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킹' '로우'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직장인들이 탄력적인 근무 시간을 갖고, 집에서 업무를 보며 자신의 일상적인 삶 속에 일을 편입시킬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MIT 미디어랩 교수가 2003년 한 말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스마트 워크(Smart Work)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업무 혁명을 조망한 책 두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스마트 워킹'(비즈니스맵 펴냄)은 미래 직장의 모습을 전망한 책이다.
저자는 사회과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마르쿠스 알베르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여성의 사회 참여 등으로 근무지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자유정규직원'은 물론 탄력 근무제도 도입으로 이익을 얻는 '이지 이코노미'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연한 근무환경을 도입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정말로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나인 투 파이브'(오전9시 출근, 오후5시 퇴근) 근무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지 이코노미는 기업들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위키피디아와 마이스페이스 등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란 Y세대인 20-30대를 하루 온종일 책상에 묶어둘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해방됐다고 해서 모두가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는 것은 아니다.
이지 이코노미의 장점을 즐기려면 평생 교육, 전문적인 역량, 지적 융통성 등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실존적 불안과 기술에 대한 선입견도 없애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자유정규직원으로서 자신의 삶 속에서 획득한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여러분 자신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유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바에는 "매일같이 회사를 나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김영민 옮김. 336쪽. 1만3천원.
신간 '로우'(민음인 펴냄)는 언제, 어디서 일을 할 것인가를 고용주가 아닌 직원이 결정하는 'ROWE(로우)'를 소개한 책이다.
ROWE는 성과 집중형 업무 환경(Result-Only Work Environment)을 뜻하며, 업무를 제대로 처리한다는 전제하에 직원 스스로 언제, 어디서, 얼마 동안 일 할 것인지 결정한다는 게 그 핵심 내용이다.
책의 저자이자 ROWE를 창안한 캘리 레슬러, 조디 톰프슨은 직원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ROWE의 효과를 소개한다.
ROWE를 처음 도입한 기업은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베스트바이는 "업무 시간과 관련해 직원들을 구속하지 말고 믿고 맡겨 달라"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 ROWE를 도입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평균 생산성은 전보다 35% 향상됐고 자발적 이직률은 90% 감소했다.
심현식 옮김. 27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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