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붕어낚시] 변화무쌍한 입질 패턴 "묘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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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계절 낚시가 수확하며 즐기는 풍성한 낚시라면 겨울 낚시는 인내하며 극복하는 도전의 낚시이기 때문이란다. 도전은 여건이 어렵고 고될수록 그 묘미가 배가된다는 게 겨울철 붕어 물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공통된 이유다.
중북부지방의 일부 얼음낚시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태공들이 낚싯대를 접고 있을 요즘 겨울철 붕어 물낚시는 부산 경남지역 태공들에게 주어진 특혜와도 같다. 겨우내 얼지 않는 곳이 많고 얼음 사이사이로 붕어가 물어주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방한복 방한화로 무장하고 손난로라도 끼고 앉으면 엔간찮은 추위도 아랑곳없다. 눈이라도 흩뿌리는 날 다문다문 입질이라도 들어오면 별천지에 혼자 앉아있는 것 같은 뿌듯함마저 느끼게 한다. 겨울철 물낚시에선 씨알이 굵게 낚인다는 점 외에도 미세하고 변화무쌍한 입질 패턴을 읽어내는 묘미가 다른 계절 붕어 낚시와는 견줌이 안 된다는 것.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철 붕어낚시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수온 높은 곳 찾으면 조과 좋아
△포인트=겨울철 붕어낚시는 포인트를 찾는 일이 간단치가 않다. 그날의 포인트가 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활동이 굼뜨고 회유반경이 좁은 겨울 붕어들의 생태를 염두에 두고 우선 낚시하기 편한 자리를 찾아야 한다.
양지 바르고 바람이 덜 타는 곳 즉 비닐하우스나 언덕으로 둘러싸여 강풍이 불어도 안방처럼 아늑한 곳, 같은 저수지나 수로라도 지열이나 태양열에 의해 단 1도라도 수온이 높거나 빨리 데워지는 곳을 찾으면 의외의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물색이 적당히 흐린 곳, 붕어들의 겨우살이 수중 은신처가 되는 뗏장 갈대 언저리나 삭아 내린 수생수초 사이에 찌를 세워야 한다.
삼랑진 낙동 술미 밀양 등 낙동강 계통수로나 웅덩이 주변에는 딸기 풋고추 시금치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안 온실에서 따스한 물이 흘러나와 겨우내 얼지 않는 곳이 많다. 이런 곳들이 겨울 붕어낚시의 손꼽히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겨울철 포인트는 무작정 찾아나선다고 찾아지지는 않는다. 오랜 출조 경험에서 미립 얻듯 익혀야 하며 단골 포인트를 많이 알고 있는 다른 태공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늘 위·아래 짝밥 운용 효과
△미끼=겨울철 붕어 미끼는 단연 지렁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떡밥미끼에 길들여져 있는 포인트에선 떡밥미끼에만 굵은 붕어가 낚이기도 한다. 따라서 1~2㎝ 정도 단차를 두고 위 바늘엔 떡밥, 아래 바늘엔 지렁이를 매다는 짝밥 운용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시중에는 겨울철 낮은 수온에서도 풀림이나 확산성이 좋은 여러 종류의 글루텐 계열 떡밥이 판매되고 있다. 지렁이는 길이 3~4㎝ 정도의 짧고 통통한 것이 좋다. 색깔은 붉고 싱싱하게 살아 꿈틀거려야 한다.
바닥 수초 걷어내고 찌 세워야
△낚시 요령=겨울철 저수지나 수로 등 낚시자리 바닥에는 늦가을부터 삭기 시작한 수초가 깔려있다. 수초더미는 삭으면서 발생하는 미세한 열로 수온이 높고 차디찬 물의 흐름을 막아줘 붕어들의 좋은 은신처가 된다. 따라서 수초더미 사이를 찾아 미끼를 가깝게 내려줘야 움직임이 적은 붕어들의 입질을 부추기게 된다. 수초가 많이 쌓인 자리는 30차례 이상 빈 바늘을 던져 바닥에 깔린 수초를 뜯어내고 구멍을 만들어 찌를 세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쾌청한 날은 적당히 얼어있는 저수지나 수로가 얼지 않은 곳보다 시원한 입질을 보일 때가 많다. 이는 물위를 덮고 있는 얼음이 찬 공기를 차단해 주고 볼록렌즈 역할로 수온을 빨리 데워주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는 오전보다 오후 조과가 좋다.
지렁이가 늘어지기 전 미끼는 자주 갈아주고 챔질은 이드거니 뜸을 들여 한 템포 늦게 해야 입 걸림이 확실할 때가 대부분이다. 바깥기온은 차지만 수온 변화는 적은 대형 저수지 등에서는 낮낚시보다 밤낚시에서 좋은 조과를 보일 때도 있다.
엄궁 삼락·정관 등 수로 손꼽혀
△대표적인 낚시터=부산 경남지역 겨울 낚시는 낙동강수계 크고 작은 수로와 웅덩이 등에서 많이 이뤄진다.
부산 근교 엄궁 삼락 정관 평강 신덕 마찰 수로와 원동 삼랑진 낙동 한림 술미 악양 덕남 길곡 환곡 수로 등이 대표적이다. 마릿수는 적지만 겨울에도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저수지로는 함안의 자연지 취무늪, 창녕의 장척지 유리지 번개늪, 사천의 두량지 서택지 등 비교적 큰 저수지들이 손꼽히고 있다. 윤병내·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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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누리보듬
글쓴이 : 레이찰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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