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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책 읽기

그의 위험한 책 -- 거짓의 사람들

 

   출처 조선일보 2009. 2. 4

                                                                                    http://blog.chosun.com/sokag/367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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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험한 책이다.

 

스캇 펙, 그가 머리말 서두를 여는 문장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 내 너무나 흥미롭게 빠져서 이  서두의 경고를 잠시 잊었었다.

마지막장을 덮고도 여러 날이 지나도 내가 놓지 못하는 그 어떤 무게의 실체는

내가 외면하고픈 인간 본연의 실체이자 한거풀 뒤의 우리의 이면임을

다시 이 문장을 통해 뼈아프게 인지한다.

 

--그렇다. 악은 삶을 그것은 생명력을 역류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죽음과 관련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살인과 관련이 있다. 불필요한 살상, 즉 생물학적 생존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그러한 죽임과 관련이 있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에 결손이 있게 되면 아이는 십중팔구 그 결함의 원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그로 말미암아 비현실적 부정적 자아상을 같게 된다.

 

-- 악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 일으키는 반응에는 혐오감 말고도 또 하나가 있다. 바로 혼돈이다.

어떤 사람은 악한 사람과 만났을 때 이렇게 기록 했다. " 나는 마치 한 순간에 사고력을 잃어 버린 것 같았다." 이것은 딱 들어 맞는 표현이다. 거짓은 사람을 혼돈시킨다. 악한 사람은 '거짓의 사람들'이다. 자기 기만을 켜켜히 쌓아 올릴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또한 속이는 사람들이다.

 

-- 악한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가장 겁이 많은 사람들이다.그들은 자기 모습이 빛 가운데 들어 나는 것을 끊임없이 피하면서 자신의 목소리 듣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완전한 공포속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더 이상 지옥에 갈 필요가 없다. 이미 그 안에 들어 가 있기 때문이다.

 

-- 악의 피해자로서 가장 전형적인 사람은 어린아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연약하고 상처 받기 쉬운 구성원들이다.

 

-- 악이란 자신의 병적인 자아의 정체를 방어하고 보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파괴하는 데 힘을 행사하는 것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악한 사람들은 투사와 희생양 찿기(책임전가)를 통하여 자신들의 고통을 남에게 떠 넘김으로써 스스로 죄책감의 고통을 깨끗이 거부한다.죄책감은 자신의 죄, 부적절성, 불완전성을 일깨워 주는 고통스런 인식인 까닭에서다. 이로써 그들 자신은 고통이 없을는지 몰라도 대신 주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들은 고통 유발자이다.

 

-- 사실 자신의 자아 영역을 확고히 하고 남의 자아 영역을 제대로 인정해 주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우리는 어디까지 가야 되고 어디서 멈춰야 되는 지를 알아야 한다.

 

-- 무조건적인 인정의 시기는 아주 어렸을 때 끝나 버린다. 심리적으로 어른이 된다는 얘기는 곧 사랑을 받기 위해서 스스로를 사랑스런 존재로 만들어야만 하는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터득한다는 의미다.

 

-- 인간의 악의 본질을 연구하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뚜렷하게 분리할 수 있을지 회의가 찿아온다. 어쩌면 우리가 연구하려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본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만성 스트레스에 접할 때 퇴행하려는 자연스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 아, 우리는 피상적으로 자신의 무오성을 부정하는 데는 빠를는지 모르지만, 우리 속을 깊이 들여다 보면 언제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 자유 의지야 말로 인간의 궁극적인 실존 요소다.

 

-- 그 어떤 활동도 단 한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선과 악의 전쟁이 벌어 지는 곳도, 그리고 궁극적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곳도 바로 개인의 고독한 마음이요, 영혼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