로운 설교학 운동의 물결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 신설교학운동은 프레드 크레독, 데이빗 버트릭, 유진 로우리, 찰스 바토우, 찰스 라이스, 에드문드 스테임믈, 토마스 트로이거 등에 의해서 주도되고 여러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신설교학의 배경이 되는 이론은 하이데거의 언어관과 언어사건이론, 언어행위이론, 문학비평적 성경 연구방식등이 있다. 신설교학에서 강조하는 목적은 청중으로 하여금 설교를 통해서 영적인 사건을 체험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청중과 설교자 사이에 설교자의 문학적이고 언어적인 기능과 이를 수납하는 청중의 적극적이고 상상력이 가미된 의사소통의 구조이다.
3. 현대 설교학 개요
1) 크래독의 귀납법적 설교
전통적인 설교에서 사용되어지는 연역적인 설교의 약점은 설교자가 설교의 모든 내용과 결론을 가지고서 설교를 시작하고 설교자가 먼저 전제하고 있는 설교의 대전제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중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인간 본연의 인지작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크래독에 의하면 인간은 귀납적으로 대화하고, 귀납적으로 사실을 경험하며, 귀납적으로 어떤 사실이나 진리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귀납법적인 설교는 청중들에게 아주 익숙하게 들리는 청중의 삶이나 경험에 대한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으로부터 시작하여 설교의 전체적인 연역적 흐름을 통해서 청중이 스스로 설교의 뒷부분에서 설교자가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의 핵심적인 결론에 자발적으로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2) 버트릭의 현상학적 설교
버트릭은 청중의 내면의 의식세계를 통해서 장면이 전개되어 가는 것처럼 설교를 이미지화하도록 하는 것을 가르켜 현상학적 설교라고 한다. 버트릭의 설교형태에 관한 세가지 중요한 주장이 있다.
첫째, 논리적인 연속적 흐름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각각의 요소가 서로 연속적인 흐름을 따라서 구성되면서 최종적인 의미가 올바로 구현되도록 논리적으로 앞뒤가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둘째,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열이 아니라 의식세계 속에서 에너지로 폭발되어야 한다.
셋째, 설교의 형태는 움직임인 동시에 정보의 단위라고 주장한다. 묶음다발의 아이디어들이 청중의 의식세계 속에 각인되고 청중의 마음속에 있는 필름에 영상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요약하면 버트릭의 좋은 설교형태란 잘 꾸며진 슬라이드 영사기처럼 하나의 화면에서 다음화면으로 연속적으로 움직이면서 가각의 화면은 청중의 의식세계 속에 핵심적인 개념들에 대한 빛을 던져주면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화면들이 모아져서 설교의 전체적인 희사소통적 감동을 달성하는 것이다.
3) 스테임벨의 이야기체 설교
성경의 문학 장르 중에 서사체 장르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역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사체가 제시하는 상상의 세계 안으로 이끌어 들여서 동일시시키는 능력을 설교에도 동일하게 이야기적 특성을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야기에 대한 강조는 이야기체 설교가 그것이다.
4) 유진 로우리의 플롯이 담긴 설교
유진 로우리에 의해서 소개된 내러티브 설교는 일련의 연속적인 구성의 형태로 설교 전체를 이야기적 흐름으로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청준의 문제를 앞부분에서 제시하고 뒷부분에서는 이야기적 흐름을 통해서 해결해가는 방식과도 흡사해서 문제해결식 설교구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로우리는 아래의 5단계를 통해서 내러티브 설교의 형식을 정형화하였다.
1단계, 모순되는 문제를 제기함으로 평형을 깨뜨리는 단계:
청중으로 하여금 설교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호기심을 부추기면서 주의력을 끄는 단계이다. 청중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견해나 관점을 뒤집으면서 평형감각을 깨뜨리는 것이다.
2단계, 모순되는 점과 불일치를 분석하는 단계:
설교자는 앞에서 제기된 문제점이나 혹은 부각된 모순에 대한 문제의 원인을 자세하게 탐구하면서 그러한 모순과 불합리한 점이 인간의 경험 속에 일어나는가를 분명하게 밝힌다.
3단계, 문제 해결을 위해 실마리를 제시하는 단계:
복음의 틀 안에서 앞의 문제점에 대한 해답으로 나아가는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4단계, 복음을 경험하는 단계:
5단계, 결론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결과를 예견하는 단계
5) 신설교학을 넘어서서
신설교학에 대한 비판과 성찰은 주로 탈자유주의 신학자들에 의해서 제기되었는데 그것은 신설교학의 결과나 열매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초월적 하나님의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청각적인 기호와 체험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적 입장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설교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교회의 영속적인 표상인 그리드도의 정체성을 설교에서 선포하고 교회 안에서 실제로 회복됨으로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확보한 교회가 세속 사회 속에서 하나의 독특한 대안 공동체로 드러나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4. 현대 설교학과 한국 교회의 설교
포스트모던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교회도 전통적인 3대지 설교방식만을 고집하며 청중들의 귀를 닫게 하지 말고, 청중의 자율권을 인정하는 쪽으로 설교를 해야할 것이고 그것의 대안으로 귀납법적 접근과 로우리의 문제해결식의 플롯이 담긴 설교 구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대안일 뿐이다. 한국교회 스스로가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첫째,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성경말씀에 대한 애착과 이를 반영하고 있는 강해설교에 대한 폭 넓은 관심이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의 뜻을 깨달음에 있어서의 청중의 논리적 수동성과 설교자의 중재적 역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셋째, 설교 전달 시에 한국교회의 청중이 중시하고 있는 감성적 측면에 대한 설교적 배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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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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