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출20:1-26)
1-11절, 하나님께 대한 의무
[1-2절]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를 . . . .
모세는 증거하였다.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이 모든 말씀’은 이어 나오는 십계명을 가리킨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으로 모든 도덕적 교훈들의 요약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의 고된 노역과 학대로부터 그 권능의 손으로 구원해주신 구주 하나님께서 이 십계명의 말씀을 주셨다.
[3절]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3~11절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의무를 말씀하셨다.
첫째는, “너는 나 외에는(알-파나이)[내 앞에]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계명이다. 이 계명은 우리에게 유일신(唯一神) 사상을 가져야 할 것과 다른 신들을 인정치 말아야 할 것을 명한다. 이것은 가장 기본 진리이다. 시편 96:5, “만방의 모든 신은 헛것이요 여호와께서는 하늘을 지으셨음이로다.” 이사야 43:10, “나의 전에 지음을 받은 신이 없었느니라. 나의 후에도 없으리라.” 이사야 44:6,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 이사야 45:5-6,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밖에 신이 없느니라. . . . 해 뜨는 곳에서든지 지는 곳에서든지 나밖에 다른 이가 없는 줄을 무리로 알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다른 이가 없느니라.” 이사야 46:9,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예레미야 10: 10-11,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 . .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
[4-6절]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 . . .
둘째는 우상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계명이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새긴 우상’이라는 원어(페셀)는 ‘(나무나 돌에) 새긴 우상’이라는 뜻이다. 둘째 계명은, 위로 하늘에 있는 것 즉 해나 달이나 별을 비롯하여 각종 새들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 즉 나무나 짐승들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 즉 물고기들 등, 그 어떤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라고 명한다. 그것들은 다 피조물에 불과하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지으신 창조주시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만 섬기고 그 어떤 피조물도 신(神)처럼 섬겨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 할 이유로, 그가 질투하는 하나님이시며 우상숭배의 악에 대해 징벌하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질투는 인간 관계에서 자기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생기는 감정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만 사랑하고 섬기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미워하며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는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징벌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하나님께서 삼사 대까지 징벌하시면 그 가문은 다 망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수천 대까지 은혜를 베풀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천 대’라는 원어(알라핌)는 ‘수천’이라는 뜻이다(KJV, NASB, 'thousands'). 의인들의 자손들은 복될 것이다. 시편 37:25-26,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저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주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
[7절]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 . .
셋째는,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는 계명이다. ‘망령되이’라는 원어(랏솨웨)는 ‘헛되이, 함부로’라는 뜻이다. 셋째 계명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할 때나 그에게 기도하거나 맹세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진실하게, 진지하게, 두려움과 존숭함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농담할 때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헛되이 사용하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않으실 것이다.
[8-11절]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 . . .
넷째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7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7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7일 중 하루를 거룩히 구별하여 안식일로 지키는 것이니 만큼, 우리는 그날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 또 이 계명은 엿새 동안 힘써 우리의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전제(前提)한다. 이 계명의 정신은 엿새 동안도 게으르고 제7일도 쉬는 것이 아니다.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는 자가 안식일을 거룩히 지킬 자격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엿새 동안에 우리의 할 일을 부지런히, 열심히 해야 한다.
또 이 계명은 온 가족이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안식일은 집안의 한두 사람이 대표로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고, 자녀들을 포함하여 온 가족이, 심지어 집에서 일하는 자들이나 손님들까지도 함께 거룩히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또 안식일에는 세속적인 일들을 중단해야 한다. 그날에 우리는 직업상의 일, 물건을 사고 파는 일, 세상 공부, 오락 등을 중단해야 한다. 출애굽기 34:21,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지며.” 느헤미야는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매매하는 일을 안식일을 범하는 악한 일로 정죄하며 경계하였다(느 13:15-22). 또 그 대신, 그날은 ‘성회(聖會)’ 즉 공적 예배의 날로 지켜야 하였다(레 23:3).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제7일에 쉬심에 근거하였다. 그는 그날을 복되게 하셨고 거룩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그날을 귀하게 여기며 구별하여 거룩히 지키는 자는 복되다. 이사야 58:13-14,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구약의 안식일을 성취하셨다. 마태복음 12: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골로새서 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판단]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그러나 그 성취는 구약보다 더 풍성한 방향으로의 성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모범을 따라 토요 안식일 대신에 주일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온종일 거룩히 구별하여 교회로 모여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기쁨과 자원함으로 지키며 주 안에서 쉰다.
십계명의 내용은 말씀 그대로이다. 그것은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그것은 단지 우리의 성실한 순종을 요청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이 계명들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로,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만 유일한 하나님으로 바로 알고 그를 믿고 섬기며 따라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 계시된 살아계신 여호와 참 하나님, 삼위일체 되신 그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둘째로, 우리는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에게 절하지 말고 또 그것을 섬기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큰 가치를 두고 섬기는 모든 것이 우상이다. 현대인들은 돈이나 과학이나 육체의 쾌락을 하나님처럼 중시한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우상을 버려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찬송을 부를 때나 기도할 때나 특히 맹세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일상적인 농담이나 경박한 노래들의 가사에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넷째로, 우리는 주일을 기억하고 거룩히 구별하여 지켜야 한다. 신약 성도들은 엄격한 토요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주께서 부활하신 주일을 즐겁고 복된 날로 지킨다. 우리는 이 날 세속적인 일을 중단하고 교회로 모이며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성도들 간의 거룩한 교제를 나누며 찬송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기며 성경말씀의 교훈을 사모해야 한다.
12-26절,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
[12절]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 . . .
12~17절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말씀하셨다.
다섯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계명이다. 자녀를 낳으시고 기르신 자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그들에게 순종하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야메카)[네 날들]이 길리라”는 약속을 첨가하셨다. 그는 부모 공경에 대해 장수(長壽)의 복을 약속하신 것이다.
부모 공경은 가정 질서를 세우는 것이며 인간 관계의 윤리의 기본이다. ‘부모’는 넓게는 이웃 어른들, 학교 선생님들, 직장 상급자들, 교회와 사회 지도자들을 대표한다. 레위기 19:32, “너는 센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에베소서 6: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하라.” 베드로전서 2:17, “왕을 공경하라.” 디모데전서 5:17,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이웃의 어른들을 공경하고 학교의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직장의 상급자들을 존중하고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들을 존중할 것이다.
[13절] 살인하지 말지니라.
여섯째는 “살인하지 말지니라”는 계명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당한 사형 외에 사적인 감정으로 남을 죽이는 것을 금한다. 하나님께서는 살인이 하나님의 형상을 깨뜨리는 큰 악이며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창 9:6).
생명은 귀한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불멸적인 영혼의 존재를 내포한다. 더욱이, 육신의 생명은 영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명이다. 그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생명은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다(마 16:26). 또 살인은 욕심과 미움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돈을 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을 죽인다. 또 미움은 살인으로 나타난다. 미움은 마음의 살인이다. 요한일서 3: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그러므로 우리는 욕심과 미움을 버려야 한다.
[14절] 간음하지 말지니라.
일곱째는 “간음하지 말지니라”는 계명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정조(貞操)와 순결성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남녀의 성관계는 결혼 관계에서만 허용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의 질서가 깨어지고 문란해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혼전 관계, 혼외 관계, 동성 관계, 짐승과의 관계 등은 다 음란한 일이며 매춘(賣春)도 그러하다. 또 이런 일을 조장하는 글, 그림, 동영상, 영화, 비디오, 인터넷 매체 등은 다 죄악되다. 그것을 만들거나 유포하거나 그런 일에 종사하거나 그런 일로 돈을 버는 모든 것이 다 죄악되다.
현대 사회는 도덕 수준이 낮아지고 해이해지고 음란 풍조가 만연해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남녀관계가 문란하다. T.V.나 인터넷 등이 음란 풍조의 주된 도구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모든 일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특히 우리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이런 도구들을 엄격히 통제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세상의 음란 풍조에 물들고 포로가 되고 믿음을 잃고 결국 죄 가운데서 멸망하게 될 것이다.
[15절]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여덟째는 “도적질하지 말지니라”는 계명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존중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사유재산권을 인정하고 그것을 침해하지 말라는 뜻을 포함한다.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는 강탈과 토색(討索)은 죄악이다. 강압적 방식으로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려는 생각도 악한 것이다. 자유 경쟁에 의한 이윤의 추구는 기본적으로 성경적인 생각이다. 부(富)의 분배는 좋은 이상(理想)이지만 강압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경제적 평등을 혁명을 통해 실현하려는 공산주의는 악마적 이념이며 성경은 결코 그런 사상을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사회에서 부(富)의 분배는 단지 정당한 법 제정에 의한 세금 징수로써만 점진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성경은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고 말한다(잠 10:4). 또 성경은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고 교훈한다(엡 4:28).
[16절]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아홉째는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는 계명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명예를 존중하라는 뜻을 내포한다. 거짓은 마귀의 속성이다.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이다(요 8:44). 거짓말은 지옥 갈 죄악이며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죄악이다. 요한계시록 21:8,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요한계시록 21:27,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라.” 요한계시록 22:15,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 성경은 우리에게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고 교훈한다(엡 4:25).
[17절]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 . . .
열째는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는 계명이다. 즉 탐심을 가지지 말라는 계명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집 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나 그의 종이나 가축들이나 그의 모든 소유도 탐내지 말아야 한다. 탐심과 욕심은 모든 죄악들의 뿌리이다. 야고보서 1:15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는다”고 말한다. 탐심은 살인이나 간음이나 도적질의 원인이 된다. 또 성경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말한다(골 3:5). 사람이 돈을 탐하면 돈이 그에게 우상이며, 그가 육체의 쾌락을 탐하면 육체의 쾌락이 그에게 우상이다. 그러므로 탐심은 모든 죄악의 뿌리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무서운 악, 곧 우상숭배의 악인 것이다.
[18-21절] 뭇 백성이 우뢰와 번개와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를 . . . .
18-26절은 백성의 반응과 하나님의 말씀이다. 모든 백성은 우뢰와 번개와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를 보았고 그것을 볼 때 떨며 멀리 서서 모세에게 말했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위엄 앞에 심히 두려워했다. 모세는 백성을 안심시키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 말라. 하나님께서 강림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치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엄위하신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은 그들을 죽이려 하심이 아니고 그들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죄 짓지 않게 하려 하심이었다. 백성은 멀리 섰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나아갔다. 그는 그들의 중보자 역할을 하였다.
[22-2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 . .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에서 행할 몇 가지 일을 지시하셨다. 우선, 그는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 신상이나 금으로 신상을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나를 비겨서’라는 원어(잇티)는 ‘나 외에’라는 뜻이다(BDB, NASB, NIV). 그것은 우상숭배를 다시 경계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에게 순수한 경건성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하나님만 순수하게 섬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또 “내게 토단(土壇)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고 말씀하셨다. ‘토단’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이동하는 동안 쉽게 만들고 쉽게 부술 수 있는 흙으로 만든 단이다. 이 명령에서, 하나님께서는 외적인 허식보다 내면적 거룩이 중요함을 보이셨다(Poole). 그들이 토단 위에 속죄와 헌신과 교제를 상징하는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너는 층계로 내 단에 오르지 말라. 네 하체가 그 위에서 드러날까 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단을 돌로 쌓을 수 있지만, 그때는 다듬은 돌로 하지 않아야 했다. 다듬은 돌로 만드는 단은 많은 시간과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런 일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게 하셨다. 그러나 제사장은 층계로 단에 올라 하체가 드러나게 하지 말아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단정함을 중시하셨다. 아직 제사장의 긴 의복은 계시되지 않았다.
십계명 후반부의 뜻도 명료하다.
첫째로, 우리는 부모님을 공경해야 한다. 에베소서 6:1-3,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부모님을 공경할 뿐 아니라, 또한 이웃의 어른들도 공경하고 학교의 선생님들도 존경하고 직장의 상급자들이나,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들도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5계명에 내포된 하나님의 뜻이다.
둘째로, 우리는 살인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실제적 살인뿐 아니라, 마음의 미움과 적개심도 버려야 한다. 요한일서 3:15,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 또 우리는 말로 악하고 거짓되게 남을 비방하여 그의 명예와 평판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도 삼가야 한다. 우리는 심판자가 아니고 단지 율법을 지키고 행하는 자들이다.
셋째로, 우리는 간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결혼관계를 벗어난 모든 성행위가 죄임을 알아야 한다. 주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하셨다(마 5:28). 음란 풍조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와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이런 풍조에 물들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
넷째로, 우리는 도적질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남의 것에 손대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일해서 먹고살아야 하며 도리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돌보는 자가 되어야 한다. 에베소서 4:28, “도적질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다섯째로, 우리는 거짓 증거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은 마귀의 속성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항상 진실해야 하고 진실한 말만을 해야 한다. 에베소서 4:25,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여섯째로, 우리는 탐내지 말아야 한다. 탐심은 모든 죄의 뿌리이며 그 자체가 죄악이다. 탐심은 우상숭배이다. 골로새서 3:5,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 우리는 물질적, 육신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
김효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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