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캠퍼스 참사 이후
버지니아텍 캠퍼스 중앙 잔디밭인 드릴 필드에는 이번 참사의 사망자 33명을 기리는 추모석들이 타원형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살인 만행을 저지른 조승희 씨를 위한 추모석도 있습니다.
추모석 위에는 장미 10송이와 카네이션, 백합, 안개꽃 등이 놓여있고 소형 성조기와 버지니아텍 교기도 앞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왼쪽에서 4번째에 놓인 조씨 추모석 앞에는 버지니아텍을 상징하는 VT 모양의 카드가 놓여 있고 여기에는 <2007년 4월 16일. 조승희>라고 씌어있다고 합니다. 조씨의 추모석에는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이러한 쪽지가 있습니다.
"네가 그렇게 필사적으로 필요로 했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걸 알고 가슴이 아팠단다. 머지않아 너의 가족이 평온을 찾아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느님의 축복을.”
그리고 학생들은 조승희를 포함한 33개의 풍선을 하늘로 올려 보낸 뒤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늘을 쳐다보다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것이 선으로써 악을 이기고 사랑으로써 미움을 이긴 신앙의 승리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는 결코 하나님이 버리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따뜻한 체온과 표정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 <산마루 서신> san@sanletter.net 에서-
**** 경쟁이 심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버지니아텍 캠퍼스 참사와 같은 끔직하고 무서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문명과 문화가 아무리 발전한다 할지라도, 서로간의 인정하지 않고 알아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외롭고 불행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집단적 매도, 한 사람의 행위를 그 집단 전체로 매도하는 일을 벗어나야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느 대학에서 미국의 어떤 학생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미국 전체를 매도하면서 국민적 감정을 흔들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냉철하게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오늘부터 우선 가까운 사람들,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을 시작하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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