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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영재교육

세상의 꽃들이 향기를 잃어간다"

"꽃들이 향기를 잃고 있다."

미 버지니아대 연구팀이 과학저널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 온라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이 꽃 향기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아 결과적으로 꽃의 꿀을 주식(主食)으로 하는 벌들도 대규모 폐사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호세 푸엔테스(Fuentes) 버지니아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꽃 향기의 분자는 오염이 적은 환경에선 1000~1200m를 이동하는데, 오늘날엔 향기 분자의 이동거리가 200~300m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꽃 향기 분자가 차량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존이나 질산염기(基) 등과 쉽게 결합,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꽃 향기가 아닌 다른 물질로 변한다고 밝혔다.

꽃 향기의 이동 거리가 줄어들면, 식물의 수분(受粉)작용을 도와 식물 생태계를 지탱하는 벌들이 위협을 받고, 벌들의 감소는 다시 개화(開花) 식물의 번성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이미 미국에선 2006년부터 빈 벌집들만이 대량 발견돼, 미 양봉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내 꿀벌의 약 25%가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 독일에서도 꿀벌이 평균 25% 정도 줄었다.

영국·스페인·포르투갈 등 유럽과 남미의 브라질에서도 최근 벌들이 폐사하고 있다. 푸엔테스 교수는 "자동차와 중공업이 등장하기 이전에 비해 현재는 꽃 향기가 9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고 미 나사(NASA)가 발행하는 온라인 미디어 '어스 업저버토리(Earth observatory)'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조선일보 200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