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 2007. 6. 21
축구 경기장 관람석 뒤에서 고교생들이 몸을 구부린 채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마약을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무슨 말인가를 들은 후의 일이었다. 콜라 기계의 결함으로 탄산 음료가 오염되었다는 말이 경기장 스피커를 통해 나간 후 위경련이라는 신체적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병원으로 실려간 아이들도 있었다.
검사가 모두 끝난 후, 담당 의사들은 처음에 병원으로 실려온 아이들 중 같은 식당에서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환자는 몇 명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원에 실려온 아이들 대부분의 병명은 식중독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저 연쇄적인 히스테리 반응이었을 뿐이다. 콜라 기계에도 이상이 없었다. 잘못된 경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구역질과 메스꺼움은 실제로 일어났던 현상이다. 구역질은 급속하게 경기장 양 방향으로 퍼져나갔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확성 장치에서 나오는 ‘소리’ 때문이었다. 말이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말의 힘은 실질적이다. 한번 한 문장을 계속 반복해서 중얼거려 보자. 그러면 당신 안에서도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직장에서 거의 파김치가 되어 집에 들어오면서 혼자 이런 말을 해보는 것이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정말 오늘 만은 애들이 소란 피우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푹 쉬고 싶다. 완전히 지쳤다.”
이런 말들은 당신 안에 있는 활력을 끌어내는데 확실히 지장이 될 것이다.
말과 생각이 마약보다 더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 있다. ‘홀로그램 우주’에서 마이클 탤보트(Michael Talbot)가 인용한 내용도 그 중 하나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명백한 사실에 주목한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 중 활력이 넘치는 환자들은 소극적인 자세의 감염자보다 더 장기간 생존한다. 암 환자들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산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낙천주의자보다 감기에 더 자주 걸린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반항심과 공격성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낮은 점수대의 사람들보다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일곱 배나 더 높다.”
신체 뿐만이 아니다. 한 단어가 조직 내의 분위기에까지 확연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예를 한번 살펴보자.
그 회사의 직원 가운데 유능한 관리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는 팀 미팅에서 ‘그들(they)’이라는 단어를 추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사람들은 ‘그들’이라는 말을 무의식 중에 굉장히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왜 ‘그들’은 우리가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 왜 ‘그들’은 우리의 문제점을 보지 못하는가? 현재 ‘그들’은 우리와 일하기 위해 어떠한 가격 정책을 실시하려고 하는가? ‘그들’이 우리에게 더 좋은 주차장을 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재미 삼아 이 팀은 ‘그들’이라는 말을 상스러운 욕설처럼 부적절한 단어라고 선포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단어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그러나 일터에서 ‘그들’이라는 단어 대신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대 그들’이라는 인식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프랑스에 이런 속담이 있다.
“항상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이 말에는 깊은 통찰력이 숨어 있다. 어떤 모임이든 대체로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 험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아 자신을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은 무언가 문제점이 있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그들’ 대신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반목, 소원함, 다른 부서 사람들에 대한 분노도 줄어들게 된다. 정말이지 그저 한 단어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과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직원들은 늘상 ‘그들’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들이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또는 “그들은 그 일의 비용을 충분히 주지 않아.”, “그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다. “ ‘우리’는 왜 이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가?” 그리고 사람들은 협조적이 되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그 관리자는 단어 하나만 바꾸어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언어는 확실히 우리의 신체에서부터 조직의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영향력을 확실히 인지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확실히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참고 자료: 스티브 챈들러 著 ‘너 자신을 경이롭게 재창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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