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평균 13% 임금인상..'힘의논리'따른것" "기업별노조로 돌아가는게 최선의 방법"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29일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FTA(자유무역협정) 시대의 자동차산업 발전전략' 주제 세미나에서는 자동차산업의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서는 '강경투쟁의 악순환 고리'를 단절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자동차산업 노사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고용불안→강경투쟁.파업→경쟁력 약화→고용불안 심환'의 악순환 구조를 '양보교섭을 통한 노사협력→경쟁력 제고→고용안정 및 성과에 따른 보상'의 선순환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경영사정 악화로 인한 인력구조조정을 수용, 최소한의 희생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당장의 성과배분보다 대승적으로 접근하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005380]의 경우 지난 1988∼2005년 연평균 임금인상률은 12.7%에 달했지만,
일본 도요타와 비교할 때 생산대수는 절반, 영업이익은 3분의 1, 조립생산성은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생산성과 무관한 '힘의 논리'에 따른 임금인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노조에 대해 "고용불안의 심화를 초래하는 단기적 이익지향적인 자세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또한 인사.경영권에 대한 노조의 지나친 간여는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 및 투자활동에의 심각한 제약"이라며 "도요타의 경우 인사.경영권을 제한하는 단협 조항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측에 대해서는 "생산중단을 우려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고 파업 임금손실을 보전해주는 잘못된 관행타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무리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유도하고 고용불안 심리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금속노조의 파업과 관련, "종업원들은 파업을 원치않는데 금속노조는 노조의 결속력때문에 파업을 원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산별노조 보다는 무한경쟁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업별 노조 방식이 채택되고 있는 만큼, 최선의 방법은 우리 몸에 맞는 기업별 노조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자동차산업의 경쟁구도 변화와 대응전략' 주제발표에서 "최근 세계 자동차산업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경쟁의 초점이 이동되고 있으며, 경쟁의 핵심요소는 친환경 자동차와 저가 자동차의 개발 능력, 원가경쟁력 확보로 옮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환경변화에 따른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응 방안으로 "선진시장에서는 생산기반 구축 계획 시기.규모 조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신규투자 보다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수합병, 현지 생산기반을 갖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원고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FTA 체결에 따른 국내시장 개방 확대 등으로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생산, 판매, 개발, 관리 부문을 포괄하는 전사적 차원의 효율증대,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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