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게… 시험 잘 보게…” 기도, 제대로 하고 계십니까
해야 될 기도 하지 말아야 될 기도/황영철 지음/드림북
누구나 하는 기도이지만 기도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특히 서양의 기독교가 한국의 토착 기복신앙과 접목되면서 한국교회에선 유난히 복을 달라고 비는 기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달라고 비는 것은 과연 잘못된 기도일까, 아닐까.
이 책의 저자인 황영철 목사는 ‘승진하게 해 달라’거나, ‘시험 잘 보게 해 달라’는 기도는 잘못된 기도라고 잘라 말한다. 황 목사는 “일반은혜의 원칙에 따라 좋은 성적을 얻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고, 승진하고 싶으면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며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기도할 것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경쟁하고, 그들의 능력에 따라 합당한 일을 담당하는 공평하고 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들어주신다’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황 목사는 “기도란 근본적으로 인간이 마음에 품은 염원인데, 인간의 마음이 타락하고 어두워져 무엇을 원하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잘못된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다. 한마디로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욕심을 붙들고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는 존재라는 얘기다.
그럼 어떻게 기도해야 응답받을 수 있을까. 황 목사는 두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하나는 자기 공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에 의지해 기도할 것, 그리고 그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할 것 등이다.
책의 전반부에선 왜 이런 기도를 하면 안 되는지를 주로 강설하고, 후반부에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주기도문 해설을 통해 정말 해야 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소개한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는 것을 강조한다. 내가 기도하는 내용이 정말로 내가 소원하는 것인지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 목사는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기심을 받는 것,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서는 것,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완전히 이뤄지는 것을 다른 무엇보다 간절히 원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기도라고 역설한다.
실제로 황 목사가 담임하는 경기도 수원 성의교회에서 이렇게 설교했을 때 “목사님 설교를 들으니 기도가 안 된다”며 혼란스러워한 교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독자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 책을 처음 펴면 ‘그동안 내가 했던 기도가 다 틀렸다는 소리인가’ 싶어 불편할 수 있다. 다만 끝까지 읽고 덮을 때 ‘이렇게 기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말지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판단에 달렸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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