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 그 속의 하나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여름이 가면 다시 대선으로 온갖 난리가 날 것이고 그렇게 한 해가 마감되리라. 어찌 보면 세월은 늘 그렇게 지나쳤는데 그야말로 시절이 하 수상하니 착잡한 생각은 만사에 묻어난다.
● 서로 대접 받으려고 언성만 높여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죽어서 좋은 데 가는 것보다 힘들어도 이승에서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하기사 어느 종교를 믿든 지금 하늘나라로 보내준다면 좋다 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피가 어디 가겠는가. 한국사람 심정이 지금이라고 어찌 다르겠는가. '살아서는 한 이불 덮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고 싶다(生則同衾, 死則同穴)'는 소박한 꿈을 갖고 사는 우리들. 그러나 지금 우리네 삶은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사회의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자신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따져야 하고, 크든 작든 소속한 집단끼리 갈등하고 그 내부에서도 알력이 불거져 나온다. 이민 간 동포들이 우리나라를 '재미있는 지옥'이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사회의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기질을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다. 다만 지옥이라는 단어는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혹시 우리가 상대를 공격하고 파괴하는 전투원으로 매일 출근, 아니 참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매일 전투가 벌어지는 집 밖의 세상은 그야말로 지옥이 아니겠는가.
그래서인지 매체에서 봤던 지옥도 적지 않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교통지옥, 입시지옥, 투기지옥, 지옥훈련, 보행자들의 지옥, 노동의 지옥, 지옥 같은 이자 등등. 더 찾을 엄두가 안 난다. "사랑 받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높임 받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명예롭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칭찬 받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십시오." 테레사 수녀의 기도문 일부이다. 참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형언할 수 없었다.
어떤 형태로든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이 분란의 시작이다. 서로 대접 받으려고 언성을 높일수록 서로 미워하게 되는 지옥을 만들 것이다. 물론 필부(匹夫)에 불과한 필자가 현실을 외면하고 구름 위에 살자는 말은 못하겠다. 그저 우리 사는 세상이 천당까지는 몰라도 지옥만은 면하고픈 심정이다. 가끔 테레사 수녀의 기도를 생각하면 나 혼자라도 편해지지 않을까.
● 하나님-테레사 수녀의 상호 경청
테레사 수녀 얘기가 나온 김에 하나만 더 해 보겠다. 한번은 미국 CBS방송에 출연했다. 앵커가 물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테레사 수녀가 대답했다. "나는 듣습니다." 앵커가 당황해 다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듣고 있을 때에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그 분도 듣지요." 머리가 멍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입이 지나치게 열려 있으면 마음이 닫힌다. 스스로 반문하며 적어 본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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