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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기타/책 읽기

공직사회에 던지는 책 세 권

 

  • 조선일보 2008.01.14
       오늘 아침 신문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있었던 전날의 이야기들이 신문 1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요지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이야기다.
    • 변화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더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한다. 가장 좋은 선택의 방법은 차선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포기가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전의 나를 포기하는 것이다. 탈바꿈하는 것. 그것이 변화다.

      하지만 창의력이 노는 것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듯이 변화 역시 변화의 방법을 모른다면 안될 것인데, 오늘은 헌법에서부터 나이키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주제들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어보면 좋겠다.

    •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정재윤 ㅣ 마젤란
    • 나이키의 상대는 닌텐도다

      이 책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앞으로 5년간 마케팅의 중심이 될 8가지 트렌드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나이키, 메르세데스, 할리데이비슨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 거기다 닌텐도, 라쿠텐 등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시장까지 철저히 분석해 가장 최근에 이르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 이 책은 새로운 트렌드에 목마른 기업인과 마케터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이 나온 것도 사실 오래되지 않았는데, 어떤 것들은 벌써 벌어진 전투현장을 답습하는 꼴이 됐다.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봐야 한다. 과거의 역사를 모르고 어떻게 미래를 안다 할 수 있겠는가.

    • 추천의 이유

      모두 다 알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부동의 세계 1위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는 성장률 둔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자 즉각 경영혁신에 돌입했다.

      이때 나이키는 소니, 닌텐도, 애플 등을 새로운 경쟁상대로 규정했다. 월드컵, 올림픽, PGA 등 세계 유수의 스포츠 행사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이때 우리의 상식으로는 리복, 퓨마, 아디다스 등이 ‘당연하면서도 영원한’ 나이키의 경쟁자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나이키는 뜬금없이 이들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던 걸까? 답은 의외로 명쾌하다. 나이키의 주 타깃은 바로 청소년들이다.

      만약 이들이 닌텐도 게임에 정신이 팔려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집밖에 운동을 즐기러 나가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운동화를 신을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나이키는 매출?수익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스포츠업체와 게임업체 중 누가 한 고객의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는가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을 넘어선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했다. 모든 상품은 쓰임새나 가격 등에 상관없이 어떤 상품과도 경쟁해야만 하는 것이다.

    • 유쾌한 팝콘 경쟁학 김광희 ㅣ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유쾌한 팝콘 경쟁학

      이 책은 복잡한 경쟁 환경 속에서 승리를 꿰찰 수 있는 경쟁의 철칙을 속도감 있게 읽어준다.

      딱딱하고 따분한 소재가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 쏙쏙 뽑아낸 흥미로운 사례를 곁들여가며 팝콘처럼 톡톡 튀게, 가볍고 유쾌하게 ‘경쟁’의 이면을 파헤치고 있는 것.

       “경쟁전략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시장을 개척해 경쟁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경쟁 없는 사회를 상상하기란 어렵다고 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기업이든 생존 그 자체가 바로 치열한 경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은 인간사의 숙명(宿命)이고 숙명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

    • 추천의 이유

      인수위에서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공직사회도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 같다.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영역 없는 경쟁(cross competition)의 시대다. 사회 트렌드와 문화의 급속한 변화는 과거 상상도 할 수도 없었던 엉뚱한 대상과의 경쟁도 당연시하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오거나 다가오는 경쟁자와 맞서기 위해 전후좌우(前後左右)와 상하(上下)를 늘 긴장하며 살펴야 한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경쟁자(hidden competitor)와의 한판 승부도 대비해야 한다. 지금껏 경쟁자라고 하면 으레 삼성전자 vs. LG전자, 코카콜라 vs. 펩시콜라, 나이키 vs. 아디다스(퓨마), E-마트 vs. 홈플러스, 맥도날드 vs. 롯데리아(KFC), 박카스 vs. 비타500(비타1000) 등의 구도를 그려왔다.

      그러나 경쟁자에 대한 개념은 과거의 구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를테면, 나이키(Nike)의 진정한 경쟁자는 ‘e스포츠’일 수도 있고 싸이월드일 수도 있다.

      또 공직사회의 경쟁자는 원가절감과 서비스 정신으로 뭉쳐진 기업일 수도 있다. 이미 세계 어느 도시는 행정시스템을 일반기업에게 위탁을 주었기 때문이다.

    • 헌법줄게 새법다오
      박성철 ㅣ 이매진
    • 헌법 줄게 새법 다오

      현행 헌법이전 역사 속 헌법은 사실상 장식에 가까웠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상징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고 그저 듣기 좋은 소리로 치부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1987년 헌법에서 헌법재판소가 생겨나 활발한 심판을 하면서 헌법은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권리를 찾고 우리 생활을 복잡하게 얽어매는 법과 제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모든 저자의 주장에 동감한다.

      그리고 나도 법을 전공한 법대생으로서 변화의 출발점은 이렇게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생각되는 법과 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모르면 미래를 모르듯이 이 사회의 기본을 모른다면 변화의 방향도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추천의 이유

      2008년 1월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로펌 변호사로 일하게 될 예정인 예비 변호사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생활인으로서 알아야할 법률에 대한 지식제공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법을 제대로 모르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헌법은 사회 전체를 설계하는데 관여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사회와 국가차원의 논의에서 배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종전의 헌법관련 서적들은 전공자들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생활인들을 위해 헌법을 헌법재판에 근거해서 새롭고 쉽게 써내려간 책이다.

    • 이동우 북세미나닷컴 대표 www.booksemin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