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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관리/CEO

팀장 리더들의 잔치(리더피아 8월호 특집)

최근 많은 조직이 팀제를 실시하면서 팀의 리더인 팀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현장에서 직접 팀원들을 아우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높은 성과도 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팀원간 유대관계도 좋아야 팀이 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능한 팀장이 되기 위한 리더십 비법은 무엇인지 그 성공 노하우를 제시한다. Editor_조현영
 
한 조직의 성패는 누구에게 달렸을까. 과거만 하더라도 수장인 CEO 한명만 잘 따르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핵심 인물은 유능한 직원도, 유능한 CEO도 아니다.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팀장에 달린 것이다.
기업에 팀제가 도입되면서부터 조직구조는 팀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사업부제였던 때에는 과, 부, 담당제도를 두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직급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대우, 이사 등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층층 구조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과거의 조직체계는 비효율적이었다. 속도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구성원들의 다양성과 창의성, 현장 중심의 경영이 중시되다 보니 빠른 의사결정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등장한 것이 바로 팀제 방식이다.


팀장 리더십의 7가지 덕목
상명하달식 구조의 삼각형 구도를 팀장 한 명이 아우르게 되니 의사전달 체계는 빨라졌지만 그만큼 팀장이 관리해야 할 영역도 늘어났다. 때문에 팀장이 실수라도 하게 되면 조직 전체에 큰 손실을 입힌다. 하지만 팀이 제대로만 움직여준다면 성과 극대화에 이만한 효자도 없을 터. 그래서 팀장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팀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
본지에서는 문제해결, 동기부여, 인맥관리, 협상, 성과관리, 코칭,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7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팀장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바로 ‘문제해결’ 능력이다. 이것은 다양한 방법과 문제 상황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위기관리 능력과도 맥을 나란히 한다. 팀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문제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으로 다가가야 한다.
‘동기부여’를 하지 않고 조직이 잘 굴러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무작정 ‘나를 따르라’식은 통하지 않는다. 마음을 움직여 성과를 얻어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동기부여이다. 팀원들의 마음과 가슴으로 들어가 조직의 일원임을 그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팀장은 명확한 비전과 지시사항, 정보, 일정 등을 제공하며 구성원들과 끊임없는 의견 교환을 해야 한다. 팀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긍정의 힘, 칭찬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물론 실질적인 책임도 팀원이 지도록 해 그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맥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비전이 명확하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며, 경청·존중·칭찬·유머 등의 다양한 스킬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것은 팀원들과 원활한 관계 맺음에 있어 양념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조직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협상’ 및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만드는 방법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관례처럼 회의를 한다든가, 회사와 팀 내부에 동시에 발생한 문제를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이다.
팀워크가 아무리 좋아도 ‘성과관리’가 되지 않는 팀은 존속하기 힘들다. 조직이기 때문에 이익 및 성과를 창출하면서 자아실현의 만족감도 맛볼 수 있어야 하는데, 팀 분위기는 좋아도 실적이 꼴찌라면 팀워크가 더 이상 좋아지기 힘들다.
‘코칭’의 기술 또한 팀장이 갖춰야 할 요소다. 무슨 일이 주어졌을 때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팀이나 개인 모두에게 장기적인 발전 노하우가 될 수 없다. 코칭은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사람을 팀에 관여하도록 하고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도록 기여한다. 코칭은 해당 업무에 관해 효율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할 수 있는 개방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비효율적 업무는 아예 초반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한다. 코칭에 있어 경청의 자세로 임하되 팀장 개인의 잣대로 팀원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등의 요령도 필요하다. 직원 스스로 문제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시를 내리는 방식보다 인내의 시간이 다소 요구되지만 신뢰감 형성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만 쉽게 통제력을 잃는 팀장은 코칭 방법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눈에 띈다.

능력 되면 팀장 나이 상관없어
이러한 팀장 리더십의 7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본지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은 ‘팀장 리더십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32.1%가 ‘동기부여’라고 답했다. 2위는 ‘문제해결 능력(22.3%)’이었으며, 그 뒤에 이은 답변은 ‘코칭(17.8%)’이었다.
한양대 리더십센터장 송영수 교수는 팀장이 갖춰야 할 7가지 덕목의 가장 뿌리가 되는 것은 바로 ‘신뢰’라고 강조한다.
“팀원이든 팀장이든 서로간에 신뢰가 싹터야 조직이 잘 운영될 수 있지요. 이러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닙니다. 경영을 ‘On going process’라고 하지 않습니까. 단타적이기보다는 영속적으로 가기 위해 신뢰라는 거름이 쌓이고 쌓여야 할 것입니다.”
리더십 덕목도 중요하지만 송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리더, 팀장의 가치관이라고 말한다.
“팀장은 조직이 원하는 핵심 가치(Core Value), 업무 가치(Work value), 그리고 인재 양성의 3가지 뚜렷한 가치관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업 및 조직의 핵심 가치를 간파하고, 업무적으로 돕는 자의 위치에서 조직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코칭과 멘토링, 임파워먼트 등의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로 조직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팀장은 팀원을 키워내는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신뢰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서번트 리더십으로 부하직원들의 역량을 고루 키워내고, 또 발휘되지 않은 부분까지도 발굴해낼 수 있는 자가 바로 팀장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되면 순차적으로 진급하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능력이 된다면 나이가 어려도 팀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과반수가 훨씬 넘는 88.6%가 ‘그렇다’라고 대답해 눈길을 끈다. 그만큼 리더, 팀장이 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대기업의 경우 팀장의 연령대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후반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40대 중·후반을 넘어가면 임원급 팀장이라고 보면 된다. 팀장의 평균 나이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성향을 잘 반영한다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과거 사업부제였던 때에 비해 팀제가 갖는 장단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장점은 43.7%가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함’을 꼽았으며, 단점으로는 ‘형식적’이라는 답변이 무려 32.3%나 나왔다. 단순히 제도적인 모습만 ‘팀’일 뿐 형식적인 구조가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었다.

팀원들, 팀장의 ‘동기부여’ 부족하다 느껴
그렇다면 팀장의 경우 본인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37.4%가 보통이라고 답해 큰 문제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팀원들에게는 ‘당신의 팀장 리더십에 만족하는가’라고 물었더니 33.3%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23.8%가 그렇다는 대답을 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쪽에 표를 줬다. 하지만 ‘팀장 리더십 부족으로 이직을 고민해 본 경험’에 대한 물음에 61.0%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팀원들이 팀장에게 칭찬해줄 가장 우수한 리더십 역량으로 1위가 ‘문제해결 능력(23.3%)’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위기 발생시 팀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뒤를 이은 대답은 동기부여(16.0%), 커뮤니케이션 스킬(13.8%)였다.
팀장인 경우 ‘가장 잘 발휘하고 있는 리더십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8.6%가 ‘문제해결’을 꼽았고, 2위는 동기부여(24.5%)였다. 팀원의 경우 팀장에게 가장 부족해 보이는 리더십 역량 1위가 ‘동기부여(23.1%)’인 것과 비교해봤을 때 팀장과 팀원이 느끼는 역량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21.4%, 문제해결 능력 16.4%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팀장의 경우 자신의 부족한 역량 1위로 18.9%가 ‘인맥관리’라고 답했다. 그러나 정작 팀원들은 인맥관리에 대해 큰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 6.0%만이 답한 것으로 나온다. 이어서 나온 답변은 성과관리 17.7%, 커뮤니케이션 스킬 15.7%로 팀장과 팀원 간 문제점 인식에 대한 세부 내용에서 차이를 보였다.
팀장들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든 부문으로 19.8%가 인맥관리, 17.6%가 성과관리를 꼽았다. 팀장은 팀원간 인맥 공유 및 관리, 그리고 성과를 내는 등 팀장들이 현장에서 고민하는 것들이 팀원들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팀장 리더십 중요성에 대해 송영수 교수는 이렇게 진단한다.
“팀이 아우르는 부문이 워낙 커지다 보니 팀장 밑에 파트장급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트장과 팀장은 분명 할 일과 펼쳐야 할 리더십이 다른데 역할이 바뀔 때마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공부해두지 않으면 파트장 시절 습관을 그대로 갖고 올라가게 됩니다. 과거 중심적으로 일하게 된다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조직 전체가 한두 단계 아래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에 걸맞은 임파워먼트가 되지 못할 경우 나타나는 문제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위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한 겁니다.”
팀장으로서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팀장들은 서적(64.5%)을 가장 많이 참고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리더십 프로그램 강의 수강(21.1%)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팀장 전체를 두고 리더십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 없다는 대답이 각각 50.05%, 49.95%로 나와 리더십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아직도 절반 가량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팀장 리더십 십계명
1. 정직하라
2. 열정적으로 움직여라
3. 일관성과 신뢰를 구축하라
4. 솔선수범하라
5. 임파워먼트로 기를 살려라
6. 팀원 스스로 답을 찾게 하라
7. 실무 경험을 쌓아라
8. 경청하라
9. 책임감을가져라
10. 자기만의 스타일로 가꿔라


송 교수는 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리더십은 99.9%가 길러지는 것이라 봅니다. 프로그램 이수도 좋지만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시스템 지원을 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좋지요. 리더십 교육을 하나의 이벤트로 볼 게 아니라 프로세스 개념으로 보고 꾸준히 교육받아 자기 자신 안에 촉촉히 스며들게해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리더십, 적시적소에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으니까요.”
팀장 리더십에서 팀을 만들기는 쉬우나 팀워크가 일어나는 팀을 만들기는 어렵다. 리더는 될 수 있으나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리더십은 길러내는 것이라는 말처럼, 팀장들이여 지금부터 당신들의 ‘리더십 잔치’를 벌여보자.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월간 <리더피아>는 국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팀장 리더십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는 총 1,763명이었으며, 연령대별 비율은 30대 43.3%, 40대 35.7%, 20대 이하 10.6%, 50대 9.0%였다. 성별 비율은 남성은 84.8%, 여성은 15.2%였으며, 팀장과 팀원 참여도는 각각 52.6%, 47.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