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소한 부분 캐묻지 않아… 산업·직무 이해도 높이는 스터디가 중요
중국 칭화대를 졸업한 취업 준비생 박모(26)씨.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화장품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중국판 유튜브 '유쿠'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화장품 블로거 관리를 해본 경험도 있다.
이위재 기자
조선일보 2016.04.29 03:10
중국 칭화대를 졸업한 취업 준비생 박모(26)씨.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화장품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중국판 유튜브 '유쿠'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화장품 블로거 관리를 해본 경험도 있다. 본인 희망도 화장품 회사 입사. 경력은 손색이 없는데 취업컨설팅업체에서 면접 자문을 진행해보면 뜻밖에 자신감이 부족했다. 가만 이유를 들어보니 취업 스터디에서 면접 준비를 하면서 너무 꼼꼼하게 지적을 당하는 동안 주눅이 들었던 것. 이런 현상은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나타난다. 그다지 고칠 데 없는 자소서를 쓰고 나서도 '이 정도로 괜찮을까' '한 번 더 감수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식으로 불필요한 고민에 빠지는 취준생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김지예 잡플래닛 운영총괄이사는 "취업스터디를 너무 강도 높게 하다 보면 '과유불급(過猶不及)' 함정에 빠지곤 한다"고 지적했다. 취준생들 사이에선 이런 취업스터디를 '자학(自虐)스터디'로 부르기도 한다. 서류나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몰두하다 보니 더 중요한 개성과 자신감을 잃고 정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주요 기업들은 전처럼 꼬치꼬치 사소한 부분까지 캐묻지 않는다. 과거 간혹 있었던 민감하고 무례한 질문도 지금은 SNS를 통해 나중에 다 퍼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대부분 직무 능력을 파악하는 걸 위주로 면접을 진행한다. 한 취업스터디에선 구성원끼리 모의 면접을 한다면서 "살이 많이 쪘는데 자기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닌가" "상사가 이성적으로 다가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이른바 '모욕 시뮬레이션'을 통해 면접 대비를 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렇게 극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몰아붙이는 건 불안감만 가중시킬 뿐 정작 실전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
많은 취업 자문관은 취업스터디가 산업과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해룡 LS산전 인사 담당 상무는 "면접 때 던지는 모든 질문에 사실 정답은 없다. 지원자 성향을 파악하고 어떤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를 보기 위한 것일 뿐이다. 답변을 통해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경철 대한항공 인사관리팀장은 "질문에 대해 막힘 없이 유연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답변에서 개성을 노출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준다"며 "답변하는 기계와 같은 느낌은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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