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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한 열두 개 지파로 구성된 다양한 사람들을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험하고 척박한 광야의 온갖 궁핍과 불편함을 이기고 무서운 적대자들로부터 공동체를 지켜 내면서, 또 난무하는 우상 숭배와 투쟁하고 온갖 분란과 비도덕적 관습을 타파하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이끌어야 한다면. 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가 바로 모세였다. 당시 모세에게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였다. 그는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향해 간다는 목표만을 제시했고, 앞서서 파라오에 강력하게 맞섬으로써 백성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다음으로, 결정적인 첫걸음을 떼는 데 총력을 기울여,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지점으로 그들을 몰고 갔다. 그의 치밀함이 더욱 빛을 발한 것은 광야 생활에서였다. 그는 전략적인 전체 목표를 쪼개서 단계별 목표로 구체화했다. 광야를 행진할 때 취해야 할 태도나 광야에서 음식을 모으는 방법에 관한 규칙 등, 모세가 제시한 단계별 목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의 에너지를 직접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집하게 했고, 기본 원칙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수많은 기업이 현재 모세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이제 출발이라는 도전을 앞두고 있다. 수많은 기업이 이제는 세계화와 정보화의 ’고통’을 피부로 느끼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모세와 이스라엘 사람들이 요즘 기업들과 같은 태도를 취했다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견뎌 내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이집트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
![]() 모세는 신에게서 명령을 받았다. 불이 붙었는데도 타지 않는 가시덤불 앞에서 신의 목소리로 직접 받은 것이다. 따라서 그는 신의 이름으로 변화를 명령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 앞에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나서지 않았다. 모세는 매우 답답하고 어렵게 변화를 시작했다. 그는 일반 사람들의 심리적 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거의 의욕이 없었고, 패배자의 감성에 젖어 있었다. 그렇다면 모세는 어떻게 변화를 시작했는가? 명령하지 않고, 당위적으로 선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고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런 거대한 변화를 시작했는가? 사상 최초의 변화 경영자인 모세는 신이 준 권위를 받았을 뿐 아니라 과학적인 설득력의 토대 위에서 변화를 위한 권위의 힘을 확보했다. 그는 아직 젊고 신의 부름을 받지 않았을 당시에 동족 편을 들었다가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스라엘 민족의 이익을 위해 앞서 나아갔다. 즉, 그의 설득력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왔다. 모세는 그의 말을 따라야 할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바닥을 기어야 하는 하층민의 삶에 무관심한 특권층의 허영’이라고 치부할 소지를 처음부터 확실하게 없애 버린 것이다. 또 모세는 미켈란젤로나 르네상스 회화에 묘사된 것처럼 눈썹을 찌푸리는 법이 없었다. 그는 지독하게 겸손한 사람이었다. 모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가라는 임무를 주었을 때, 자신의 설득력뿐 아니라 말솜씨에도 회의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말과 혀가 둔한’ 사람으로 표현한다. 모세의 설득력은 허식과 허례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신은 표현을 담당하는 한 사람을 지원해 준다. 신은 말솜씨가 좋은 모세의 형 아론을 역사 최초의 언론 대변인으로 임명하고, 사명을 전달하게 한다. “네 형 아론은 말을 아주 잘하지 않느냐? …… 아론이 너를 대신해서 그 말을 할 것이다.” (출애급기 4장 14-16절). 성경은 지도자가 다른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네 지팡이를 가지고 가거라. 그것으로 기적을 보여라.” (출애급기 4장 17절). 처음에는 약간은 마술지팡이 같던 것이,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강력한 소통 도구로 사용된다. 모세의 설득력은 말의 힘이 아니라 상징의 힘에 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사명을 주로 노련하게 설정된 변화의 상징으로 조정한다. 모세는 변화를 강요하지 않았다. 군림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여지를 남기지 않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주시하게 되었고, 그의 추종자가 되었고, 그의 행동과 그가 제시하는 상징이 웅변하는 ‘변화’를 점차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
![]() ![]() 많은 경영자는 변화를 마오쩌둥 식의 문화대혁명으로 이해한다. 그들은 변화를, 과거는 완벽하게 쓸어 버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이 아닌 한 그것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인간의 심리적 한계가 그런 변화를 감내할 수 없다는 것이 문화대혁명의 비극적 결말로 확인되었다. 그에 반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명백하게 강조한다. 그는 지속적으로 명예로운 선민의식의 전통을 부활시켰다. 이스라엘 백성은 선조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자손으로서 살아왔으며,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고 있는 현재보다 훨씬 더 위대한 과거를 지닌 선택적 민족이다. 이런 민족이 도대체 왜 이런 현실에 안주해야 한단 말인가? 모세는 이집트 탈출을, 머리가 얼떨떨할 만큼 낯설고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 아니라 너무도 익숙하고 가슴 뿌듯한 과거로 돌아가는 것으로 규정한다. 과거의 위대함을 향수의 대상으로 격하하기보다는, 현실의 도전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자랑스러운 정신적 유산으로 재해석 했다. “우리 선조는 이미 해냈다. 우리의 피와 정신 속에는 그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살아 있다. 우리라고 못 해낼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은가, 형제들이여!”그의 호소는 이스라엘 민족을 유랑 속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고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새로운 문화와 과거 문화의 연결은 특히 상징으로 표현된다. 모세의 율법 궤와 성막은 신과 이스라엘 민족의 새로운 결속을 보여주는 가시적 표시다. 그뿐 아니라 전통적 이해와 새로운 해석 사이의 가교인 그러한 상징은 공동체에 일체감을 부여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한다. 상징으로 말미암아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과 확실한 소속감이 생겨난다. 한 집단의 전통, 전승된 관습, 신화와 상징들은 그들이 공동체임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모세는 극히 보수적인 개혁자였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긍정적으로 검증된 경험을 비전으로 연결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이기 때문에 이집트에서 노예로 사는 것에 만족할 수 없다. 우리는 선택된 민족이므로 종족의 분열을 수용할 수 없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만약 모세가 “지나간 일은 잊어버립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광야로 떠납시다” 하고 말했다면 불확실함이라는 주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우리 같은 과거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민족은 의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변화를 견뎌 낼 문화적 확신을 불러일으켰다. 거듭 강조하지만, 모세는 "변했으니 할 수 없다, 받아들이자”는 수동적 사고방식을 철저히 거부했다. 그는 그들이, 스스로 변화를 선택해 왔고, 변화를 주도해 왔고, 변화에 성공했던 자랑스러운 존재임을 강조했다. 그는 탁월한 변화 경영자였다. 그리고 안에서 시작되는 변화만이 성공할 수 있음을 알았다. |
![]() ![]()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를 따라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그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설득하고 확신을 주었다는 사실과, 그의 교훈이 열매를 맺었다는 사실이 광야에서 드러난다. 아말렉과 싸울 때, 모세는 강력한 기적을 일으킬 만한 일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산 위에 올라가, 모두에게 잘 보이도록 손을 들고 있을 뿐이다. 주도권과 투쟁의 용기를 상징하는 그의 행위는 공동체의 문화를 형성했고, 그런 점에서 모세가 상징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이제 정신적 지도자가 없어도 될 만큼 이스라엘 민족 모두의 가슴에 내면화되었다. 모세는 계획이 복잡해지는 단계에서도 현명하게 처신했다. 그는 자신이 모든 곳에 다 있을 수 없으며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의 사명을 상기시키는 일도 성궤나 성막 같은 상징으로 해결했다. 더는 초기 단계처럼 몸소 보여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추종자들의 동기가 사라져 의기소침해 있을 때도 모세의 리더십은 큰 힘을 발휘했다. 광야에 도착하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첫 번째 어려운 시험이 닥친다. 온갖 야심 찬 계획을 세운 적이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 적은 바로 시간이다. 곧 닥칠 것처럼 보였던 성공. 성공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심은 더욱 커지고,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자는 마음은 점점 불어난다. 광야에서 위기는 크고 빠르게 닥친다. 광야에서는 식량 조달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먹을 것은 해결되었던 이집트에 남는 것이 차라리 나았을 거라는 불평이 맨 처음 터져 나왔다. 탈출을 감행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뜻이다. 이것은 앞으로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될 수많은 믿음의 위기에 대한 예고에 지나지 않았다. 성공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탈 욕구가 확산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 시간이 감에 따라 가속되는 의혹 덩어리에 대적하기에는 힘과 의지의 몸짓도 역부족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조류에 대항해서 더 강력한 벽을 세운 것이 바로 십계명이다. 공동체 해체를 막기 위한 상징적 방어벽이 십계명으로 말미암아 세워진다. 모세는 이러한 유목문화의 정신적 세계를 규정하는 과제가 일상에 존재하도록 조치한다. 그는 자유를 향한 첫 번째 움직임이었던 이집트 탈출 초기를 상기시키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일반적 기본 규칙을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의 과제를 정한 많은 양의 의무 목록을 제시했다.여러 항목이 사람들에게 단결의 중심과 주변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마지막 하나는 그 사이의 공간을 채워 주는 세부 사항들과 관련한 규정을 다루고 있다. 그러한 세부 사항들은, 큰 계획을 구상할 때는 무시하고 싶지만 큰 계획을 망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광야를 걸어서 통과하는 일이나,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항해 혹은 달에 가는 우주여행은 모두 용기가 필요한 위험한 계획이다. 그러므로 누가 설거지를 하고 누가 등불을 끌 것인지를 정해 놓지 않으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 축복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뱃길을 발견하지도 못하며, 달에 발을 디딜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사명을 수행할 때는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귀찮은 것들까지 세부적으로 규정하는 실용적 과제가 필요하다. 이게 없으면, 처리되지 않은 사소한 문제들이 혼란을 가져와, 아무리 과감한 아이디어라도 실행 초기 단계에서 좌초되고 만다. 따라서 이러한 무력감이 생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조치해야 한다. 실질적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다 정해 놓아야만 한다. 사람들의 주의를 근본 원칙에 관한 논쟁에서 설거지나 등불 등의 일상적 문제에 관한 규정으로 돌리는 것은 문자 그대로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변화에 대한 새로운 소통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경은 제사 드릴 때 동물을 잡는 방법이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처리하는 온갖 규칙을 다루고 있다. 이집트 탈출이라는 과감한 계획에 뒤이어 사물을 대하는 시각이 실용적으로 바뀐 것이다. 원칙적인 것에서 일상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것은 원칙 논쟁에서 확정된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시기의 특징이다. 이제 활동은 계획이 아니라 법칙이다. |
![]() ![]() 모세의 지휘 아래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명을 수행한 이야기는 단지 자아 발견에 관한 신앙적 이야기일 뿐 아니라, 변화의 계획과 실천을 동반하는 소통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세의 방법은 문화적으로 검증된 하나의 모델이며, 변화의 시기에 사람들에게 도전의 메시지를 전할 때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변화의 시기에는 지도자의 신뢰성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한다. 모세 이야기는 각 개인의 처지에서 보자면 큰 희생을 의미하는 집단적 요구로 가득 차 있다. 모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커다란 도전 때문에 집단에 가해지는 무리한 요구를 다루는 모세의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변화 경영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처 : [석세스파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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