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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책 읽기

[스크랩] 누구나 자기만의 에베레스트 산이 있다 - 이그노어16

남녘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군요.

내일쯤 당일치기라도 섬진강과 쌍계사, 남해를 갔다올까 궁리 중입니다.

일 년에 한 차례 미친 듯 피었다가 낙화암 궁녀들처럼 처연히 지고야 마는 꽃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스러져 갈 테지 하는 겸손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끝 부분에서 주인공들이 돌아설듯 이별하는 장면에 흩날리던 꽃잎들이 슬퍼서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봄비가 올 것 같아 그런지 가슴이 울렁거리고 글도 감상적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요 며칠 휴 매클라우드가 말하는 '작가의 벽'에 부딪혔나 봅니다. 글을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아도 단어들이 머릿속에서만 빙빙 맴돌 뿐, 한두 줄 쓰고 나면 그 다음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역시 그의 진단과 처방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벽(writer's block)이란 할 말이 없는데도 뭔가를 말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는 증상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만일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말하라. 그렇지 않다면 침묵이 지속되는 동안 그 침묵을 즐겨라. 소란은 아주 금방 돌아올 것이다. 차라리 그 동안에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 모험을 하면서 창조성의 우물을 다시 채우는 것이 더 낫다.

창작할 기분이 아닌데 창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대화 자체를 목적으로 대화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진정한 교감이 아니라 늙고 술 취한 주정뱅이의 지겨운 웅얼거림일 뿐이다.

 

어떠신가요? 굳이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새겨두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꼭 글쓰기가 아니라 어떤 형태의 창작에도 적용될 수 있는 원칙인 것도 같네요.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월요일답게 힘이 되는 글을 소개할까 합니다. 마지막 문장을 '파이팅'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원문은 'Rock on'이네요. 원래는 록 콘서트에서 주먹을 쥔 채 검지와 새끼 손가락을 세워 'V'를 그리는 걸 의미하는 말이랍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만날 때, 헤어질 때 가볍게 나누는 인사말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딱 '파이팅'인 것 같습니다. Rock on!

 

 

낮에는 열라 일하고 밤에는 졸라 달린다네, 아가씨! 

 

 

 누구나 자기만의 에베레스트 산이 있다

 

당신이 정상에 결코 못 다다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용서가 된다. 하지만 만년설이 시작되는 설선(雪線)을 넘으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세월이 흘러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당신이 느끼게 될 것은 온통 공허함뿐일 것이다.

 

여기서 은유적으로 말하는 에베레스트 산이 꼭 예술일 필요는 없다. 예술은 그 산을 오르는 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길이 좀 더 현실적인 것일 수 있다. 백만 달러 모으기, 가족 부양하기, 인근 지역에서 가장 많은 버거킹 지점 운영하기, 엄청나게 큰 모형비행기 만들기, 인터넷회사 창업하기, 작은 옷가게나 술집 개업하기… 목록은 끝없이 이어진다.
 

어쨌건, 이제 당신에 대해 얘기해보자. 당신의 산, 당신만의 에베레스트 산에 대해.

그래, 정확히 바로 그것 말이다. 당신이 그 산에 아예 오르지 않는다 치자. 아무 문제가 없는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 됐어, 어차피 이건 내가 정말 원했던 건 아니야.” 이렇게 자위하면서 우표 수집에나 매달릴 것인가?
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산에 오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동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여기까지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은 빌어먹을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조언을 달라고? 당신은 내 조언이 필요 없다. 정말 필요 없다. 그래도 굳이 해야 한다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조언은 이것이다. “당신만의 에베레스트 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라. 이것이 그 싸움의 반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미 인정했다. 정말로 인정했다. 그렇지 않다면, 반복하건대, 당신은 여기까지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파이팅!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은 쉽다.

당신이 사랑하는 뭔가를 정말 성공적으로 해내기만 하면 된다.

 

 

 

 

 


 

 

 

 

 

출처 : 늑대가 된다는 것의 대가는 외로움이다
글쓴이 : 꼬모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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